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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휴식기, 장수 예능의 고군분투

[방송 따져보기] 재도약 위한 과감한 선택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7.01.11 09: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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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듯 예능에서 필수 조건은 ‘팀워크’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콘텐츠 환경에서 ‘팀워크’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선 살아남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1박 2일>, <무한도전>과 같은 장수 예능은 끈끈한 팀워크로 안정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며 팀워크를 점검했기 때문에 ‘간판 예능’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 MBC

방송사 간판 프로그램의 운명이 갈렸다.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은 ‘완전체’로 거듭난다. 지난해 사생활로 물의를 빚어 방송활동을 중단한 정준영이 무혐의 처분을 받아 <1박 2일>에 복귀한다. 제작진은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1박 2일> 멤버 정준영이 <1박 2일>로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다. <1박 2일>은 오는 15일 방송분부터 임시적으로 운영된 5인 체제가 아닌 6인 체제로 거듭난다. 반면 7년째 방영되며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은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일부 멤버에게 일방적으로 하차를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든 탑이 무너졌다. 결국 모든 멤버 하차 없이 오는 2월까지 방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시청자의 신뢰를 잃었다.

프로그램의 운명이 갈릴 만큼 예능의 생명은 ‘팀워크’이다. 출연진 뿐 아니라 출연진과 제작진과의 합도 해당된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 흐름이 현장성이 강한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팀워크는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멤버 간 팀워크가 돈독할수록 훨씬 더 풍부한 상황과 리액션이 만들어지고, 프로그램의 완급을 조절하는 역할까지 해내기 때문이다. 나아가 제작진의 프로그램 기획력과 함께 멤버 간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 흥행도 좌지우지된다. 과거 <1박 2일>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던 유호진 PD가 ‘팀워크’를 최우선 비결로 뽑은 것도, 현 시즌 연출을 맡고 있는 유일용 PD가 “작가, 스태프 출연진의 합은 100점”이라고 치켜세운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뉴스1)

신규 예능의 경우 새로운 출연진을 조합해 ‘팀워크’의 각을 찾는 데 공을 들인다. 현재 시즌2 기획 준비 단계인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대표적이다.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제시 등 기존에 보기 힘든 조합으로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선사한 동시에 여성 출연자 불모지에서 ‘여성 예능’의 포문을 열었다. 프로그램 방영 초기에는 최저 3%대를 기록할 정도로 저조했지만, 회를 거듭하며 상승세를 탔다. ‘꿈계’의 일환인 걸그룹 ‘언니쓰’의 활동은 팀워크의 정점을 찍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KBS가 현재 시즌2를 준비 중인 것도 기획력과 팀워크에 대한 흥행 가능성을 내다봤기 때문이다. 내달에는 이미숙, 박시연, 윤소이, 이다해, 장신영 등 배우를 앞세운 KBS <하숙집 딸들>(가칭)이 방영된다. ‘배우’라는 출연자 간 공감대를 통해 재미와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승부수로 읽힌다.

이렇듯 예능에서 필수 조건은 ‘팀워크’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콘텐츠 환경에서 ‘팀워크’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선 살아남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1박 2일>, <무한도전>과 같은 장수 예능은 끈끈한 팀워크로 안정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며 팀워크를 점검했기 때문에 ‘간판 예능’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일례로 SBS 간판 예능 <정글의 법칙>은 방송 초창기 김병만을 중심으로 한 ‘병만족’의 생존 버라이어티로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했다. 햇수로 7년째 접어든 지금도 평균 시청률 1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화제성을 잡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병만족’이라는 고정 멤버가 아닌 시리즈별 새롭게 멤버 전원을 구성해 팀워크에 긴장감을 부여했고, 최근 ‘코타 마나도’편에서는 ‘제로베이스 3무 생존’(육지제로, 나무제로, 육지식량 제로)을 극한 미션 수행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은 출연진, 제작진 간 팀워크에 따라 흥행과 부침을 겪는다. 날이 갈수록 리얼 버라이어티의 경우 포맷 특성상 제작진과 출연진 간 경쟁 구도가 점점 더 강화되고, 제작진의 개입이 늘어나면서 출연진과 제작진 간 호흡이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방송사들은 장수 예능이든, 신규 예능이든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팀워크와 이를 구현하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팀워크’라면 여느 예능 프로그램에 뒤지지 않는 <무한도전>팀이 7주간의 휴식기를 갖는 이유도 팀워크를 점검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고군분투의 일환 아닐까.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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