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출신 김성우 전 홍보수석, 최순실이 임명…특검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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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단체들 “김 전 수석, 사드배치 비판적인 SBS 기자에 직접 전화도…언론 농단이자 보도농단”

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윤창현) 등 언론‧시민단체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SBS 기획본부장 출신인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최순실 인사' 의혹에 대해 성토했다.

이들은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수석의 SBS 보도 개입 의혹 등 언론농단에 대해 신속하게 특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지난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최순실이 김 전 수석에 대해 물으면서 ‘홍보수석으로 임명하려는데, 정치적 성향은 어떤지, 좌파 성향이 있는지, 의향이 어떤지‘ 물은 적이 있느냐”는 소추위원단 측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 앞에서 언론노조 SBS 본부(본부장 윤창현) 등 언론단체들이 모여 최근 최순실 씨가 임명한 것으로 밝혀진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전 SBS 기획본부장)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PD저널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차 전 단장의 증언으로 인해) 김 전 수석의 청와대 행 이후 SBS 내부에서 벌어졌던 이해할 수 없는 권력 편향, 말도 안 되는 기사들이 왜 버젓이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빌어서 거꾸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그런 일이 벌어져 왔는지 퍼즐이 맞아 들어갔다”며 ‘그 동안 있었던 SBS의 정권친화적 보도의 원인이 최 씨와 김 전 수석의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윤 본부장은 “(SBS는) KBS‧MBC의 엄청난 권력 편향 기사들보다 더 많이 대통령 동정 보도를 했고 (지난 해 12월) 위안부 협의 당시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이 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던 때 SBS는 ‘한일 관계 새 미래를 열자’고 하며 청와대 홍보방송을 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런 보도들은) 김 전 수석이 뒤에서 어떤 형태로든 압력을 가하지 않았으면 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사드배치와 관련해 첨예한 논쟁이 있었을 때 이와 관련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던 취재기자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당시의 정황을 아는 간접적 증언도 확보하고 있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SBS 내부에선 ‘사실상 김성우가 보도본부장 아니냐’는 비아냥, 자기 비하, 푸념이 지배하고 있었다. 최순실 일당이 KBS‧MBC‧YTN 등 영향력 있는 언론들 인사에 손 안 댄 곳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민영방송인 SBS를 농단한 것은 합리적 의심을 넘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수석 인사에 최 씨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언론보도 전부터 주장해 왔다는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차은택 증언을 보면 차은택에게 ‘김성우를 아느냐’고 (최순실이) 물어봤다고 한다. 그런데 보통 A가 B한테 ‘C를 아느냐’고 물어볼 때는 B와 C가 아는 사이라는 걸 전제로 하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차은택도 김성우를 알고 있었으며, 그것도 그냥 아는 정도가 아니라 (차은택이 최순실에게) 김성우가 청와대에서 자문하고 있었다는 얘기까지 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9월 20일 <한겨레>의 보도 이후 10월까지 김 전 수석이 제일 열심히 한 일은 진실 은폐였다”며 “10월 24일 JTBC에서 태블릿 PC보도 나올 때 까지 SBS를 제외한 언론사들의 단독 보도가 90건 정도 되는데, 같은 시기에 SBS는 (박-최 게이트에 대해) 불과 20건 넘는 보도만 했고 그것도 자체 취재 보도는 하나도 없으며 모두 ‘(박-최 게이트에 대한) 여야 공방’으로 본질을 희석시키는 보도였다. 그러면서 개헌 관련해선 12건의 보도를 쏟아내는 보도 참사가 발생했는데, 이런 보도 참사는 최순실 세력의 일원임이 밝혀진 김성우가 국정농단 은폐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는 SBS 외에도 언론노조 KBS‧MBC‧EBS‧YTN‧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지부도 참석해 최 씨와 김 전 수석의 언론농단 사태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조능희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김 전 수석이) SBS 출신이지만 SBS 뉴스를 농단한 것, 대한민국 방송과 국민 재산 좌지우지한 것, 나라 이 꼴로 만든 것 특검이 수사해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저희 언론노조 MBC본부가 언론노조, 그리고 언론노조 SBS 본부와 함께 국정농단 세력, 방송을 부역자, 공범으로 만든 세력 반드시 찾아내서 끝까지 추적하고 죗값 반드시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 본부장은 “김 전 수석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당장 공영방송과 SBS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스스로 고백하라”며 “박 대통령 5대 탄핵 사유 중 하나가 언론 탄압인 만큼, 특검에도 국정농단 세력이 어떻게 언론을 장악하고 농단해왔는지 즉각 수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동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차은택을 은닉한 ‘범인은닉죄’, 차은택이 중국 도피 중일 때 차은택의 대리인을 통해 각종 자료와 문건을 받아 이를 은폐했다는 ‘증거인멸혐의’, 그리고 2015년 11월 KBS 사장이 바뀔 때 이인호 KBS 이사장에게 전화해서 ‘고대영 현 사장을 검토해달라’고 한 ‘방송법 위반’ 혐의,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5가지 혐의로 김 전 수석을 수사해야 한다”며 “SBS 내부에서도 이에 대해 진상조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언론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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