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그 중심엔 삼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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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그 중심엔 삼성도 있다”
언론·시민단체 토론회 “권력과 재벌과의 거래 민낯 보여줘”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11.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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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수많은 언론이 집중 조명하며 연일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등의 언론·시민단체들은 “최순실을 매개로 한 박근혜 정부와 재벌 간의 ‘서로 주고받는 관계’에 대해 언론이 밝혀내고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삼성을 비롯한 재벌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돈을 뜯긴 게 아니라 일종의 뇌물을 준 것이며, 이를 통해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언론이 박근혜-최순실-이재용’이라는 연결고리를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 11일 오전 10시 대해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등의 언론·시민단체들은 서울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열고 “삼성을 비롯한 재벌과 최순실-박근혜와의 관계를 파헤쳐야 한다”고 밝혔다.ⓒ언론노조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비선 실세가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각종 이권사업을 ‘창조경제’, ‘문화융성’이라 포장하여 펼칠 수 있었던 건 재벌의 ‘돈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를 두고 언론은 ‘삼성이 돈을 강탈당하고 뜯겼다’고 몰아가지만, 사실이 아니다. 언론에 미르·K스포츠 재단 보도가 나오기 전부터 존재했던 삼성을 비롯한 재벌과 한국승마협회·한국마사회, 비선 실세, 박근혜 대통령과의 모종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어 전규찬 대표는 “이를 통해 ‘박근혜-최순실-이재용’이라는 연결고리는 철저하게 상호협력적으로 이뤄졌다”며 “즉, 최순실은 대통령에게 도움을 주고, 대통령은 이재용을 도와주고, 이재용은 최순실을 도와준거다. 삼성이 최순실 일가에 자금을 대면 최순실과 대통령은 삼성을 비롯한 재벌들을 위해 노동시장 구조조정, 노동조합 탄압, 재벌 규제 철폐 등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 또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정권과 재벌간의 추악한 거래였다. 며 “재벌들로부터 돈이 입금되면, 그 다음 날 바로 박 대통령이 재벌에게 유리한 ‘경제활성화법 처리’, ‘노동개혁법’ 등을 처리했다”고 설명하며 “결국 이같은 거래를 통해 재벌과 박근혜 정부 간의 ‘주고 받는 거래’가 존재했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2016.11.04., 프레시안, ‘[발굴] 재벌이 입금하자, 박근혜-최순실이 움직였다’)

김성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또한 “이번 사태에서 최순실은 본질은 아니다. 최순실은 매개체에 불과하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이 행사해야 할 권력을 재벌에게 넘긴 것인데도 언론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묻히고 있다”며 “재벌을 중심으로 한 권력의 남용을 해결하지 않으면 대통령 자리에 어느 누가 오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언론이 반드시 본질적 문제를 제기해야 다음 정부는 재벌에 포섭된 정부가 아니라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곽형수 부지회장은 “그간 이뤄져 왔던 삼성의 노조탄압이 ‘최순실’과 퍼즐을 맞춰보면 다 맞아들어가더라. 결국 삼성 문제, 나아가 이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은 이재용의 3대 세습 문제에서 나왔다. 이번에 검찰은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을 소환해서 이와 관련해 이뤄졌던 모든 불법들을 다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활동가는 “삼성이 이번 사건에 개입된 정도를 제대로 파헤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이 움직여야 한다. 지금처럼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이번만큼은 언론에서도 이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이번 국정농단 사태 또한 바로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전 위원장(KBS PD)은 “언론에서 많은 보도가 나왔지만, 재벌이 사주한 박근혜-최순실 권력이 어떻게 일부 지배 계급에 이익들을 분배했는지를 언론이 놓치고 있다“며 ”현재 언론에서는 더 이상 진실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깊이있게 조명하기보다는 어느새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PD는 “지금 이대로 흘러간다면 사태는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 특정 일부 집단들의 비정상적인 일탈 행위로서 정리가 될 것이다. 언론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가려져 있는 사실들을 파헤치는 만큼 우리 사회는 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삼성’이라는 재벌은 언론매체가 완벽하게 등을 돌린, 간과해버린 벽이다. 지금은 야당에서조차도 ‘최순실’로만 논의를 몰아가고, ‘정권 바꾸면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지점이 더욱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언론에서 이 문제를 더 깊이 있게 다루고 보도하길 바란다”며 이 자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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