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식 MBC 특혜 의혹..방문진 이사 "특별 감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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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식 MBC 특혜 의혹..방문진 이사 "특별 감사해야"
방문진 정기이사회 진상규명 촉구...권재홍 부사장 "늘 있는 일" 반박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12.24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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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광한 MBC 사장과 장근수 드라마 본부장(왼쪽부터) ⓒ MBC

'정윤회 아들'이자 배우 정우식의 MBC 드라마 출연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특별 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은 지난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방문진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MBC 드라마 출연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시작은 야당 추천 이완기 이사의 질문이었다. 그는 ’2017년도 MBC 기본운영계획 승인 결의건‘을 보고하기 위해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한 권재홍 MBC 부사장에게 “지난 15일 보도 이후 MBC에서도 반박하는 내용의 입장을 냈고, 노조는 이에 대해서 반박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진실을 규명해야 하지 않겠나. 이게 빨리 끝나야 MBC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겠나"라고 질문했다. 권 부사장은 “장근수 본부장의 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눈초리를 받고 있는 정윤회의 아들이자 정우식이 MBC 드라마 출연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지난 15일 제기됐다. MBC는 이에 대해 반박하며 ‘특혜가 아닌 통상적인 출연 절차였다’는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의 공식입장을 내놨다.

언론노조 MBC본부로부터의 비판 성명, MBC PD들의 책임자 규탄 릴레이 시위가 이어졌다. PD들은 상식을 벗어난 부당한 압력이자 특혜라고 반발하고 있다. MBC는 16일 “1 노조(언론노조 MBC본부)와 일부 매체는 드라마본부장으로서의 일상적 관리 행위에 대해 부당한 의혹을 제기하고 허위 과장 보도”라며 “정치적 시류에 편승해 악의적인 선전선동으로 회사를 흠집 내려는 시도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관련링크)을 밝히기도 했다.

▲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PD저널

이완기 이사는 “장근수 본부장이 밝힌 공식입장에서도 ‘사장’에 대해 발언이 있고, 해명했지만 참 설득력이 없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임원회의에서 논의한 적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장 본부장이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안광한 사장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드라마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본부장으로서 PD들에게 ‘이수현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오디션과 출연을 적극 검토해 보라’는 의도를 강조하다가 사실과 다르게 사장을 언급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다.  

권 부사장은 이완기 이사의 질문에 “임원들 사이에서도 (이 일에 대해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들 한다.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에게 들어보니, 캐스팅 때에 늘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 주연 배우가 아닌 단역일 경우에는 필요한 추천을 받아서 한다고 테스트해보고 괜찮으면 감독이 쓰는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이완기 이사는 “그게 아니라, 다수의 드라마 PD들이 말하기를 장 본부장이 그동안 PD들에게 출연을 지시했다고 하더라. 이건 많은 PD로부터 들은 얘기다. PD들은 '(배우 정우식은) 연기력이 따라주지 않는 사람인 것 같은데, 계속 본부장이 지시하니 출연시키긴 했지만,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들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 추천 유기철 이사도 “MBC에서 부정을 하니, 사실이 안 밝혀진 채 의혹만 남아있다, 방문진이 원래대로 하던 대로 한다면, 김상철 MBC 감사에게 특별감사를 의뢰하는 게 좋다. 특히나 이번 사안에는 안광한 MBC 사장,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이 관련되어 있잖나. 그리고 진상을 규명해야 시청자들에 대한 도의라고 생각한다”며 “방문진이 ‘MBC 드라마 출연 특혜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당 추천 이인철 이사는 “지금 회의가 외부에도 공개되고 있는데, (일부 이사들의) 일방적 견해만 나가면 마치 일부 이사들의 의견만이 방문진 이사회 전체의 얘기인 걸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야당 추천 이사들의 문제 제기에 동의하지 않음을 피력했고, 고영주 이사장도 야당 추천 이사들의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서 확답하지 않은 채,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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