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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앎’, 단순한 신파 아닌 깨달음의 선물

울리기 위한 최루성 다큐 아니라 반갑다 표재민 기자l승인2016.12.24 0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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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다큐멘터리가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삶의 끝자락에 있는 이들이 전하는 깨달음이다. ⓒ 방송화면 캡처

KBS 1TV 다큐멘터리 <KBS 스페셜-앎>이 암 환자들의 투병을 다루며 깊은 깨달음의 선물을 안긴다. 단순히 안방극장에 눈물 폭탄을 투하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의미 있는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KBS 스페셜-앎>은 KBS가 암 환자들의 투병, 가족과의 이별 등을 담은 3부작 다큐멘터리다. 지난 22일 1부인 ‘엄마의 자리’를 시작으로 23일 2부 ‘서진아 엄마는’까지 방송됐다. 오는 25일은 3부 ‘에디냐와 함께 한 4년’이 찾아간다.

제목에 이 다큐멘터리의 기획의도가 담겨 있다. '앎'이라는 단어, 중의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암 환자들을 통해 알게 한다는 의미다. 결국 이 다큐멘터리가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삶의 끝자락에 있는 이들이 전하는 깨달음이다. 누가 봐도 큰 고통을 겪고 절망에 빠진 이들의 모습을 신파로 다루는 게 아니다. 이들이 꼭 살아야 하는 이유인 가족에 대한 사랑을 화면에 담아 시청자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에 대해 묻는다.

환자들과 가족들의 비탄을 후벼파는 최루성 다큐멘터리의 진부한 설정을 답습하지 않는다. 눈물을 쏟아내는 주인공의 얼굴에 과하게 집중하거나,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환자의 건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이 하루하루를 보내며 느끼는 소중하고 아쉬운 감정을 담담하게 전달하며 오히려 그 속에서 깊은 감명을 선사한다. 자극을 최소화해서 더 큰 깨달음을 안긴 제작진의 노력은 고인과 그의 가족들이 시청자들과의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 자극을 최소화해서 더 큰 깨달음을 안긴 제작진의 노력은 고인과 그의 가족들이 시청자들과의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 방송화면 캡처

환자와 가족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인 가족애를 전면에 내세우며 인간의 진짜 아름다운 모습을 조명하는 구성이다. 환자들의 쾌유를 응원하게 되고, 안타깝게 세상을 먼저 떠난 고인을 기리는 동시에 남은 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하게 만드는 것. <KBS 스페셜-앎>이 지금까지 공개된 2부를 통해 안방극장에 만든 의미 있는 파장이다.

1부가 젊은 엄마들의 모성애로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면, 2부는 어린 아들과 든든한 남편을 두고 세상과의 작별을 준비하는 고 김정화 씨의 의연한 마지막이 인상 깊었다.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이 고인과 유가족을 응원하고 참 고마운 방송이었다는 호평을 보내는 중이다. 하루에도 가슴을 여러 번 치고 한숨 지을 일이 많은 어지러운 시국이다. 이 답답한 현실에 진정한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위안의 방송이 <KBS 스페셜-앎>이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삶의 지혜를 전할 ‘에디냐와 함께 한 4년’은 25일 오후 10시에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표재민 기자  jmpy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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