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고 싶고, 잡아야 한다!”…장기 미제사건 재조명하는 KBS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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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 싶고, 잡아야 한다!”…장기 미제사건 재조명하는 KBS ‘끝까지 간다’
[프리뷰] '끝까지 간다', '그알'과 맞붙어 살아남을까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2.0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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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로 언론과 경찰청이 함께 장기 미제사건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보는 KBS 1TV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가 오는 4일 처음 방송된다. ⓒKBS

“완전범죄는 없다, 아직 잡히지 않았을 뿐! 잡고 싶고, 잡아야 한다!“

KBS와 경찰청이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국내 최초로 언론과 경찰청이 함께 장기 미제사건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보는 KBS 1TV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연출 정희섭 윤대희 윤돈희/글‧구성 조수진 김민정, 이하 <끝까지 간다>)가 오는 4일 처음 방송된다.

<끝까지 간다>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윤진규 PD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2015년에는 <공소시효>란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공소시효의 문제점을 공론화시켰고 그해 7월에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이후 경찰청에서 미제사건 전담팀이 꾸려지면서, KBS도 이에 발맞춰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현재 전국의 미제사건은 약 4만 1천여 건에 달한다. <끝까지 간다>는 이 사건들이 왜 오랫동안 범인을 찾지 못한 미제사건으로 남았는지에 대해 추적한다. 이를 위해 미제사건 전담 수사팀 경찰을 비롯한 프로파일러, 범죄학자, 법의학자, 심리학자 등 범죄 수사의 전문가들이 나섰다.

또한 <끝까지 간다> 제작진은 최첨단 분석 기법과 새롭게 시도해보는 실험 등을 통해 사건 속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찾아보고, 용의자를 추적할만한 새로운 단서도 찾아낼 예정이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경찰경력만 만31년째에, 미제사건 수사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라 일컬어지는 정지일 서울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반 팀장도 함께했다.

정 팀장은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언론하고 함께 진행해나가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사건을 노출시킴으로써, 다른 전문가들의 조언과 시청자들의 제보가 더해진다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은 윤진규 KBS PD, 정지일 서울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반 팀장 ⓒKBS

제작진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와 같은 시간대라는 점에 대해 우려보다는 “<끝까지 간다>만의 색깔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끝까지 간다>는 토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같은 요일 밤 11시에 시작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경쟁을 피하기가 어렵다.

이정진은 “<그알>는 시청률이 너무 높다. 저도 그 프로그램의 팬이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의 준말)이다. 그렇지만, <끝까지 간다>가 진정성을 가지고 잘 만든다면 시청자들도 많이 호응해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진은 “기존의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끝까지 간다>는 스튜디오에 있는 회의실에서 전문가들과 사건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는 형식”이라며 “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철저히 시청자 입장에서 질문을 던진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나도 궁금했던 내용인데’하며 궁금증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강점을 꼽았다.

윤진규 PD도 “막강한 경쟁력을 가진 <그알>과 우리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과 협력하고 전문가들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사건을 보다 전문적으로 깊숙이 들여다본다. 그리고 제보를 통해 시청자와도 쌍방향으로 호흡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카페에서 열린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정진이 프로그램의 MC를 맡게 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S

마지막으로 이정진은 "아무래도 프로그램 ‘살인’이란 극한 소재를 다루다 보니, 모방범죄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 같다. 항상 좋은 것만 보여준다고 좋은 일이 생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도 그렇다. 너무 아름다운 것만 보여줬더니 안 좋은 일들이 벌어졌다. 프로그램이 다루는 건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라며 "그 사건들을 재조명해서, 진실을 밝혀내고, 무엇보다도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한 게 <끝까지 간다>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제사건 전담반-끝까지 간다>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2월 4일부터 4주간 연속으로 방송된다. 1편에서는 ‘편지 속에 숨은 진실-서천 카센터 방화 살인사건’을, 2편에서는 ‘CCTV 속의 용의자-청주 비밀봉지 살인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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