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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한다고 영재 아냐…사회에 좋은 영향 미쳐야 영재”

[인터뷰] SBS ‘영재발굴단’ 2주년…황성준‧박지은 PD를 만나다 하수영 기자l승인2017.01.19 10: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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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재"라 함은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자를 말한다.

2. "영재교육"이라 함은 영재를 대상으로 각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맞는 교육내용과 방법으로 실시하는 교육을 말한다.

-대한민국 영재교육진흥법 제2조(정의) 제1항과 2항-

대한민국 영재교육진흥법에는 ‘영재’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재능이 뛰어나고, 타고난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자’. 그리고 그런 자를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맞게 교육해야 한다’고도 나와 있다.

그러나 흔히 사람들은 ‘영재’하면 만6세의 나이로 인하대학교 영재교육원에 입학하고 현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 중인 송유근 같은 경우를 떠올린다. ‘머리가 좋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의 수재(秀才)와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는 뜻의 영재 (英才)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혹은 영재교육법에서 정의하는 ‘재능’을 학업 성적이나 지능 지수와 관련된 것으로 한정해서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5년, ‘영재’의 개념을 바꿔놓겠다고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이들이 있다. 바로 SBS <영재발굴단> 팀이다. 영재는 ‘머리 좋은 아이들’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이끌 행복한 인재’라고 외치는 <영재발굴단>의 황성준 PD와 박지은 PD를 11일 오전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났다.

▲ SBS '영재발굴단' 황성준 PD(왼쪽)와 박지은 PD ⓒSBS

오는 3월이면 <영재발굴단> 2주년이다. (파일럿부터 하면 2월이 2주년) 소회가 어떤가?

황성준 PD(이하 황) 프로그램이 시사교양본부에 소속돼 있는데, 같은 본부 내에 오래 된 프로그램들이 많다. <동물농장>은 곧 800회를 앞두고 있고,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900회가 지났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1000회가 넘었고. (시사교양본부에서) 가장 젊은 프로그램인 <궁금한 이야기 Y>도 300회가 지났다. 2주년 소감을 물었는데, 우리는 마치 고목나무 옆에 자라는 어린 가지 같은 느낌이다. 전에 <짝>이란 프로그램도 맡았었는데, 그게 3년 정도 방영됐다. 그래서 <짝>을 넘는 것이 목표다(웃음). 하지만 2주년을 맞아서 100회 특집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온 상황이기는 하다.

박지은 PD(이하 박) <영재발굴단> 제작진이 아니었을 때 (이 프로그램이) 오래갈 수 있을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와서 보니, ‘영재’라는 건 아이들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데 아이들 가능성을 발견함과 동시에 우리 프로그램도 여러 가지 의미의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프로그램의 의미, 갈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 말이다.

황 PD는 파일럿 단계부터 이 프로그램과 함께 했다. 기획하게 된 계기가 뭔가?

당시 박정훈 본부장(현 SBS 사장)께서 김재원 PD(현 <본격 연예한밤> 연출)에게 ‘영재 소재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볼 수 있냐’고 기획 아이디어를 주셔서 김 PD가 기획했다. 그 뒤에 내가 합류하고 같이 준비했다. 영재 소재로 교양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이 사회에 던질 수 있는 화두와 재미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시작했다.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여러 번 부침이 있었고, 레귤러(정규 방송)가 되고 나서도 계속 방향은 잡아 왔다.

<영재발굴단> 연출자로서 ‘영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부터 그 고민을 제일 많이 했다. 영재란 무엇일까, 영재를 어떻게 정의내려야 할까. 그 고민을 하면서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2000년 제정된 ‘영재교육진흥법’에 대해 알게 됐다. 영재의 사전적 정의에 대한 건데 ‘타고난 재질이 특출 나서 남들과는 다른 교육이 필요한 사람’을 영재라고 하더라. 우리(영재발굴단)는 (그 개념을) 확대를 하려고 한다. 영재를 ‘지능검사 상위 0.5%’ 이런 식으로 한정시킬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프로그램 출연자 자체가 적어져서 존속이 어려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알겠지만 우리는 영재 표현을 굉장히 조심해서 쓴다. 정말 가끔 쓴다. 더 이상 이 아이를 수식할 말이 없을 때, 그 때 쓴다. ‘이 아이가 영재다’ 하고 확정내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의미 없는 일인지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방송에선) ‘남다른 가능성을 지닌 아이’ 정도로 표현한다. 그래서 ‘제작진이 생각하는 영재의 개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방금 말한 것처럼 ‘한 가지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아이’, 그래서 ‘미래에 어떤 훌륭한 인재가 될 가능성이 보이는 아이’ 정도로 대답할 수 있겠다.

이 프로그램에 오기 전에는 막연하게 특별한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와서 (아이들) 한 명 한 명 만나면서 (다른) 생각하게 됐다. ‘모든 아이들은 영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다. 그런 생각으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접근하고 있다. (촬영하면서) 지금 당장 베스트(Best)는 아니더라도 각자 유니크(unique)한 점이 있다는 것을 포착해서, 그걸 부각시키는 한편 제작진이 아이에게 알려준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만약 아이의 잠재성을 주변 어른들과 부모가 모를지라도 관찰기관을 통해서 같이 발견해주는 그런 프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건 사실 얼마 전 박 PD가 나에게 ‘잘못’ 보낸 카카오톡 내용인데 너무 와 닿아서 이야기하는 것이다(웃음).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면서 고등학교 수학 문제도 풀어내는, 무서울 정도로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있고 그런 학습적인 부분보다는 축구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있다고 하자. 유럽 축구 정보 공유, (선수) 이적시장 예측, 그런 것. 그 경지가 혀를 내 두를 정도인 아이가 있다. (화면에서) 골이 들어간 것만 보이고 선수는 안 보이는데 골만 보고 선수가 누군지 맞춘다든가, 유럽 축구선수의 부인들 사진만 보여줘도 어느 선수의 부인인지 맞춘다. 이 두 아이의 경우가 있다면 난 후자의 아이를 <영재발굴단>에 소개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능성이란 ‘유럽축구에 관심 있는 아이가 우리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될까’하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를 탓하는 건 아니지만 우병우나 김기춘, 이런 공부 잘 했던 수재 출신들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이런 걸 보면 어떤 아이를 응원하고 육성시켜야 하는 지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부모들이 ‘뭐 이런 게 영재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촬영하면서 이 아이가 얼마나 진지했는지 새삼 느끼고 생각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얘가 이걸 이 정도로 좋아하는 지 몰랐는데 방송을 통해 깨달았다’고 한다.

▲ SBS '영재발굴단' 황성준 PD ⓒSBS

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선정되나?

 제보 또는 발굴을 한다. 제보를 받으면 제작진이 가서 우리 철학에 맞는 영재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발굴을 할 때는 블로그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 뉴스 기사, 단체의 추천, 수상 실적 등을 참고한다. 중요한 건 ‘스토리가 있느냐’다. 고민이나 갈등이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갈등이라는 건 현 상황과의 갈등이나 아이의 내적 갈등, 진로를 둘러싼 부모와의 갈등 등이 있다. (그런 걸 방송하면서) ‘어떻게 내 아이를 교육시켜야 하나’, ‘이 사회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해 줄 수 있나’를 같이 고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출연 신청은 받았지만 출연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나?

아이의 재능이 미처 여물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 그렇게 했다. 지금 단계에서 재능을 소비시켜버리면 서로 도움이 안 될 것 같을 때. 그럴 땐 치어 방생하듯이…(방송 출연을 만류한다). 그래서 나중에 자라서 다시 온 아이들도 많다.

이런 경우도 있다. 다 좋은데, 방송에서 이 아이가 공개됐을 때 시청자들에게 어떤 생각할 거리를 주지 못할 것 같을 때. 방송을 하지 않더라도 아무 것도 부족한 게 없고 행복해서 그 자체로 잘 살고 있는 가정이라면 굳이 방송을 통해 공유할 필요성이 있을까 싶다. 그럴 땐 그냥 ‘그대로 잘 사시고 훌륭한 인재가 되라’고 하며 굳이 개입하지 않는다.

▲ SBS '영재발굴단' 방송화면 캡처 ⓒSBS

혹시 기억에 남는 영재가 있나?

<영재발굴단>을 보다보면 어른인데도 반성하게 된다. ‘저 아이도 저렇게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데 나는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나는 이 사회의 어른으로서 저 아이가 저 분야로 나갔을 때 믿고 할 만한 사회를 만들었나’, ‘저 아이가 우리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서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한다. (그 동안 만난 아이들 중) 가장 나를 반성하게 했던 아이가 있는데, 바로 김두민 군이다. 피아노를 정말 잘 치는 아이인데, 프랑스 유명 사립대에 만 12살, 13살 나이에 입학했다. 그것도 장학금을 받고 갔다. 단, 그 아이가 한 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 시야도 좁아지고 원근 조절이 힘들어서 다른 피아노 치는 아이들보다 불리한 조건인데, 두민 군은 이렇게 말했다. ‘(시력이 떨어지는 대신) 다른 감각이 더 좋아졌으니까 1은 잃었지만 3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또 반성했다.

나는 임동혁 군이 기억에 남는다. 이 아이는 수학에 비상한 재능이 있는 아이인데, 학원에 아이를 데려가면 (학원에서) ‘도저히 내가 가르칠 수 있는 아이가 아니’라고 했다. 일반적인 수학 문제풀이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수학 체계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시대회 성적도 안 나오고, 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상황이었다. <영재발굴단>을 보다 보면 ‘영재성도 사회성이 받쳐줘야 계발이 된다’는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이 주변 환경 때문에 날개가 꺾이는 그런 상황 말이다. (동혁이도) 타고난 영재였는데 주변 환경의 문제, 학교 상황 등으로 인해 영재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 방송을 결정했다.

그렇다면 재능은 있는데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그런 아이들을 돕는 것도 <영재발굴단>의 기획 의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까?

꼭 ‘방송을 통해 (재정적인) 도움을 받게 해야겠다’고 작정을 하지는 않지만 방송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여서 (재정적인) 도움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꽤 있다. 집안 환경이 안 좋은데도 본인 꿈을 놓지 않고 하려는 게 돋보이니까. (아픈 어머니를 위해 피아노 연주를 했던) ‘피아노 천재’ 배용준 군의 경우엔 방송 끝나자마자 사무실에 계속 전화가 와서 ‘도움을 주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있냐’면서 직접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방송에서 (아픈 동생을 위해 스피드 스케이팅을 하는) 태완이를 보고 아이의 착한 마음에 감동을 받아서 도움 주려고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재능이 있는 아이들인데) 환경 때문에 그 꿈이 꺾이지 않았으면 한다’는 마음인 것이다. 꼭 금전적 도움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메시지나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도 있고. 부모들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방송에) 나올 때 큰 결심을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격려를 받고 ‘힘이 난다’고 하기도 한다.

방송을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힘든 게 무엇인가?

현장에서 취재를 하다 보면 아이들 컨트롤 하는 게 힘들다. 다들 영재성이 있고 남다른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잘 푸는 재능이 있으면 그걸 보여달라고 해야 하는데 가끔 (아이가) 싫은 날이 있으면 안 한다. 어떻게 설득해도 안 한다. 자기 주관이 뚜렷한 아이들이라 ‘오늘 하기 싫어요’ 그러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게다가 제작진은 길게 찍어 봐야 일주일 찍는데, 아이의 모든 능력과 이야기를 일주일 안에 압축해서 담아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일주일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는데 사건을 조작할 수는 없지 않나. 그런 게 제일 힘들다. 또 부모가 어렵게 출연을 결정해도 사생활 공개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걸 잘 보살피고 컨트롤하는 게 어렵기도 하다.

촬영할 때 말고 편집 부분에서도 고민이 있다. 첫 번째는 (이걸 방송에 내보내면) 감동이 당연히 올 수 밖에 없는 사례라 좀 더 잘 전달하고 싶은데 그게 표현이 안 돼서 그 아이에게 미안해질 때다. 이왕이면 이 아이가 얼마나 잘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이런 게 생각만큼 잘 (표현이) 안 될 때 힘들다. 두 번째는 ‘시청자의 입장에 서야 할지, 아니면 그 아이를 만났던 인간 대 인간의 입장에 서야 할지’ 고민이 될 때다. 그런 상황이 늘 있는 건 아니지만 이럴 때가 있다. 우리가 원했던 갈등 상황이 포착됐는데, 그걸 쓰면 아이나 부모의 이미지가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 될 때 말이다. 시청자들은 그런 갈등 상황이 나오면 더 몰입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데 가족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에 보인다. 그럴 때 선택을 해야 하니 힘들다.

▲ SBS '영재발굴단' 박지은 PD ⓒSBS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아이들이 잘 될 때. 학습 관련된 아이템으로 출연한 아이들이 성적이 향상 됐다거나. 혹은 불우한 이야기를 가진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가거나. 아니면 (방송 이후) 다른 재능을 찾기도 한다. 그런 것들은 자라나는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있었던 일 중 하나일 뿐 특별히 우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우리 프로그램에 나오면 아이들이 다 잘 되는 것 같다(웃음). ‘누가 어느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더라’, ‘누가 누구를 만나서 해외 유학을 타진 중이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박 방송을 통해 아이들의 길이 뚫린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내적인 부분도 있고 외적인 부분도 있을 텐데, 아무튼 본인의 이야기를 TV를 통해서 들려주고 공공연히 인정받았다는 것이 아이들에겐 큰 경험일 것이다. 자기 동력도 되고. 또 (황 PD의 말처럼) 아이는 어떤 걸 너무 좋아하는데 그걸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일 때, 환경이 불우해서 막막할 때, 방송 나가고 길이 생겨서 아이들의 꿈이 계속 유지되는 걸 볼 때 너무 좋다. 사실 <영재발굴단>을 촬영하고 제작하는 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고 아이들이다 보니 촬영하며 받는 스트레스도 많지만, 그런 좋은 소식 들리면 묵혀둔 체증이 다 날아가는 느낌이다.

이제 방송이 2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남은 날이 더 많지 않겠나.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방송에 임할지 생각을 밝혀달라.

(영재발굴단은) 입사 후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너무 즐겁다’, ‘너무 뿌듯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힘든 게 더 많이 생각이 나는데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가까이 있다 보니 행복한 아이를 만나러 왔다가 나도 행복감을 느끼곤 한다.

가끔 (프로그램을 위해) 전문가 인터뷰를 할 때 ‘그 프로그램 그냥 영재 데려다 쇼하는 프로같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굉장히 서운하다. 앞으로 그런 선입견이나 시선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혹시 제목에서 오는 불편함 때문이라면…사장님 때문에 못 바꾼다(웃음). 그저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아이들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또 방송 시간대가 오후 9시대 이다보니 아주 젊은 시청자들은 잘 안 본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들이 방송을 보게 할까’ 고민하기도 한다. 우리 프로그램이 학부모들만 보게 하려고 기획한 프로그램은 아니니까 말이다. ‘젊은 사람들도 보고 공감할 수 있게 하려면 프로그램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그런 것을 고민한다. 결국 더 폭넓은 층의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실 학부모들 사이에선 ‘핫’한 프로그램인데 2017년 <영재발굴단>팀의 바람은 30대 남자들까지 보는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웃음).

요즘 시청자들이 대단하다. 조금만 허튼 방송을 만들어도 다 알아본다. ‘정치인보다 국민이 낫다’고 할 만큼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 더 겸손한 마음으로, 사랑받지 못하면 내가 나가겠다는 ‘배수진(背水陣)’의 마음으로 하겠다.

어떤 특집이든 항상 ‘아, 이 아이들 참 열심히 산다’ 하고 느끼는데 <영재발굴단> 제작진도 거기에 따라갈 만큼 열심히 하겠다. 그렇게 열심히 하면 어떤 이야기도 잘 담을 수 있고, 또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당부 한 마디 한다면.

새해를 맞아 ‘작심삼일’ 이야기를 하며 초심을 다질 시기인데, <영재발굴단>은 그런 면에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작심삼일을 하는데 고비가 찾아오거나 순수한 열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 번씩 봐 주시라. 그러면서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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