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안광한 사장 “시대에 편승해 흠집 내려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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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 MBC 업무보고 자리서 “안 사장, 현실 인식해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이 ‘2017년도 MBC 상반기 업무보고’ 자리에서 안광한 MBC 사장에게 MBC 보도부문 신뢰성 추락 등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MBC 대주주이자 MBC 관리・감독 기구인 방문진은 16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2017년도 MBC 상반기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자리에 참석한 안광한 MBC 사장은 모두발언으로 방송부문, 경영부문 업무보고를 가졌다. 안 사장은 특히 보도부문에 대해 “중립성을 지키는 뉴스기조가 시청률 측면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했다"면서도, 개선 방안에 대해 “감정적 보도경쟁 지양, 중립성 원칙 고수”를 내걸었다. 이어 안 사장은 “(최근) 정치적 환경 속에서 시대에 편승해 흠집 내려는 시도가 5년 전 상황과 똑같이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 안광한 MBC 사장 ⓒMBC

이에 이완기 야당 추천 이사는 “보도경쟁을 자제한다는 표현은 동의할 수 없다”며 MBC 뉴스 보도 행태를 지적했다. 이 이사는 “(그동안 언론들이) 정보를 입수했음에도 권력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다”며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볼 때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이사는 공영방송인 MBC 메인뉴스 시청률이 2%대로 떨어질 만큼 신뢰성이 추락한 부분과 막내기자들을 포함해 MBC 기자들이 뉴스에 대한 반성 영상을 올린 부분에 대해 회사는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물었다.

이어 이 이사는 최근 안광한 사장이 정윤회를 독대하고 정권 우호적인 보도를 청탁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안 사장은 “질문을 할 거면 질문을 요약해서 해주시면 고맙겠다”며 말을 끊었다.

▲ 방송문화진흥회 ⓒPD저널

야당 이사들 “안 사장, 현실 인식해라”

유기철 야당 추천 이사는 안 사장이 정육회 독대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사 뉴스를 이용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유 이사는 “안 만났다는 걸 증명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대응은 잘못됐다”며 “왜 자사 뉴스를 통해 단정적으로 보도하는가. MBC 뉴스 본부에서도 안 만났다는 증거를 잡은 건 아니지 않은가. 밝혀진 게 없다면 ‘이런 의혹이 있었는데 안 사장은 아니라고 했다’라고만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MBC는 최근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뉴스를 통해 'MBC "'정윤회 회동' 허위 보도 강력 대응 방침"'이라는 헤드라인을 걸고 “이렇게 혼란한 시국에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TV조선과 <미디어 오늘>이 MBC와 안광한 사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음해성 보도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안 사장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TV조선이 밝혀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유 이사는 “그건 TV조선 일이고, MBC에게 말하는 건 균형적으로 보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다시 지적했지만 안 사장은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자 유 이사가 “그런 자세로 나오니까 시청률이 2.8%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고 안 사장은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최강욱 야당 추천 이사 역시 “이런 상황 자체가 지금 MBC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본인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으로 보고 불쾌해하는 자체가 본인이 어느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걸 입증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안 사장은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건 받아드릴 수 없다. 평가는 장단점이 있는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어떤 관점으로만 상황을 평가하고 매도하는 부분은 조심스러워야 될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 2012년 6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홀에서 열린 종북정당 해산촉구 심포지움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광동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나라정책연구원 원장) ⓒ뉴시스

김광동 여당 추천 이사 “MBC 구성원 정치활동 조치해라”

한편 김광동 여당 추천 이사는 MBC 구성원들이 정치 행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아직도 10%, 15%의 MBC 구성원들은 여전히 정치활동과 정치의식, 정치적 연대로 시위를 추진해나가고 있다”며 “공영방송 구성원으로서 정치에 관심 있고 연대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해주시고 더 이상 MBC가 그 길을 가지 않도록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에 유기철 야당 추천 이사는 “경영진을 뺀 나머지 MBC 구성원들을 정치적으로 보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김광동 이사는 다른 언론의 행태를 ‘왜곡된 언론구조’라 규정하며 이를 MBC가 바로 잡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왜곡된 언론구조가 온 국민과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며 “(MBC가) 과감하고 용기 있는 길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야당 추천 이사들은 앞서 MBC 기자들의 영상에 대한 MBC의 입장, 신뢰성 회복을 위한 회사 차원의 방안과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요청했으나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인사말에 무슨 답변이냐”며 다음 순서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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