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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미국 PBS 전 사장 Burnil F.Clark

“작품성 이유 아닌 외압 있을 수 없다” 윤지영l승인2003.10.23 01: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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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미국의 공영방송 pbs 사장을 역임하고 지난 7월 은퇴한 burnil f.clark이 지난 19일 방한했다. pd출신이기도 한 burnil f.clark은 시사, 과학 프로 등을 주로 제작해왔으며 pbs 사장을 맡는 등 미국 공영방송 부문에서 30년 이상 활동한 공영방송 관련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를 만나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역할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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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에 대해 미국현지의 분위기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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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시 국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부 주를 제외하고는 이라크 전쟁에 지지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방송사 성향에 따라 전쟁 보도를 했지만 전반적으로 부시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지지의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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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최근 변화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미국병사들이 계속적으로 희생되가면서 사람들의 참을성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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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언론도 전쟁 초기보다 균형 있는 보도를 하고 있다. 초기에는 기자들이 전쟁 현장에서 미군 군인들과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군인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의 언론은 거리를 두고 있어 명분 없는 전쟁에 대한 비판 등 객관적인 보도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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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는 일부 정치권, 수구언론의 공영방송에 대한 비판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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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 지금은 그러한 상황이 없지만 미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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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pbs에 대해서도 의회의 보수주의자들이 좌파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었다. 특히 민감한 주제를 다룬 다큐의 경우 이에 반대되는 단체들의 압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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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알고 싶다. 한국의 경우 국회에서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시시비비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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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대 말에 bbc와 공동제작한 <공주의 죽음>이라는 프로가 있었다. 사우디의 공주 및 가족이 살해당했던 내용인데 당시 오일쇼크가 지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터라 정치권에서는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였었다. 사우디인의 심기를 건드리고 안좋은 여론이 형성되면 석유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거센 불방 압력을 했었다. 당시 이 프로를 직접 연출했는데 ‘방송하면 목숨이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협까지 느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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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프로는 몇 개주를 제외하고는 전국에 방송됐었고, 정치권이 우려했던 일은 어떠한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정치권의 압력에 굴하지 않은 저널리즘 정신을 보여준 시금석이 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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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압력에 대해 pd들은 어떻게 대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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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외에도 1980년 러시아 반체제인사를 다룬 다큐 프로도 불방 압력을 받은 적이 있었다. 미국 의회는 미소관계를 우려한 나머지 이 프로의 방송을 꺼려했었다. 그러나 이 프로는 제작진들 내에서도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와 결국 방송은 되지 못했다. 프로그램 질이 낮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치권의 외압에 의한 불방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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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내에서는 이런 사례들이 별로 없지만 당시 pd들은 정치권의 압력과 저널리즘을 맞바꾸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이 있었다. 나 자신 또한 pbs 사장에 있을 때 제작진과 경영진의 의견이 분분하면 오히려 잘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작진과 운영진 측이 모두 흡족하거나 싫어하면 그게 더 문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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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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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은 상업방송에서 보여줄 수 없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에 공영방송의 아이디어가 상업방송으로 옮겨지기도 한다. 상업방송은 시청률이 저조할 것이라며 시도하지 않다가도 공영방송에서 했다가 시청률이 높으면 이를 바로 차용한다. 그래도 공영방송 pbs는 상업방송이라면 수지타산이 되지 않을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방송해오고 있다. 공영방송 조차도 시청률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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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국의 공영방송이 미국과 가장 큰 차이는 재원부분이다. pbs의 경우 의회, 기업, 재단, 개인 등에서 각각 25%씩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경기침체로 개인 지원이 늘긴 했지만 각각 균형을 맞추고 있다. 재원부분은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의무적인 수신료를 내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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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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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들은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창의적이어야 하고 위험이 있다해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pd의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아이디어도 고갈되고 연예인 섭외도 어렵고 아이디어를 프로그램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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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기술 발전이 되면서 저렴하게 좋은 품질의 프로를 제작할 수는 있지만 그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pd들의 창의력, 아이디어의 중요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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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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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pdnet@pd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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