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최순실의 보도 농단 의혹 진상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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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SBS본부, 최순실이 임명한 김성우 전 수석 관련 의혹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 (왼쪽) 2016년 8월 19일,김성우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비선실세’ 최순실이 SBS 출신인 김성우 전 홍보수석을 임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 이하 SBS본부)가 사측에게 노사공동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을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김성우 전 홍보수석에 대한 사정당국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도 요구했다.

지난 23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 신문과정에서 “SBS 출신인 김성우 전 홍보수석은 최순실이 임명한 인사“라고 증언한 사실에 대해 SBS본부는 24일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 이후 벌어진 SBS의 몰상식하고 몰염치한 권력 편향 보도와 땡박뉴스가 결국 최순실의 입김 아래 놀아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증언으로 사실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SBS본부는 “김 전 수석의 영향력은 당시 최고 경영진부터 말단 취재기자에게까지 여과 없이 전달됐고 결과적으로 보도책임자들과 경영진은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 행위를 정상적인 국정운영으로 포장하고 검증 없는 추종보도로 뒤덮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며 “이런 사측에 대해 김성우와 최순실의 연계 가능성을 알고 있었는지, 혹시 이를 이용해 부정한 떡고물이라도 얻으려 했는지 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이어 SBS본부는 SBS가 최순실 사태로 지상파 보도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SBS의 경쟁력이 떨어진 뒤, 보도책임자도 교체하고 사과를 했지만, 정작 SBS의 보도를 최순실 국정농단의 홍보수단으로 전락시킨 인사들에 대한 진상 규명이나 후속대책도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SBS본부는 김성우 전 수석을 통한 최순실 일당의 SBS 보도 농단 의혹에 대해 노사공동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가감 없이 알릴 것을 요구했으며, 단체협약 개정을 통한 보도 독립성 강화도 강조했다. 또한 이미 언론단체시국회의에 의해 고발된 김성우 전 수석에 대한 사정당국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김성우 전 홍보수석은 지난해 11월 21일, 홍보수석 재직 시절 국민일보 보도개입과 KBS 사장 선임 개입 의혹, 그리고 최순실-차은택 국정농단 관련 증거 인멸 시도 의혹 등으로 언론단체시국회의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실장 등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에 ‘직권 남용’,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이후 언론단체시국회의는 지난달 14일 특별검사팀에 진정서(수사요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 1월 23일 SBS <8뉴스> '"최순실의 힘, 충격적"…靑 홍보수석 인사도 개입' ⓒSBS 화면캡처

다음은 언론노조 SBS본부의 입장 전문이다. 

최순실이 임명한 김성우 전 수석 관련 의혹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어제 (23일) 박근혜 탄핵심판 헌재 변론 과정에서 국정농단의 한 축이었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SBS 출신인 김성우 전 홍보수석이 최순실이 임명한 인사라는 충격적인 증언을 내놨다. 청와대 홍보수석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진짜 대통령 최순실의 위세에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우리를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김성우 전 기획본부장의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 이후 벌어진 SBS의 몰상식하고 몰염치한 권력 편향 보도와 땡박뉴스가 결국 최순실의 입김 아래 놀아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어제 차은택의 증언으로 사실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고 진실에 입각한 비판과 견제만이 신뢰를 쌓고 미래를 담보할 길임을 노동조합과 내부 구성원들은 끊임없이 주장했지만 김 전 수석의 영향력은 당시 최고 경영진부터 말단 취재기자에게까지 여과 없이 전달됐고 결과적으로 보도책임자들과 경영진은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 행위를 정상적인 국정운영으로 포장하고 검증 없는 추종보도로 뒤덮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

이런 비상식적 행태를 정상적 경영행위로 포장해 온 사측에 대해 김성우와 최순실의 연계 가능성을 알고 있었는지, 혹시 이를 이용해 부정한 떡고물이라도 얻으려 했는지 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사측은 최순실 사태로 지상파 보도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특히 SBS의 경쟁력이 급전직하로 떨어지자 화들짝 놀라 보도책임자를 교체하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소중한 노동과 보도를 최순실 국정농단의 홍보수단으로 전락시키며 먹칠을 한 구체적 행태와 인사들에 대한 어떤 진상조사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당연히 이에 따른 진정성 있는 후속대책도 마련되고 있지 못하다.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해 보도에 대한 여하한 외압을 차단하고자 하는 노동조합의 단협 개정안에 대해서도 사측은 ‘믿어달라’는 말의 성찬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노동조합은 사측에 엄중히 요구한다.

김성우 전 수석을 통한 최순실 일당의 SBS 보도 농단 의혹에 대해 노사공동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가감 없이 알릴 것을 촉구한다. 이를 통해 김 전 수석과 최순실 일당의 SBS 보도 농단에 적극 가담하고도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인사들이 있다면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인사권’이라는 말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보도 독립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반대하고 있는 입장을 재고하기 바란다. 노동조합은 사측이 주장하는 그 ‘인사권’이 조직 전체의 ‘생존권’에 우선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이런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우리는 사측이 여러 차례 내놓은 사과의 진정성을 여전히 의심할 수밖에 없다.

또한 홍보수석 재직 시절 국민일보 보도개입과 KBS 사장 선임 개입 의혹, 그리고 최순실-차은택 국정농단 관련 증거 인멸 시도 의혹 등으로 이미 언론단체 시국회의에 의해 지난 해 11월 고발된 김성우 전 수석에 대한 사정당국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17년 1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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