MBC, ‘최순실 게이트’ 공정보도 요구 노조 피케팅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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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순실 게이트’ 공정보도 요구 노조 피케팅 저지
언론노조 MBC본부 “노조의 권리인 피케팅 저지는 부당노동행위”…조합원 2인 병원 치료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11.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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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이하 MBC본부)가 박근혜 정부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관련 자사 보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1일 서울 상암동 MBC 경영센터 1층 로비에서 피케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의 저지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MBC본부에 따르면 조능희 본부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관련 자사 보도가 청와대를 비호하는 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피케팅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 저지에 나섰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조능희, 이하 MBC본부)가 1일 오전 11시 30분 무렵, MBC 경영센터 1층에서 피켓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10여 분간 사측과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이날 MBC 본부 조합원들이 들고 있던 피켓에는 “청와대 방송 즉각 중단하라”, “청와대 비호 MBC 사장 안광한은 사퇴하라”,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 물러나라”, “부당해고 자백한 백종문을 해임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조능희 본부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20여 명의 회사 측 사람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뺏고 조합원들을 건물 밖으로 몰아내면서 피케팅을 저지해 10분 가량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조능희 본부장은 “(몸싸움 끝에) 회사 측에서 저지를 포기해 예정대로 1층 로비에서 피케팅을 실시했지만, 노동조합의 정당한 권리이자 활동인 피케팅을 물리력으로 막은 건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며 “회사 측에 이 내용을 공지했고, 이런 일이 재발할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MBC본부에 따르면 이날 충돌로 인해 조합원 2인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MBC 정책홍보팀 관계자는 “오늘(1일) 발생한 일과 관련해 정해진 공식입장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추후에 입장을 밝히게 된다면 다시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MBC본부는 이날 피케팅에 이어 오는 2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진행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점심시간에 맞춰 피케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업 언론인들과 원로 언론인, 언론단체 등이 함께 구성한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도 서울 상암동 MBC 사옥과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 지난 10월 31일부터 오는 4일까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공영방송의 보도행태를 비판하고 책임을 묻는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는 오는 3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국작금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언론이 반드시 밝혀야 할 핵심과제를 선정,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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