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아들’ 정우식, MBC 드라마 캐스팅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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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한 사장 지시로 드라마 잇따라 출연”

▲ 정윤회의 아들인 정우식이 MBC 드라마 출연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MBC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정윤회의 아들이자 배우 정우식이 MBC 드라마 출연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 복수의 MBC 드라마본부 관계자와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조능희 본부장, 이하 MBC 노조)에 따르면 MBC 안광한 사장은 정우식을 드라마에 출연시키라고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에게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MBC의 한 관계자는 이날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안 사장이 장 본부장에게 정우식을 출연시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은 드라마본부 간부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었던 이야기”라면서 “정우식이 잇따라 MBC 드라마에만 출연한 배경이다. 다만 장 본부장이 정우식이 정윤회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들었다”라고 귀띔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장 본부장은 드라마 연출자들에게 정우식의 출연을 종용하며 안 사장의 지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장 본부장 본인도 이런 출연 압력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민망해서 '안 사장의 오더'라고 말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장 본부장의 이야기를 듣고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장 본부장과 연결되지 않았다. 다만 장 본부장은 복수의 언론에 ‘신인 배우를 통상적으로 추천했을 뿐 특혜는 아니며, 정우식이 정윤회의 아들인 줄 몰랐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식은 정윤회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이 익숙하지 않았던 무명 배우다. 특히 2014년 MBC <야경꾼일지>를 시작으로 <개과천선>(2014), <빛나거나 미치거나> <딱 너 같은 딸>(2015), <옥중화>(2016) 등 연달아 MBC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가 정윤회와 전처 사이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최근 공공연하게 알려진 후 MBC 내부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 MBC 안광한 사장과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왼쪽부터) ⓒ MBC 제공

MBC PD들은 최근 MBC 드라마의 흥행 부진이 이 같은 출연 압력이 횡행하는 경영진의 그릇된 판단과 시대착오적인 과오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제작진의 자율적인 연출 권한을 침해하는 조직 문화의 폐단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라는 문제 인식이다. 

MBC 노조는 이 같은 비정상적인 출연 압력과 특혜 의혹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오는 16일 상암 MBC에서 전국언론노조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조능희 MBC 노조 본부장은 “드라마 연출과 전개 방향을 세세하게 알지 못하는 드라마본부장이 제작진에게 특정 배우의 배역을 정해서 지시하는 일은 그동안 없었던 일”이라면서 “현장을 잘 아는 제작진이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작품과 잘 맞는지를 정해서 캐스팅을 하는 것인데 윗선에서 내리꽂는 캐스팅은 있을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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