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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방송 결산②] 시사 라디오의 재발견, 팟캐스트 약진

장수DJ와의 이별, 그리고 새 바람 이혜승 기자l승인2016.12.29 09: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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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2011년 <나는 꼼수다>가 본격적인 ‘팟캐스트 열풍’을 몰고 온지도 햇수로 6년. 다양한 팟캐스트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올해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자체 팟캐스트 채널을 개설하기에 나섰다. 기존 라디오 방송 문법을 탈피한 신선한 오디오 콘텐츠로 새로운 청취층을 끌어오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이다.

가장 먼저 MBC 라디오는 지난해 12월 28일 팟캐스트 채널 ‘팟캐스트M’을 출시해 2016년 한 해 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청취자에게 선보였다. 배순탁 작가와 생선 작가가 함께 만드는 <하라는 음악은 안 하고>, 여행작가로서 라디오에서 ‘음식 전문’ 게스트로 활약해오던 노중훈 작가와 박찬일 셰프가 같이 하는 <주방장과 작가> 등의 독점 팟캐스트가 제공됐다. 현재 <주방장과 작가>는 5월 30일 최종회를 끝으로 중단한 상태다.

팟캐스트M은 자체 팟캐스트 제작 외에도 MBC 라디오의 인기 코너들을 짧게 편집해 제공하고 있다. MBC FM4U <2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 화요일 코너 ‘올드보이’, MBC 표준FM <최유라, 박수홍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토요일 코너 ‘지라시 문화센타’ 등이 인기순위에 올라있다.

팟캐스트M을 담당하고 있는 하정민 MBC 라디오PD는 “이렇다 할 성과가 있었다고 하기엔 애매하다. 팟캐스트 시장이 기존 라디오와는 문법도 달라 재밌는 시도였던 거 같긴 하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도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고 발굴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평했다. 이어 하PD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도 수시로 아이디어가 있으면 신규 프로그램을 제작하겠지만 PD들이 관심은 많아도 당장 여력이 안 된다”며 “앞서 만들었던 두 개 프로그램도 어려운 상황에서 만들어 욕심만큼 안 나왔다”고 밝혔다.

▲ MBC '팟캐스트M'과 SBS '고릴라팟' ⓒMBC, SBS

SBS는 지난 7월 팟캐스트 전문 채널 ‘고릴라팟’을 개설했다. 팟캐스트M과 달리 제공하는 팟캐스트가 20개가 넘는다. 그동안 SBS 라디오PD들은 고릴라팟이 개설되기 전에도 국사 관련 팟캐스트 <떡국열차>,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 등 개별적으로 팟캐스트를 제작해 인기를 얻어온 바 있다.

고릴라팟 출시 이후에는 프로야구 뒷이야기를 전하는 <뭐니볼>, 개인이 알아야 할 세상 경제 이야기 <개.세.이야>, '씨네21' 김혜리 기자와 최다은 SBS 라디오PD가 영화와 음악을 이야기하는 <김혜리의 필름클럽> 등 다양한 장르의 팟캐스트가 증설됐다. 특히 내부PD 이외에도 별도로 채용한 일명 ‘팟캐스트 코디네이터’들이 고릴라팟에서 팟캐스트 기획과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내년 2월 즈음에는 현재 기술적으로 미비한 부분들이 정비돼 플랫폼으로서도 더 효율적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김영우 SBS 라디오 편성기획팀장은 “성공적인 안착은 한 것 아닌가 보고 있다. 몇몇 PD들도 따라주고 있어 일차적으로 소기의 만족은 거뒀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 그렇듯 내부 의견은 분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팀장은 “현재 30~50대 남자 청취자가 팟캐스트의 주된 청취층인데 앞으로 여성과 1020 세대를 어떻게 끌어들여야 하는지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KBS는 아직 자체 팟캐스트 채널을 개설하지는 않았지만 팟캐스트에 최적화된 오디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KBS 라디오가 꾸준히 해오던 라디오 드라마 분야에서 팟캐스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모바일 오디오 드라마 <와이파이 초한지>와 KBS 성우실 공식 팟캐스트 <더빙의 신> 등을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태 속 시사라디오의 약진…아침 시사라디오 경쟁심화

하반기에 들어서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시사라디오가 큰 역할을 했다. 하루에도 두 번씩 정국이 바뀌는 상황에서 TV 시사프로그램은 ‘이미 다 아는 얘기를 한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 안에서 매일매일 이슈를 따라가는 시사라디오 프로그램은 그 장점을 톡톡히 드러냈다.

2008년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던 대표 아침 시사라디오 CBS <김현정의 뉴스쇼>(이하 <뉴스쇼>)는 매회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당사자와의 전화연결을 통해 솔직한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저녁 시사라디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는 퇴근길에 긴 호흡으로 주요 이슈와 인물들을 되짚어주는 역할을 한다.

9월 말에는 tbs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내세워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을 신설하면서 아침 시사라디오 판에 큰 파장을 몰고 오기도 했다. 앞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 등을 통해 거침없는 진행을 선보였던 김어준 총수가 지상파 라디오에서 본격적으로 아침 시사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출근길 시사라디오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뉴스공장> 정경훈PD는 “단박에 판을 갈아엎는 시사라디오를 해보고 싶었다”며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는 변칙적 운용으로, 정치인을 불러놓고도 근엄한 언어가 아닌 친근한 화법을 택하는 식의 시사라디오를 하려 했다”고 밝혔다.

<뉴스쇼> 손근필PD는 높아지는 경쟁 속에서 <뉴스쇼>만이 가지는 차별성에 대해 “그날 들어야 하는 뉴스가 여기에 다 있다는 점”이라고 답하며 “열흘 치, 한 달 치의 아이템과 인터뷰 질문, 그리고 그 안에 담아냈던 뉴스의 가치 등을 봤을 때 모든 게 여기에 있다. 우리는 정확하게 그걸 전달한다. 또 미친 섭외력에 있어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수 DJ들의 연이은 하차, 아쉬워

▲ KBS Cool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KBS

2016년에는 유난히 많은 ‘장수DJ’들이 라디오를 떠나 아쉬움을 더했다. 2011년 말부터 약 5년 간 청취자의 저녁 시간을 책임지던 DJ 유인나는 KBS Cool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에서 하차했고, 2006년부터 이특·은혁, 성민·려욱, 려욱, 이특으로 이어지던 KBS Cool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가 10년 만에 막을 내렸다.

또 14년 간 풍자 개그로 사랑받아오던 MBC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DJ 최양락이 돌연 하차해 외압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2006년부터 10년 가까이 MBC 표준FM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지켜오던 조영남DJ는 ‘미술작품 대작 의혹’을 받으면서 박수홍DJ로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이밖에도 2008년부터 이어지던 KBS 해피FM <이무송, 임수민의 희망가요>가 폐지돼 1995년부터 20년 이상 <희망가요> DJ를 맡았던 임수민 아나운서가 청취자 곁을 떠났다.

오랜 기간 라디오를 지켜왔던 장수DJ들이 떠난 자리에는 조윤희, 이홍기, 김태원, 윤형빈, 양세형, 조성모 등 DJ로 처음 나서는 이들이 대거 등장했다. 라디오 DJ 교체 시기가 점점 더 빨라지는 흐름 속에서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청취자의 곁에 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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