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MBC본부 출범 “노조 30년…신뢰 회복 원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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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본부 12대 집행부 출범식과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 가져

▲ 언론노조 MBC본부가 10일 오후 서울 상암MBC 미디어센터 1층 공개홀에서 12대 집행부 출범식과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지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1987년 6월 명동성당 앞에서 최일구 기자는 쫓겨났다. 그해 12월 한국 언론사상 최초로 MBC에서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돌 맞던 MBC가 불과 5~6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사가 됐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30년, 지금의 공영방송 체제가 들어선지 30년, 우리 노조가 30년을 맞은 이때, MBC가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탈바꿈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12대 본부장)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 12대 집행부가 출범했다. MBC본부는 10일 오후 서울 상암MBC 미디어센터 1층 공개홀에서 12대 집행부 출범식과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출범식에는 12대 집행부로 당선된 김연국 본부장과 도건협 수석부본부장, 11대 집행부를 맡았던 조능희 본부장과 방창호 수석부본부장이 자리했다. 더불어 각 지역MBC 지부장, 전국 MBC본부 조합원, MBC 해직언론인 최승호PD, 박성제, 박성호 기자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차기 MBC사장 선임 문제, 해직언론인 문제 등을 걱정하면서도 새로운 출발을 결의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가 10일 오후 서울 상암MBC 미디어센터 1층 공개홀에서 12대 집행부 출범식과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지고 있다. ⓒPD저널

12대 임원진의 취임사를 듣기에 앞서 11대 집행부를 이끌었던 조능희 본부장과 방창호 수석부본부장은 무거운 마음과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조능희 11대 본부장은 “힘든 시기에도 조합을 지키는 조합원이 있는 이유는 조합이 옳기 때문이다. 조합은 강해서 이기는 게 아니라 조합이 옳기 때문에 강하고, 옳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라며 “조합원이 있는 한 조합은 절대로 패배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방창호 11대 수석부본부장은 “촛불이 명령한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요구한다. 공영방송이 편파, 왜곡 보도로 헌법이 보장했던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공영방송이 헌법과 법질서를 파괴하는 온상이 되지 말라고 요구한다”며 “우리는 그 촛불의 명령에 답해야 한다. MBC를 국민에게 되돌리는 투쟁에 나서는 12기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언론노조 MBC본부가 10일 오후 서울 상암MBC 미디어센터 1층 공개홀에서 12대 집행부 출범식과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지고 있다. ⓒPD저널

이어 각 부문 조합원들은 12대 집행부를 향해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MBC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이 고민하고, 저도 같이 결정하고, 감당할 게 있으면 같이 감당하는 그런 자세로 함께 하겠다”

“망가진 MBC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예전과 같이 되살려 놓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 이끌어주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 한 해가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저도 그렇게 예상하고, 많은 분들도 이야기 하는데 노조 집행부에게만 너무 힘내달라고 말하는 것도 죄송하다. 이끌어 주시는 대로 열심히 따라서 행동하겠다”

암 투병으로 인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이용마 MBC 해직 기자도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는 5년 넘게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가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시작한 파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 파업을 끝내줄 집행부가 오늘 출범한다. 집행부가 우리 파업을 승리로 맺어 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얼마 남지 않았다. 화려한 승리를 위해 마지막 분투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저는 기대하고 있다. 감사하다”

조능희 본부장으로부터 노조 깃발을 건네받은 김연국 12대 본부장은 MBC노조가 처음 탄생했던 지난 1987년을 떠올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신념을 가지고 함께 싸우기를 다짐했다.

▲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12대 본부장 ⓒ언론노조 MBC본부

김 본부장은 “2월 상황이 심상치 않다. 박근혜, 청와대가 MBC를 파괴하기 위해 파견한 특수부대인 방송문화진흥회가 3년 임기의 새 사장을 또 뽑겠다고 한다. 바깥에 봄이 와도 여긴 또 3년 겨울이다”라며 “받아드릴 수 있으시겠나”라고 조합원들을 향해 물었다.

이어 김 본부장은 “국회에서는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유린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이 발의돼있다. 새누리당? 막고 있다. 민주당?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시급한 법률안들 많은데 꼭 무리해서까지, 저쪽 상임위원장, 원내대표를 자극시키면서까지 해야 하나, 이 생각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이전에,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언론사를 살려내는 법안이다. 그 중심에 공영방송 그리고 MBC가 있다”라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위해 힘쓸 것을 촉구했다.

도건협 12대 수석부본부장 역시 언론장악방지법을 반드시 2월 안에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 부본부장은 현재 깜깜이 인사로 진행되는 지역MBC 사장 선임 문제, 지역MBC의 재정 문제 등을 지적하며 함께 해결해나가기를 바랐다.

도 부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스스로 방송으로 가치를 증명해야만, 만약 세상이 좋아지고 민주적인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동안 뭐 했냐’ 거기에 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MBC본부 12대 임원진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조합원 투표를 통해 97.4%의 지지로 당선됐다. 김연국 본부장은 1997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시사매거진 2580> 등을 거쳐 현재 보도본부 보도NPS준비센터에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언론노조 MBC본부 보도민주방송실천위원회 간사로 재임했다. 도건협 수석부본부장은 1995년 대구MBC에 기자로 입사했다. 현재 언론노조 MBC본부 대구지부장과 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 언론노조 MBC본부가 10일 오후 서울 상암MBC 미디어센터 1층 공개홀에서 12대 집행부 출범식과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지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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