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해직 3000일...공정언론 일으켜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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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해직 3000일...공정언론 일으켜 세우자”
언론노조 "조준희 사장은 결단하라"
  • 표재민 기자
  • 승인 2016.12.2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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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해직 30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해직 3000일 행사를 열었다. ⓒ언론노조

YTN의 해직 사태가 3000일을 맞은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공정 방송 촉구 목소리를 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2일 ‘해직 3000일, YTN 조준희 사장은 결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YTN에서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다 해직된 이들이 오늘로 ‘해직 3000’일을 맞았다”라고 알렸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도전문채널, 공기업이 대주주로 국민이 주인인 언론사에 대선후보의 특보가 사장으로 임명되는 언론역사의 비극에 맞서 그들은 YTN의 동료들과 함께 온 몸을 던져 싸웠다”라면서 “체포, 구속, 해고로 이어지는 권력의 모진 탄압도 이들을 꺾을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하지만 YTN을 장악하는 것이 곧 언론을 장악하는 것이라 믿었던 권력 핵심부는 불법 사찰을 통해 YTN 내부 동향을 파악해 청와대에 부역할 수 있는 배석규를 사장으로 임명, 사실 상 초토화 작전에 나섰다”라면서 “‘돌발영상’ 등 시청자 국민의 사랑을 받은 간판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뉴스는 정권홍보방송으로 전락시켰다”라고 분개했다.

 

아울러 “신뢰도와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무너졌다”라면서 “배석규는 언론계와 국회, 국제사회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해직언론인들을 줄곧 외면했다.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들을 허물어뜨렸다. 그 결과 박근혜 정권 출범 후에도 자리를 보전 받아 임기를 마쳤다”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현재 조준희 사장 체제 후에도 해직 사태의 해결은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의 복직 문제는 물론, 방송의 공정성 실현을 위한 노력에 있어서도 진전과 변화는 없었다”라면서 “박근혜-최순실게이트 발발 후 뉴스에서 보여지는 작은 변화들도 YTN 구성원들이 긴급 총회를 열어 의견을 모아 강력히 항의한 결과다. 최근에는 조준희 사장 임명을 둘러 싼 비선실세의 개입 의혹까지 제기돼 YTN은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이제 조준희 사장은 결단해야 한다. 본인을 둘러 싼 의혹에 대해서는 사정 선임 과정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면 그만이다. 아울러 ‘어쩔 수 없는 권력의 낙하산’, ‘비선실세 장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버리기 위해서라도 해직기자들의 복직을 단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08년 YTN 사장으로 대선캠프 방송특보 출신인 구본홍을 내정했고, 노조는 공정 방송 사수를 위한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사측은 투쟁을 주도한 기자들을 해고했다. 노조는 해고 무효 소송을 벌이며 맞서왔다. 현재까지 복직되지 못한 기자는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 등 3명이다.

 

[성명서] 해직 3000일, YTN 조준희 사장은 결단하라!

 

YTN에서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다 해직된 이들이 오늘로 ‘해직 3000’일을 맞았다. 8년 전 초등학교 4학년생이었던 한 해직기자의 자녀는 지난 달 대입 수능시험을 치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도전문채널, 공기업이 대주주로 국민이 주인인 언론사에 대선후보의 특보가 사장으로 임명되는 언론역사의 비극에 맞서 그들은 YTN의 동료들과 함께 온 몸을 던져 싸웠다. 체포, 구속, 해고로 이어지는 권력의 모진 탄압도 이들을 꺾을 수 없었다.

 

하지만 YTN을 장악하는 것이 곧 언론을 장악하는 것이라 믿었던 권력 핵심부는 불법 사찰을 통해 YTN 내부 동향을 파악해 청와대에 부역할 수 있는 배석규를 사장으로 임명, 사실 상 초토화 작전에 나섰다. ‘돌발영상’ 등 시청자 국민의 사랑을 받은 간판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뉴스는 정권홍보방송으로 전락시켰다.

 

신뢰도와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무너졌다. 배석규는 언론계와 국회, 국제사회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해직언론인들을 줄곧 외면했다.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들을 허물어뜨렸다. 그 결과 박근혜 정권 출범 후에도 자리를 보전 받아 임기를 마쳤다. 배석규 후임으로 임명된 조준희 사장은 금융권 출신으로 뜻밖의 인사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해직자 문제 등 노사관계에 있어서는 안팎의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조준희 체제 출범 후에도 YTN에 변화는 없었다.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의 복직 문제는 물론, 방송의 공정성 실현을 위한 노력에 있어서도 진전과 변화는 없었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 발발 후 뉴스에서 보여지는 작은 변화들도 YTN 구성원들이 긴급 총회를 열어 의견을 모아 강력히 항의한 결과다. 최근에는 조준희 사장 임명을 둘러 싼 비선실세의 개입 의혹까지 제기돼 YTN은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이제 조준희 사장은 결단해야 한다. 본인을 둘러 싼 의혹에 대해서는 사정 선임 과정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면 그만이다. 아울러 ‘어쩔 수 없는 권력의 낙하산’, ‘비선실세 장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버리기 위해서라도 해직기자들의 복직을 단행해야 한다. YTN의 공정성, 신뢰도, 영향력과 구성원들의 화합과 상처 치유를 위해서는 세 사람의 복직이 절실하다. YTN 구성원 다수가 이들의 복직을 원하고 있지 않은가. 해직 3,000일 바로 오늘이 기회다. YTN을 다시 공정언론으로 일으켜 세우자. 조준희 사장은 결단하라!

 

끝으로 배석규와 YTN의 언론장악 부역자들에게 통보한다. 1만2천 언론노동자들은 해고, 노조탄압, 공정방송 말살로 점철된 당신들의 죄과와 부역 행위를 하나하나 역사에 기록해 책임을 묻고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2016년 12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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