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돈 MBC..."오늘 다시 역사가 시작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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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돈 MBC..."오늘 다시 역사가 시작될 것"
언론노조 MBC본부, 본사 로비서 피켓팅 “청와대 방송 즉각 중단하라”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02.03 14: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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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 속속들이 모여들어 피켓시위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MBC에 전운이 감돌았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지난 2012년 파업 때 부당해고를 당한 기자, PD들은 로비 바깥에서 피켓을 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멈추지 않고 계속돼온 피켓 시위였지만 이날은 더 특별했다. 기자, PD, 아나운서 등 MBC 전 분야 구성원들이 끊이지 않고 줄을 이었다.

▲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 속속들이 모여들어 피켓시위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 속속들이 모여들어 피켓시위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 속속들이 모여들어 피켓시위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 속속들이 모여들어 피켓시위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 속속들이 모여들어 피켓시위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김장겸은 MBC의 ‘김기춘’, 최기화는 MBC의 ‘이정현’. 당장 사표내라!”
“청와대 방송 즉각 중단하라”
“단독은 못할망정 물타기에만 혈안이 된 뉴스데스크. 창피해서 못 보겠다”
“박근혜 탄핵! 청와대방송 책임자 김장겸 최기화도 직무 정지하라!”
"언론장악방지법 즉각 제정하라"

이들은 묵묵히 피켓만을 들어 올렸지만, 로비 구석구석을 메운 이들이 주는 울림은 컸다.

이에 사측 역시 다른 때와 달리 긴장한 모습을 엿보였다. 경비원들은 로비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 다가와 “외부기자는 들어올 수 없다”며 “나가라”고 요구했다. 이유를 묻자 “위에서 지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는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지 않느냐는 물음에 “맞다. 하지만 오늘은 위에서 그렇게 지침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 속속들이 모여들어 피켓시위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정오가 되자 로비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있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언론노조 MBC본부의 차기 본부장으로 입후보한 김연국 MBC 기자는 “오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외쳤다. 김 기자는 “‘내가 지금 뭐 한다고 해봤자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으로 잠깐 회사를 떠났다.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반성했다”라며 “유예는 동시에 포기가 아니다. 승리의 전망이 보이는 시기가 되면 언제든 실천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기자는 “외부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 분명히. 아마 우리는 그걸 기다려왔는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외부환경이 좋아진다 해도 MBC가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일한 주체는 바로 우리 자신”이라며 “지금 시작할 준비가 돼있는가” 하고 구성원들을 향해 물었다. 그리고 그는 “목소리를 내달라. 목소리가 나오는 현장에 반드시 함께하고 지켜드리겠다”고 전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조능희)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 속속들이 모여들어 피켓시위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PD저널

곧 임기가 종료되는 조능희 언론노조 MBC본부 본부장 역시 “지난 5년 간 갖은 수모와 모욕을 참고 견뎠다. 그제 그대로 돌려줄 때”라며 이를 위해 현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 중인 일명 ‘언론장악방지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MBC를 이 지경까지 만든 부역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찬 MBC 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는 “MBC뉴스는 여전히 청와대 방송이다. 이건 무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이 시대에 대한 뉴스 왜곡이고 역사 왜곡”이라며 “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지탄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차기 위원장과 수석 부위원장 선임 투표에 들어가 8일 오후 7시에 개표한다. 차기 위원장 후보로는 현재 보도본부 보도NPS준비센터에 있는 김연국 MBC 기자가, 수석 부위원장 후보로는 도건협 대구 MBC 기자가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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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 2017-02-05 15:03:26
응원합니다. 꼭 MBC가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래요~

timespace 2017-02-04 14:51:51
기사를 읽으면서 제발 좀 힘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힘 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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