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 대한민국, ‘제자백가’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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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이겨내는 철학...다큐로 희망을 발견하다

▲ 살육이 일상이었던 고통스러운 시대를 구한 해답을 던진 이들의 사상이 담겼다. 멈춰 있는 역사가 아니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구축점을 마련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방송화면 캡처

진흙 속에서도 연꽃은 피어나는 법, EBS 다큐멘터리 <다큐 프라임-절망을 이기는 철학: 제자백가>(연출: 이주희 허성호)가 어둠의 터널에 갇힌 대한민국에 한줄기 빛을 제시했다. 난세를 이겨낸 영웅들의 사상을 다루는 철학 다큐멘터리로 절망에 휩싸인 우리를 위로할 새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제자백가>는 EBS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혼란스러운 정국을 바로잡고자 했던 학자들이 남긴 유산을 돌아보는 철학 다큐멘터리다. 살육이 일상이었던 고통스러운 시대를 구한 해답을 던진 이들의 사상이 담겼다. 멈춰 있는 역사가 아니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구축점을 마련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부가 방송됐다. 1부는 모든 사람을 포용해 약자들을 보살핀 묵자, 2부는 약육강식의 세계에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공감을 강조한 공자의 설파가 담겼다. 두 철학자의 논리의 끝은 같았다. 결국 인류애였다. 인간에 대한 신뢰 회복을 우선시했다. 정의와 거리가 먼 인간성 몰살의 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였기에 고통을 겪는 약자들을 감싸는 진정한 통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실천했다.

 

3부는 제자백가들의 발자취를 돌아봤고, 오는 9일부터 11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4, 5, 6부는 장자와 한비자 등의 사상을 살피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무려 2500년 전의 ‘옛날 이야기’였지만 멈춰 있는 고리타분한 철학이 아니었다. 제작진이 제자백가들의 이름조차 생소할 수 있는 21세기 시청자들에게 어쩌면 흘러갔다고 오해할 수 있는 철학을 꺼내든 이유가 있었다. 인간성을 잃어버리기 쉬운 사회, 존엄성이 훼손된 채 살아가기 쉬운 현실에 방향점이 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과서였다.

▲ 난세에 언제나 지도자들은 무능했고 그 피해는 힘 없는 민초들이 겪었다. 지금의 대한민국도 난세라고 해도 무방한 혼돈의 시기다. 풍전등화, 그럼에도 꿋꿋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제자백가>가 말한다. ⓒ 방송화면 캡처

<제자백가>는 학자들의 일화를 드라마로 만들어 생생히 재연했고 해설자의 알기 쉬운 설명을 곁들였다. 제자백가들을 연구하는 현 시대의 학자들의 부연을 통해 이들의 사상을 어떻게 현 시점에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가르침을 안긴다.

 

지루하고 어려운 철학이 아니라, 기획 의도대로 지금 이 시대 현명하게 살아가고 위기를 극복하는 길잡이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난세에 언제나 지도자들은 무능했고 그 피해는 힘 없는 민초들이 겪었다. 지금의 대한민국도 난세라고 해도 무방한 혼돈의 시기다. 풍전등화, 그럼에도 꿋꿋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제자백가>가 말한다. 지금의 절망과 어둠은 언젠가 새로운 희망이 온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 희망을 좀 더 쉽게 찾고자 한다면 역사에 답이 있으니 시간 여행을 떠나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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