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방송 결산③] 스타작가들 빛났다…‘역시 김은숙·아쉬운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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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김은숙‧김은희·강은경, ‘아쉬웠던’ 박지은‧이경희·김수현, ‘기대되는’ 김민정·송재정‧박연선

2016년 한 해는 가히 ‘별들의 전쟁’이라고 할 만 했다. 이름만 들어도 시청 욕구가 생기는 이른바 ‘스타 작가’들이 너도나도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는 ‘믿고 보는 스타작가’로서 명성을 입증한 이도 있고, 이름만큼 그의 결과물이 빛나지 못한 이도 있다. 또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성(新星)들도 있었다. 2016년 끝자락에 이들의 성과를 되짚어 본다.

▲ KBS 2TV <태양의 후예>(왼쪽), tvN <도깨비> 포스터 ⓒKBS, tvN

‘역시 믿고 본다’ 이름 값 입증한 3인방…김은숙‧김은희‧강은경

2016년 가장 돋보인 작가를 꼽으라면 단연 김은숙 작가다. 상반기에는 KBS 2TV <태양의 후예>로, 하반기에는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로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장악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역시 김은숙’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김 작가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꾸준한 변화 시도가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 평론가는 “김 작가는 초반에 <파리의 연인(2004)> 같은 멜로드라마로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 연인 시리즈(<프라하의 연인(2005)>, <연인(2006)>)를 거치면서 ‘비슷한 형식을 반복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다가 <시크릿 가든(2011)>부터 멜로드라마에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는 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며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를 보면 김 작가가 멜로장르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액션, 전쟁물 등 다양한 장르를 첨가해서 자유자재의 구성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동안 김 작가가 꾸준히 변화를 시도해 왔던 것들이 2016년 들어서 결실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 SBS <낭만닥터 김사부>(왼쪽), tvN <시그널> 포스터 ⓒSBS, tvN

<싸인(2011)>, <유령(2012)>, <쓰리 데이즈(2014)> 등의 범죄‧추리물에서 ‘반전’과 스릴을 선사해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김은희 작가는 올해 tvN <시그널>로 ‘홈런’을 날렸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의 형사와 과거의 형사가 교감하며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의 <시그널>은 실제 사건인 밀양 지역 고교생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등을 다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그널>이 마지막 회에 기록한 12.54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은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제빵왕 김탁구(2010)>와 <가족끼리 왜이래(2014)>로 40~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 국민적 사랑을 받는 드라마를 집필해 온 강은경 작가 역시 올해 SBS에서 방영된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명성을 입증해 냈다.

평소 ‘권선징악’적 메시지를 드라마에 잘 녹여내 ‘사이다 작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강 작가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즉, 단순한 권선징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 시대 상황에 대한 통렬한 문제의식까지 표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는 2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달하는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이런 성과를 입증하듯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와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는 각각 ‘2016 대중문화예술상’과 ‘2016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이미 <가족끼리 왜 이래>로 ‘2015 대한민국 콘텐츠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는 강은경 작가도 <낭만닥터 김사부>와 함께 좋은 소식을 기대해볼 만 하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 SBS <그래 그런거야>,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SBS <푸른 바다의 전설> 포스터 ⓒSBS, KBS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기대가 컸지만 아쉬웠던…박지은‧이경희‧김수현

위의 작가들과 비교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 명성과 필모그래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에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작가들도 있다. 바로 박지은, 이경희, 김수현 작가다. 

박지은 작가는 2013년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400년 전 UFO를 타고 지구에 떨어져 아직도 지구에 살고 있는 외계인과 400년 만에 환생해 톱스타로 살아가고 있는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다뤄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박 작가의 차기작 ‘푸른 바다’에도 대중들의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푸른 바다’는 ‘별그대’만큼 화려한 성적을 자랑하고 있지 못하다. 푸른 바다는 첫 방송에서 ‘2016년 첫 방송 시청률 기록 중 가장 높다’는 16.4%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최고 시청률이 18.9%(6회)에 그치는 등 ‘답보’ 상태의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이 28.1%에 달했던 ‘별그대’와 비교해보면 아쉬운 성적이다. (모두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이런 결과에 대해 정 평론가는 “시청자들은 ‘별그대’ 이상의 드라마를 기대했는데, ‘푸른 바다’는 ‘별그대’와 비슷하거나 어떤 면에서는 ‘별그대’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하지만 박 작가도 예전의 김은숙 작가가 그랬듯 성장하는 과정에서 슬럼프를 겪고 있는 것일 뿐이고,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한다면 강력한 작가가 될 것이라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경희 작가는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이하 ‘미사’),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 등의 멜로드라마들을 통해 그만의 애절한 감성과 필력을 선보여 왔기에, 차기작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에 대중들이 거는 기대가 컸다. 첫 방송 시청률도 12.5%를 기록하는 등(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기분 좋게 출발했다.

막상 방영이 시작되자 ‘함틋’에는 ‘미사의 자가복제판’라는 시청자들의 혹평이 이어졌다. 12년 전 ‘시한부 인생’ 차무혁(소지섭)과 가난하지만 순수한 여자 송은채(임수정)의 사랑은 분명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지만, 비슷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그리는 비슷한 사랑이야기는 더 이상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최고 12.9%(5회)까지 올라갔던 시청률은 7회에서 8.6%까지 떨어지며 이후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경쟁 드라마 <더블유(W)>에 내주고 말았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한국 드라마계의 대모(大母)’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히트작을 남기며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수현 작가 역시 올해 <그래 그런거야>로 ‘굴욕’을 맛 봤다. <그래 그런거야>는 대가족 가정에 살고 있는 이들의 희노애락을 김 작가만의 필력으로 풀어냈지만, 시청자들은 ‘가족의 문화가 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공감하기 어렵다’, ‘노년층의 판타지다’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이는 저조한 시청률로 이어졌다. 최고 시청률이 각각 36.8%, 24.3%에 달했던 전작 <내 남자의 여자(2007)>와 <인생은 아름다워(2010)>에 비교해 봤을 때 <그래 그런거야>의 기록(최고 시청률 12.4%, 평균 시청률 9.4%,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은 그야말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거기다 광고 판매율이 20%도 안 돼 SBS는 <그래 그런거야>로 인해 80억이 넘는 적자를 떠안아야 했다.

결국 <그래 그런거야>는 당초 기획했을 때 60부작이었던 것과 달리 지난 8월 54부작으로 조기 종영했다. 당시 SBS 측은 “리우 올림픽 편성 관련”이라며 조기 종영 이유를 설명했지만 저조한 시청률과 적자가 조기 종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한때 ‘믿고 보는 김수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김 작가로서도, 그를 믿고 드라마를 편성한 SBS로서도 다소 아쉬운 결과가 남은 것만은 분명하다.

정 평론가는 이렇게 ‘스타 작가’들의 결과물이 각각 상반된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 ‘변화에 대한 적응 여부’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2016년 한 해는 다른 부분보다 드라마 부문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 해였다”며 “예전에는 드라마를 TV 틀어 놓으면 그냥 공짜로 볼 수 있는,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을 뿐 ‘작품’으로 보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드라마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시청자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즉, ‘예전같이 안일한 시각으로 드라마를 만들면 이미 미드(미국 드라마)나 일드(일본 드라마)를 접해 눈높이가 높아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올 한 해 작품들만 봐도, 작가가 변화된 시청자들의 요구를 잘 충족시킨 작품들은 성공을 거뒀고, 작가가 변화한 시청자들을 미처 보지 못한 작품의 경우에는 아쉬운 결과를 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JTBC <청춘시대>, MBC <더블유(W)> 포스터 ⓒKBS, JTBC, MBC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새롭게 주목받은…김민정‧송재정‧박연선

2016년은 아직 히트작 개수가 많지 않거나 시청률 등에서 큰 성과를 낸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들이 돋보인 해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의 김민정 작가를 들 수 있다. 김 작가는 2012년 KBS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13년 KBS <드라마 스페셜> ‘Happy! 로즈데이’와 ‘나에게로 와서 별이 되었다’ 등을 집필하며 실력을 쌓아온 신인급 작가다. ‘구르미’ 전에 지난 해 KBS 2TV에서 방영된 <후아유-학교 2015>(이하 ‘후아유’)를 집필한 것이 정극 경험의 전부였다.

김 작가는 KBS 대표 브랜드로 일컬어지는 학교 시리즈의 연장선인 ‘후아유’에서 10대 학생들의 고민과 사랑을 풋풋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지만, 평균 시청률이 6.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그친 바 있다.

때문에 김 작가의 두 번째 정극이자 첫 사극인 ‘구르미’에는 ‘반신반의’의 시선이 존재했다. ‘구르미’가 <응답하라 1988>주역 중의 한 명인 박보검의 첫 주연작이라는 사실 또한 ‘구르미’에 존재했던 그런 시선들의 이유 중 하나였다.

두 사람은 그런 우려 섞인 시선을 말끔히 씻어냈다. 김 작가는 윤이수 작가의 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을 드라마로 구현해 내는 과정에서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풋풋하면서도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고, 박보검 또한 주연 배우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며 드라마의 성공을 견인했다. 덕분에 ‘구르미’는 방송 전후로 큰 화제성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2016년 방영된 주중 드라마 시청률 중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인 23.3%의 시청률(17회 방송,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물론 앞으로 김 작가가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정 평론가는 “‘구르미’가 굉장히 새로운 이야기를 했다거나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말할 수는 없고, 또 (‘구르미’에) 현대극 요소도 많이 섞여 있어 정통 사극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김 작가가 신인 작가인데 사극을 집필해서 이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고, 현재의 단점을 보완한다면 앞으로 강력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MBC <더블유(W)>의 송재정 작가도 빼놓을 수 없다. <순풍 산부인과(1998)>, <거침없이 하이킥(2006)> 등 다수의 인기 시트콤 집필에 참여해 온 송 작가는 2010년경부터 tvN <인현왕후의 남자(2012)>,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2013), 이하 ‘나인’> 등의 정극 드라마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표현해 왔다. 특히 송 작가는 ‘타임 슬립(판타지 및 SF의 클리셰로, 작품의 등장인물이 과거 또는 미래로 떨어지는 것)’ 형식을 드라마에 매력적으로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블유>는 송 작가가 자신의 한계를 한 번 더 뛰어넘는 큰 도전이었다. 국내 드라마 가운데서는 첫 시도인 ‘웹툰 인물의 주인공화’를 내세운 것이다. 물론 그의 특기인 타임 슬립도 적절히 녹여냈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과 실감나는 연출까지 더해져 <더블유>는 2016년 방영된 드라마 중 손에 꼽히는 화제성을 기록할 수 있었다.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28일 공개한 ‘올해 방영한 지상파 드라마 중 시청자가 가장 몰입한 드라마’ 순위에서 <태양의 후예>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 그 단적인 예다. 뿐만 아니라 송 작가는 <더블유>로 이달 초 열린 ‘2016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더블유>는 시청률 면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송 작가의 지난 드라마들도 대부분 그러했다. 특히 <더블유>는 일반 드라마들은 물론 여느 장르드라마들과 비교해 봐도 특히나 독특한 설정들을 많이 품고 있었고 반전 장치도 쉴 새 없이 등장해 전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극중 인물의 얼굴이 사라지는 장면은 시청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호평과 ‘공포스럽다’는 혹평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정 평론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블유>는 여러 면에서 모범적인 작품”이라며 “송 작가는 <더블유>에서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를 시험해본 것 같은데, 마무리를 생각보다 잘 했다. 그리고 보통 드라마들을 보면 ‘이건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송 작가 드라마에선 그런 게 잘 느껴지지 않아서 ‘작가가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 블루오션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JTBC <청춘시대>의 박연선 작가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다. <청춘시대>는 <연애시대(2006)> 등 여러 장‧단편 드라마를 비롯해 <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등 다수의 영화 각본, 장편소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2016)>를 집필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박 작가가 <난폭한 로맨스(2012)>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였다.

<청춘시대>는 방영 내내 0~1%대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마지막 회 즈음해서야 시청률 2%대에 진입하는 등 시청률 면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청춘시대>는 시청률 그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세대를 불문한 시청자들로부터 ‘청춘과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드라마가 흔치 않은데, 드라마를 보며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아 좋았다’, ‘30대 남자지만 청춘들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됐다’는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청춘시대>는 지난 9월 북미 지역 TV 프로그램, 영화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사이트 ‘넷플릭스’에 JTBC 사상 최고(最高)가로 수출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엔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가 선정한 ‘좋은 드라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민언련의 김언경 사무처장은 “박 작가가 10월 시상식 후 열린 간담회에서 ‘특별히 여성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 쓴 건 아니’라고 했지만, 그래도 시청자 입장에선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별로 없고, 또 ‘모든 것을 다 가진, 완성된 캐릭터의 남자가 ‘신데렐라’ 여자들과 행복하게 산다’는 식의 드라마가 훨씬 많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차별화가 됐고 또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은 것 같다”며 “‘민언련’에서 <청춘시대>에 ‘좋은 드라마상’을 수여한 이유 또한 정형화된, 멋진 남자주인공 없이도 청년부터 중년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제는 작가도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스타작가’라는 말은 ‘작가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때로는 ‘연예인 누가 드라마에 출연해서’라는 것 보다는 ‘어느 작가 쓴 드라마’라는 사실이 더 주목받기도 한다.

‘스타작가’들이 열심히 달려줬던 2016년 한 해, 각자의 성패는 달랐다. 하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실패가 아닌 시행착오로 봐야 하고, 성과가 좋았더라도 안주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공감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7년에도 우리의 ‘스타작가’들이 ‘공감’과 ‘변화’를 통해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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