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9.19 수 16:21

[PD의 눈] 공영방송은 과연 ‘마녀’인가?

이승훈l승인2003.10.30 10:54:29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contsmark0|요즘 방송가가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럽다.
|contsmark1|
|contsmark2|
10월 들어서기가 무섭게 kbs의 몇몇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편향성 비판이 제기되더니, 10월 중순에는 ebs의 교육 프로그램까지도 양대 메이저 신문에 의해 편향성 혐의로 비판을 받는 등 예전 같으면 몇 개월에 걸쳐 일어났을 법한 일들이 한 달 새 한꺼번에 벌어지고 있다. 가히 정신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이렇게 봇물 터지듯 제기된 공영방송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급기야 공영방송의 주요 재원으로 쓰이는 수신료의 분리 징수 법안을 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하면서 그 절정에 이른 듯 하다.
|contsmark3|
|contsmark4|
공영방송은 말 그대로 국가 혹은 공공이 주요 재원을 투자하여 운영되는 ‘국민이 주인인 방송’이다. 그리고 그 공영방송이 만드는 생산물인 방송 프로그램이 공익적인 성격을 담보해야 하는 것은 굳이 언론학 개론 책을 펼치지 않아도 될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 수준의 진리이다.
|contsmark5|
|contsmark6|

|contsmark7|
그러나 사실 한국사회에서 이런 상식 수준의 진리가 일상적인 상식으로 사람들에게 인지되기 시작한지는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10여 년 전, 그러니까 사영방송이 생겨나던 1992~3년경으로 시계를 돌려 보자.
|contsmark8|
|contsmark9|
잘 기억나진 않겠지만 그때의 tv 화면들을 머리 속에 한번 떠올려 보라. 어느 날 갑자기, tv 화면이 눈이 따라 가지 못할 정도로 현란해졌던 기억이 나지 않는가? 어느 날 갑자기 ‘쭉쭉 빵빵’ 미녀들만이 tv 속을 활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는가?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tv를 보면서 노동자들의 파업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는가?
|contsmark10|
|contsmark11|
|contsmark12|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거리는 온통 시위대의 물결로 굽이쳐도 tv화면은 조용하기만 했던 그 시절, 그래서 ‘땡전 뉴스’를 비판하고, 여기저기 스티커를 붙이며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을 했던 적이 있다.
|contsmark13|
|contsmark14|
공영방송이 그 본분을 잊고 있었던 망각의 정도가 중증에 가까왔다. 그때 우리는 공영방송이 그 역할의 반의 반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었고, 그때 쯤 우리는 공영방송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방송이어야 함을 서서히 자각해 나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contsmark15|
|contsmark16|
|contsmark17|
다시 2003년의 방송으로 돌아오자. 지금의 공영방송이 80년대 방송처럼 대다수 국민들이 생각하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말도 안 되는 방송을 하고 있는가?
|contsmark18|
|contsmark19|
지금의 공영방송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며 상업주의에 휘말리고 선정성이나 폭력성을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있는가? 과거처럼 ‘tv 안 보기 운동’ 같은 강수를 두어야 할 정도로 현재의 공영방송 상태가 심각한가?
|contsmark20|
|contsmark21|
그래서 “공영방송을 민영화하고 신규 방송사의 방송시장 진입을 허용하여 방송체제에 대한 수술”을 하는 방법만이 구조상 정권의 하수인이 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 공영방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인가?
|contsmark22|
|contsmark23|
|contsmark24|
한국영화의 스크린쿼터제도 유지가 바로 우리의 문화 주권을 수호하려는 노력인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방송환경에서는 상업적인 영향력을 최대한 축소하고 공영성을 훨씬 더 강화함으로써 유럽처럼 고급한 방송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 방송의 궁극적인 지향점일 것이다.
|contsmark25|
|contsmark26|
그럼으로써 방송을 통해 온 국민의 일상에 건강한 공기를 불어 넣고 활기찬 사회를 재생산해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공영방송사들이 존재할 이유일 것이다.
|contsmark27|
|contsmark28|
|contsmark29|
이승훈pd
|contsmark30|
ebs 정책기획실
|contsmark31|
|contsmark32|
|contsmark33|
|contsmark34|
이승훈  pdnet@pdnet.or.kr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승훈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