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방지법 국회 계류 야당도 책임…언론청문회 개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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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방지법 국회 계류 야당도 책임…언론청문회 개최하라”
국회 앞 기자회견 “언론게이트 청문회 개최!”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6.12.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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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이하 언론비상시국회)가 언론장악방지법을 즉각 제정할 것과 국조특위 6차 청문회를 ‘언론게이트 청문회’로 개최할 것을 국회에 요구하고 나섰다.

언론비상시국회가 21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언론을 청와대 나팔수로 여기는 자들이 일방적으로 장악, 농단할 수 없도록 ‘언론장악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회는 국조특위 6차 청문회를 ‘언론게이트 청문회’로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법 개정안 등을 담고 있는 일명 ‘언론장악방지법’은 지난단 9일 국회의원 162명의 공동발의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에 상정돼 대체토론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이후 새누리당이 법안심사소위원회 회부와 심사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언론노조와 KBS양대노조는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일주일째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새누리당을 규탄하고 있다.

▲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가 21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장악방지법을 즉각 제정할 것과 국조특위 6차 청문회를 ‘언론게이트 청문회’로 개최할 것을 국회에 요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언론비상시국회가 야당에게도 책임을 물으며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새누리당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야당이) 혹여 정권을 잡으면 현재 이 상황이 괜찮지 않나 방치하는 것이라면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며 “그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공영방송 좌지우지 하지 않도록 하는 법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어 “야당 미방위원들이 처음에는 ‘새누리당이 다음 정권을 잡지 못할 수도 있어 이 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 이런 말들을 했는데, 지금 그런 상황인데도 밀어붙이지 못하는 건 야당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 참석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판을 맹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야당에 얼마나 꾸짖고 있는지 그대로 전달하겠다”며 “(언론장악방지법이) 어느 쪽에 유리하든, 어느 쪽 정파가 차기 정권을 잡든 관계없이 지금 상황이 (법안 통과에) 좋은 환경인데 이때 못하면 때려 부술 각오로, 잡혀갈 각오로 더 가열 차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임시국회가 언론장악방지법 법안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끝날 경우 언론연대는 책임을 물어 신상진 미방위원장, 박대출 미방위 새누리당 간사 뿐 아니라 박홍근 미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경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며 “정의당 추혜선 의원에게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가 21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장악방지법을 즉각 제정할 것과 국조특위 6차 청문회를 ‘언론게이트 청문회’로 개최할 것을 국회에 요구하고 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왼쪽)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언론노조

이어 언론비상시국회는 국조특위 6차 청문회를 ‘언론게이트 청문회’로 개최할 것을 주장했다. 언론비상시국회는 기자회견문에서 “‘정윤회문건 및 비선실세 보도’에 대한 보복 탄압, 청와대의 KBS 고대영 사장 및 이사회 이사 선임 개입 의혹, EBS, YTN 사장 선임 관련 최순실 개입 의혹, MBC의 비선실세 출연 특혜 의혹, 공영언론의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초기 은폐, 축소, 물타기 등 보도참사 지휘 책임 등 규명해야 할 의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청와대-방통위-공영언론의 주요 인사들을 증인으로 불러 하나 하나 밝혀내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은 “(KBS 경영진이) 최근 노동조합에 되려 노조가 자기들을 탄압하고, 사전검열을 하고, 보도지침을 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내고 있다”며 “아직도 KBS를 망치는 자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조능희 언론노조 MBC본부 본부장은 “6차 청문회를 언론청문회로 열어 정윤회 아들 정우식 문제뿐 아니라, 각종 국민을 속인 이 사태를 점검해야 한다”며 “정말 무슨 생각으로 방송을 경영하는지, 당당하다면 나와서 말을 하라”고 외쳤다.

한편 언론비상시국회는 오는 27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과 언론장악 적폐 청산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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