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기’, 맛보기도 재밌다..이 시대 살아가는 해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와 드라마의 만남,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

▲ 수없이 이어진 외세의 침략을 극복하거나 굴복한 지도자들, 그리고 그 속에서 꿋꿋하게 버틴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우리’라는 표현을 쓰게 됐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 방송화면 캡처

KBS 1TV 10부작 다큐멘터리 <역사스페셜-한국사기>가 베일을 벗었다. 본 방송에 앞서 축약본인 1부 ‘우리는 누구인가’가 안방극장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이 다큐멘터리가 추구하는 재밌으면서도 '현재와 미래를 배우는 역사'라는 주제의식이 명확하게 전달됐다.

지난 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 <한국사기>(연출: 맹남주 김진혁 이지희 배민수 박상욱) 1부 ‘우리는 누구인가’는 지난 해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을 다룬 ‘임진왜란 1592’를 잇는 다큐 드라마다. 다큐멘터리의 공식이라고 할 수 있는 해설형 구조가 아닌 드라마를 입혀 흥미를 높이는 구성이다.

제작진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하되, 재미를 위한 드라마 형식을 취한다. 배우들이 연기를 펼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 지식을 취득하고, 동시에 배움을 넘어 미래 지향적인 고민도 할 수 있는 방송이다.

지난 9월 5부작으로 방송됐던 ‘임진왜란 1592’는 이순신 장군과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인물을 통해 난세를 극복하는 영웅의 이야기를 다뤘다. 두 인물에 집중했는데, 참된 지도자의 덕목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시청자들에게 흥미와 정보를 안기는 동시에 이순신이라는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지도자를 상기시키며 위안과 치유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진정한 지도자에 목말라 있는 안방극장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 <한국사기>는 앞으로 국가는 무엇인지, 지도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1부에서 예고했다. 그리고 순간 순간이 찬란하고 의미 있었던 역사를 보며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도 던질 예정이다. ⓒ 방송화면 캡처

이번에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우리 민족의 창세기를 조명한다. 단순히 역사를 쭉 나열하는 게 아니었다. 그 속에서 우리 민족의 얼과 국가의 태동, 존재 가치, 그리고 진정한 지도자가 갖춰야 할 소양을 건드릴 예정이다. 역사는 시청자들에게 현재 우리 사회의 위기를 냉철히 바라보는 거울이다. 지금의 혼란을 극복할 해법도 자연스럽게 제시하는 교과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동시에 지금과 그 다음을 살아가는데 굳건한 중심축이 된다면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공개된 1부는 앞으로 제작진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축약해놓은 맛보기 방송이었다. 수없이 이어진 외세의 침략을 극복하거나 굴복한 지도자들, 그리고 그 속에서 꿋꿋하게 버틴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우리’라는 표현을 쓰게 됐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역사 교과서를 흥미롭게 펼쳐놓은 방송이었다.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이 세밀하게 짜놓은 역사적 사실이 50분이라는 시간을 훌쩍 지나가게 만들었다. ‘임진왜란 1592’와 마찬가지로 정밀한 컴퓨터 그래픽이 시선을 끌어당겼고, 장엄한 이야기는 높은 흡인력을 자랑했다. 제작진이 작정하고 풀어놓을 2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국사기>는 앞으로 국가는 무엇인지, 지도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어디서 왔고 누구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1부에서 예고했다. 그리고 순간 순간이 찬란하고 의미 있었던 역사를 보며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도 던질 예정이다. 2부인 ‘인간의 조건’은 오는 8일 오후 9시 40분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