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PD들의 진실 추구 노력 막아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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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D연합회 “PD들 철저한 취재로 국민들로부터 신뢰회복 해야” 강조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상파 방송의 PD들이 현 사태를 만든 언론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물으며 앞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진실 취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PD연합회(회장 오기현)는 4일 정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하여 방송사 경영진은 시청자의 정당한 알 권리와 진실을 추구하는 PD들의 노력을 막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PD연합회는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 3000여 PD들의 치열한 실천”이라며 “그(경영진)들이 진실을 가리려 할 때도 PD들은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들의 눈과 귀와 입이 돼 양심과 용기를 갖고 말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PD연합회 입장발표 전문]

▲ 지난 4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열린 한국PD연합회 기자회견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류지열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PD연합회

류지열 KBS PD협회장은 “최순실은 박근혜가 키운 사람이라기보다는 방송이 키운 괴물”이라며 “만약 세월호 사태, 사드배치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방송이 철저하게 지적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괴물들이 나타날 수 있었을까”라고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류 회장은 이어 “방송은 더 이상 좌고우면 하지말아야 하고, PD들 또한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는 데에 전력을 투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일준 MBC PD협회장은 경영진을 향해 “제자리에 있지 못 하고 다른 곳에 가 있는 기자와 PD들을 복직시켜 작금의 대한민국의 실상이 방송을 통해 또렷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MBC 해직 PD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을 연출한 최승호 PD는 자신을 “신인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만약 MBC에서 잘리지 않고, <PD수첩>에서 이런 모든 문제점들을 다룰 수 있었다면 MBC를 나와서 <자백>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진실 추적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지상파의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로, 최 PD는 “안광한 MBC 사장, 고대영 KBS 사장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지니고 있는 무기”라며 “이들을 무력화시키지 않는다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 PD는 “이제까지는 정말 어쩔 수 없어서 참아왔다면, 앞으로는 책임자들이 아이템을 막을 거라는 생각 대신, 최선을 다해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이 국민들에게 마지막으로 호소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PD들의 실천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장인 조능희 PD 또한 “MBC는 ‘현 상황의 공범’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지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레기’라는 소리는 있어도 ‘피레기’라는 말은 없잖나. 여기에 PD들은 희망을 가지고, <PD수첩>과 같은 시사고발 프로그램 살려내 나라를 정상화 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국제분쟁전문 김영미 PD는 “현재 외신기자들이 100여 명정도 한국에 들어왔다. 이렇듯 많은 인원들이 한국에 와서 취재하는 건 박근혜 정부가 붕괴된다는 걸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 PD들이 국민의 편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선택에 따라 역사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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