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의 정유라 사건’ 방송농단 진상조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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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의 정유라 사건’ 방송농단 진상조사해라”
16일 언론비상시국회·공대위 기자회견…“국조특위 청문회 및 특검조사 나서야”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6.12.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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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아들, 배우 정우식 MBC 특혜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이하 언론비상시국회)와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MBC공대위)가 16일 오후 상암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5일 정우식이 MBC 드라마 출연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언론비상시국회와 MBC공대위는 기자회견에서 “‘비선실세의 방송농단 의혹’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며 “당연히 ‘민간인에 인한 국정농단 사건’ 국조특위와 특별검사의 진상 규명 대상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국조특위는 차기 청문회에 정윤회와 안광한, 장근수 및 선임 과정 의혹이 제기된 EBS, YTN 사장, 김영한 비망록이 입증하는 KBS 이사 및 사장선임 개입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세워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와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가 16일 오후 상암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PD저널

제작 현장에 있는 PD들의 대표로 나선 송일준 MBC PD협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보도를 보고 하도 기가 막혀 드라마 PD들에게 전화하니 ‘선배님 그거 다 아는 얘기다. 정윤회 아들인지는 몰랐지만 사장이 특별히 신경 쓰는 탤런트니 잘 봐주라고 했다’더라”라고 한탄했다.

송 회장은 이어 “방송사 경영진의 업무는 현장 PD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스스로 PD들의 자율성을 짓밟고 알량한 떡고물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다니 참담하다”며 “PD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 인내의 막장에 다다랐다. 안광한 사장 이하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까지 PD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방송인들은 이번 사태를 ‘방송계의 정유라 사건’이라고 말했다. 조능희 언론노조 MBC본부 본부장은 “단 하나 정윤회를 위해, 그동안 쌓아온 연기실력을 뽐내고자 한 백여명의 젊은 연기지망생과 제작진의 꿈을 짓밟은 것”이라며 “지금 MBC는 시사, 보도 모두 파괴당했다. 거기에 드라마까지 망치려드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 자리에는 이 사태에 함께 공분한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 함께 했다. 최 총학생회장은 “수많은 청년들은 아무리 밤새워 공부하고 스펙을 쌓아도 취업이 되지 않는, 또 심지어는 취업문턱을 넘어도 앞이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헬조선에 살고 있다”며 “오늘날 청년들이 힘든 이유는 권력자들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구석구석 농단하고 있기 때문이고, 권력 남용 배후에는 부역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MBC PD들이 16일부터 MBC 사옥에서 '정우식 특혜 비리'와 관련한 책임자를 규탄하는 릴레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PD저널

이어 오기현 한국PD연합회 회장은 같은날 오전에 발표한 한국PD연합회 성명서를 낭독했다. 오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회적 규칙과 신뢰를 무너뜨린 부정행위로, 특검수사를 통해 전말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할 중대 사안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하며 그동안 MBC에서 일어난 일련의 상황들을 비판했다.(▷관련기사)

한편 MBC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정우식의 드라마 출연과 관련된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배우 정우식은 MBC 오디션에 지원하기 전 이미 SBS의 <결혼의 여신>(2013년)과 TVN의 <로맨스가 필요해>(2014년)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던 배우다. 그는 정상적인 오디션에 참가해 여타 드라마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연기력이 평가돼 발탁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MBC PD들은 정우식 사태가 터진 후 "MBC에 누적된 문제들을 더이상 못 참겠다"고 나섰다. MBC PD들은 16일부터 MBC 사옥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자를 규탄하는 릴레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링크) MBC PD협회는 월요일부터 매일 피켓 시위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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