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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인생이다! 여기는 가요 1번지!”

[미디어 현장] 노래와 삶을 이야기하는 뮤직토크쇼, KBS 부산 <가요1번지> 구보라 기자l승인2016.12.07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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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사랑방 같은 분위기에서 유쾌하면서도 때로는 진지하게, 노래에 담긴 사연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가요와 토크쇼 그리고 라이브 무대까지 함께 접목한 KBS부산방송총국의 뮤직토크쇼 <가요1번지>(연출: 허용석·최형준·노주희·김경진/작가: 최미라·이현정·이하나·손희주)다.

한국 가요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도시인 부산에서 제작되는 <가요1번지>는 지난 2015년 2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그 시절의 추억을 지닌 중장년층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 KBS부산의 ‘송년 가요쇼’의 진행을 함께 맡았던 가수 조항조와 한서경이 프로그램의 메인 진행을 맡고 있으며, 이들과 함께 KBS부산 라디오에서 저녁 퇴근길을 책임진 지 10년이 넘은 베테랑 DJ인 MC 주선태, ‘노래교실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을만큼 노래 실력과 입담을 자랑하는 노래강사 임성환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 지난 11월 8일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KBS 부산 스튜디오에서 〈가요1번지〉 녹화가 진행됐다. ⓒPD저널

부슬부슬 비가 내리던 지난 11월 8일 오전 9시,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KBS 부산방송총국 스튜디오에 위치한 <가요1번지>의 녹화 현장에서도 네 명의 진행자들은 제작진과 함께 그 날 방송의 주제인 ‘가요대상’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을 하고 있었다. 아직 녹화가 시작되기도 전이었지만, 대기실은 마치 벌써 방송 녹화가 시작한 것처럼 열띤 분위기였다.

대기실의 열기는 11시부터 시작된 녹화에서도 이어졌다. 이날의 초대 가수인 조경수의 라이브 무대를 시작으로, 2시간 넘게 ‘가요대상’에 대한 추억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쏟아져나왔다. 70, 80년대 가요대상 시상식 장면들을 VCR 화면으로 시청할 땐, 모두들 반가워하기도 하고 “저런 시절이 있었다”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명곡의 재탄생>이라는 코너를 통해, 가수 조항조가 명곡을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그 순간만큼은 촬영현장이 아니라, 마치 콘서트에 온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매번 클로징 코멘트로 “노래는 인생이다! 여기는 가요1번지!”를 외치며 노래와 삶을 이야기하는 <가요1번지>는 그동안 ‘굳세어라 금순아’, ‘돌아와요 부산항에’, ‘마도로스 노래’ 등의 주제를 통해서는 노래를 통한 역사를 전달하기도 했고, 야구와 응원가요, 엘리지, 강변가요제, 어머니, 그룹사운드, 전국노래자랑, 군인의 노래, 번안 가요, 가족 가수, 포크의 부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왔다.

그뿐만 아니라 남진, 설운도, 문주란, 태진아, 전영록, 송대관, 이은하, 전인권 등 수많은 가수들도 <가요1번지>에 출연해, 자신들의 신변잡기가 아닌 노래와 관련된 추억과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 〈가요1번지〉를 처음부터 기획했고 연출을 맡고 있는 최형준 PD는 “노래를 통해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PD저널

그리고 지난 6월 6.25 특집 ‘부산을 노래하다’ 3부작에서는 시청자와 함께 현장 녹화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가요1번지>를 처음부터 기획했고, 현재 연출하고 있는 최형준 PD는 “지난 6월에는 일종의 실험처럼 특집을 기획해서 부산 현장을 찾았다”며 “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녹화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그 자리를 메워주시는 걸 보고 <가요1번지>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형준 PD는 사연을 알고 노래를 들으면 노래가 다르게 들린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으로 ‘작사가 반야월’편(2016년 7월 12일 방송)을 꼽았다. 그는 반야월 선생이 작사한 ‘단장의 미아리 고개’에 담긴 슬픈 사연을 듣고서 출연진이 그 노래를 부르며 울어버렸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그 노래 가사에는 반야월 선생님이 6.25 시절의 피난통에 막내 동생을 병으로 잃고, 어쩔 수 없이 피난길에 동생을 묻었다는 슬픈 사연이 담겨 있어서 결국 모두 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몰랐던 노래의 사연, 그 시절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고 우는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가요1번지> 뿐인 상황이기에 ‘기록’의 의미 또한 남다르다. 지난 5월에 출연했던, <마포종점> 등 3000편이 넘는 수많은 노래를 작사한 작사가 정두수 선생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했다. 2부작으로 방영된 해당 방송 또한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기도 했다. 이후 몇 달 뒤, 정두수 선생이 세상을 뜨자, 최형준 PD는 ‘정두수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젠 더 이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우리 프로그램에 남겨주었다’는 생각에 <가요1번지>의 중요성과 연출자로서의 책임감을 더 많이 느꼈다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가요1번지> 연출자로서 앞으로 바라는 점에 대해 질문하자 최형준 PD는 “<가요1번지>를 계속해서 오랫동안 연출했으면 좋겠다”며 “이어 “앞으로도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의 기본적 색깔을 지키면서도 시청자와의 접점을 더 많이 찾고,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지역과 노래 장르도 더욱 더 확장해서 <가요1번지>가 지역과 세대 모두 넘나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뮤직토크쇼 <가요1번지>는 부산권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5분에 KBS 1TV에서 방영된다. 또한 전국방송은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 한국 가요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도시인 부산에서 제작되는 <가요1번지>는 지난 2015년 2월 1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그 시절의 추억을 지닌 중장년층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PD저널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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