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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미션 임파서블? 파서블! ⑦] 소통과 자유는 라디오의 정신

▲ 2013년 시장활성화 사업으로 처음 시작할 때는 매일 2번씩 방송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몇 번만 방송 한다고 한다. 상인들이 직접 사연을 받고 진행도 한다. ‘라디오는 공동체이다’ 또는 ‘라디오는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의미를 눈으로 본 셈이다. ⓒ 안병진

2월 13일, 오늘이 세계 라디오의 날(world radio day)이다. 1946년 유엔이 ‘유엔 라디오’를 설립한 날을 기념했다. 같이 일하는 작가의 오프닝 원고를 보고 오늘 아침 알았다. 작년에도 그랬다. 매일 라디오 프로를 만들고 있지만 ‘라디오의 날’을 잊고 산다.

 

세계 라디오의 날을 왜 지정했을까? 유네스코와 유엔은 “라디오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방송제작자들 간의 네트워크와 국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2012년 이날을 ‘세계 라디오의 날’로 제정했다”고 한다. “미디어가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어감에도 불구하고 라디오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폭넓게 청중들이 이용하고 있는 매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전 세계 가정의 75%가 라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라디오는 언제 어디에서나 어떤 메시지라도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게 해준다. 분쟁지역이나 자연재해 발생지역의 경우 라디오 방송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정보를 제공하는 생명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http://www.diamundialradio.org/?q=en)

 

또 “라디오가 교육, 지방 문화, 언어를 보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해서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라며 이리나 보코바(Irina Gueorguieva BOKOVA) 유네스코 사무총장 또한 라디오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유엔과 유네스코에서 라디오를 이렇게 인식하고 매년 신경을 쓰다니, 라디오의 위기를 매일 몸소 느끼는 사람으로서 고맙다.

 

지난 달 충남 공주에 간 일이 있다. 공주에 산성시장이라는 전통 시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뜻밖에 라디오 방송국을 만났다. 시장 공터 공원에 가게처럼 입점해 있는 라디오 방송국. 야채가게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시장 안에서만 나오는 공동체 라디오라고 한다. 2013년 시장활성화 사업으로 처음 시작할 때는 매일 2번씩 방송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몇 번만 방송 한다고 한다. 상인들이 직접 사연을 받고 진행도 한다. ‘라디오는 공동체이다’ 또는 ‘라디오는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의미를 눈으로 본 셈이다.

 

라디오는 전문가의 일이다. 허가를 받은 방송국이 전파를 통제한다. 하지만 유엔도 말하고 우리가 처음 접한 라디오의 기능도 ‘소통’과 ‘자유’이다. 누구나 어디서나 라디오 전파를 이용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라디오의 정신이고 위기의 라디오가 앞으로 살길이다. 사용자가 없으면 가게는 망하는 것이다. 세계기구 유엔이 말한 ‘라디오 날’의 의미를 지역 전통시장에서 깨닫는다. 오늘도 위기의 라디오와 씨름하고 있는 전국의 라디오 제작진들에게 박수와 위로를! Radio is a 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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