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과 ‘고마움’, ‘그알’에 보내는 언론인들의 메시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답답함’과 ‘고마움’. 지난 1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이번 <그알>에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이 ‘사라진 7시간’ 동안 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쫓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대통령이 밝히기 전까지 알 수가 없다”. 방영 전부터 많은 이들이 기대를 나타냈기에, 속 시원히 밝히지 못한 데에 사람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더 많은 이들이 <그알>에 고마워했다. 2014년 참사 직후부터 많은 이들이 사라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것에, 또 국민들에게 공개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했지만, 그간 지상파를 포함한 메이저 매체들은 이를 철저히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그알>은 비록 2년 반이 지났지만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이 왜 비난받을 일인지, 왜 반드시 밝혀야만 하는 일인지를 명확히 짚어줬다. 많은 이들이 잊었을지 모를 기록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고, 또 다시 힘을 모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이제야 방송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 언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표했고, 그렇기에 사람들은 이제라도 <그알>이 나서준 것에 대해 기꺼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같은 언론인이 바라본 <그알>은 어땠을까. SNS에 담긴 반응들을 모아봤다. <편집자주>

▷ 박성제 해직 언론인 (전 MBC 기자)

▲ ⓒ 박성제 해직 언론인 (전 MBC 기자) 개인 SN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앞부분 불법 줄기세포 관련 팩트들은 확인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꽤 의미있는 특종에 해당합니다.
하도 놀라운 뉴스를 그동안 많이 접해서 충격이 덜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7시간 행적 취재에 실패했기 때문에 의혹을 정리하는 수준에 그친 거 같아요.
7시간을 밝히는 게 왜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알기 쉽게 설명을 잘 했습니다.
특별편성 하지말고 그냥 1시간으로 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KBS, MBC 보다는 백배 낫습니다.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 안해룡 독립PD

▲ ⓒ 안해룡 독립PD 개인 SNS

"'그것이 알고 싶다' 대통령의 7시간을 취재했지만, 보도하겠다고 했지만, 그리고 열심히 했지만 결론은 ‘대통령이 밝혀라’다. 아~~! 아쉬움을 가지는 사람들의 회고로 에필로그. 왜 만들었지? 주장을 넘어선 것이 있나?"

▷ 김민정 KBS PD

▲ ⓒ 김민정 KBS PD 개인 SNS

"그알..사과한다
부끄럽게"

▷ 박찬열 포항MBC PD

▲ ⓒ 박찬열 포항MBC PD 개인 SN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다든 생각. 광장서 촛불을 들게 아니라 용한 무당을 사서 박근혜와 그 졸개들에게 강력한 살(殺)을 날려야 하는게 아닌가?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아서 영화 ‘곡성’의 픽션까지 따라해 보고 싶네...
국민이 넘 착해...살을 날려야해!!!
그 7시간을 대통령 기록물로 남겨 30년 뒤에나 공개하기전에.

#박근혜에게殺을 #리볼버썼다고가택수색했는데 #殺날린다고하면우리집도수색하려나“

▷ 김영미 독립 PD

▲ ⓒ 김영미 독립PD 개인 SNS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률 21.3%.
거의 대박 드라마 시청률이 나왔네요. 봐주신 국민들도 그알싶 제작진도 정말 수고 많았어요.♡”

▷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 ⓒ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개인 SN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최대 성과는..제 발 저린 청와대가 그알 온에어 직전 ”그날 출근 안하고 관저에 머물렀다“고 실토하도록 만든 점. SBS 그알팀에 박수를 보낸다. 청와대는 그알이 7시간의 실체를 밝혀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럼 그날 관저에서 과연 무얼 했을까?

고발뉴스는 이미 지난달 “최순실이 단골 의사들을 정기적으로 청와대 관저로 데려가 향정신성약물 주입이 수반되는 피부 리프팅 시술을 시켜줬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어서 전문의들의 소견을 들어 당일 리프팅시술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은 하면서도 막상 소송은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밝힌다. 고발뉴스는 박근혜씨의 소송을 기다린다. 그간 공개하지 못한 최순실 측근 5명의 녹취를 법정에서 공개할 수 있도록 말이다.

세월호 7시간 이후 나타난 박근혜씨의 뜬금없는 발언과 외관을 살펴보면 ‘혹시 잠을 자다 나온 것이 아닌가’하는 합리적 의심을 품게 된다. 당일 모종의 시술을 받았거나 약물 주입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다양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제보중에는 상당한 신빙성을 갖춘 것들도 있다. 다만 팩트 체크를 위해 지난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음을 밝혀둔다.

304명의 국민을 죽인 박근혜의 7시간 공백을 밝히기 위해 지난 3년간 고발뉴스는 노력해왔다. 뜻이 정당하고 노력이 진실되면 ‘우주가 돕는다’고 우리는 믿는다. 시작했으니 늘 그랬듯 취재는 완성될 것이다. 다만 박근혜 정권이여, 감청은 법대로 계속하되 미행과 도청은 이제 그만 두시라. 묵을 만큼 묵었다 아이가.”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