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는 ‘썰전’과 ‘그알’ 택했다, 한국인 좋아하는 TV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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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넘보는 '썰전' 영향력의 의미

▲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비선실세 최순실에 관련된 의혹들을 끊임 없이 방송하며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가는 이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 SBS

JTBC 시사 분석 프로그램 <썰전>과 SBS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주로 드라마와 예능이 우위를 점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썰전>은 ‘국민 예능’으로 불리는 MBC <무한도전>과의 격차를 크게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 통화 조사를 한 결과 1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순위에서 <썰전>이 9.2%의 지지를 받아 <무한도전>(9.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무한도전>은 27개월 연속 이 조사에서 1위를 수성한 프로그램이다.

<썰전>은 2013년 2월 첫 방송 이후 그해 5월 처음으로 20위권에 들었다. 시사 프로그램으로서 20위권에 오른 것도 <썰전>으로서는 큰 성과였다. 당시 드라마와 예능 등 오락 프로그램이 아닌 비오락 프로그램 중에서는 유일한 상위권이었다. 

이후 지난 해 상반기까지 10위권 안팎에 머물다가 하반기 들어 다소 순위 하락했다. 지난 1월 새로운 패널 전원책과 유시민이 합류한 후 10위권에 복귀했다. 지난 4월과 7월에는 4위까지 올랐다. 총선 정국 속 성역 없는 심층 분석과 일침이 안방극장의 뜨거운 반향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에 2개월 연속 2위로 시사 프로그램 최고 순위 기록을 유지했다. 선호도 역시 상승해 1위 <무한도전>에 0.2%포인트 차이로 근접했다.

<썰전>은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는 출연자가 진행자 김구라와 함께 시사와 정치를 심층적이면서도 흥미롭게 풀어가는 구성이다. 목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 중인 이 프로그램은 손석희 앵커가 이끄는 <뉴스룸>과 함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냉철하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 현재 시청률 8~9%대라는 성적표를 기록 중이다.

매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고들며 탐사 보도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를 증명 중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역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조사에서 5위로 상승했다. 지지도 4.3%를 나타냈다. 한 달 전 조사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1.4%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비선실세 최순실에 관련된 의혹들을 끊임 없이 방송하며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가는 이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시청률 역시 높다. 지난 달 19일 방송된 세월호 침몰 7시간의 공백을 짚은 ‘대통령의 시크릿’ 편이 1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으며, 대통령 5촌간 살인 사건의 의혹을 다룬 지난 17일 방송된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편이 14.9%를 보였다.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 목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 중인 이 프로그램은 손석희 앵커가 이끄는 <뉴스룸>과 함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냉철하게 다루며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 ⓒ JTBC

<썰전>과 <그것이 알고 싶다>의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순위 상위권의 의미는 남다르다. 한국 갤럽의 조사가 전화 통화가 기반인 까닭에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보수적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 단순히 빠른 변화의 젊은 세대의 목소리만 담긴 조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 조사에서 그동안 순위 높은 프로그램이 예능과 드라마 일색이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국정 농단부터 탄핵 정국까지 국민들의 시선이 정치에 쏠려 있다는 것과 함께 두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와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는 전반적으로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TV조선의 <강적들>은 1.2%의 지지를 얻어 18위를 기록, 2개월 연속 20위권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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