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 피켓 시위 두 달...“더 큰 저항 위한 기초 작업”
상태바
MBC PD 피켓 시위 두 달...“더 큰 저항 위한 기초 작업”
“‘함께’하고 있다는 것 확인한 시간”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02.16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두 달 간 MBC PD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MBC를 가득 메웠다. MBC PD뿐 아니라 기자, 아나운서,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의 MBC 구성원들이 점심시간마다 상암MBC 로비에 자리해 피켓을 들어올렸다.

“청와대 방송 즉각 중단하라”
“PD의 자율과 창의를 짓밟는 안광한 경영진 물러가라!”
“청와대의 마지막 친위대 MBC를 비난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두 달 전, MBC PD들은 ‘릴레이 피켓 시위가 언제까지 가능할까’ 하는 걱정과 결연한 다짐 속에서 피켓을 나눠들었다. 촛불민심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MBC를 더 이상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 MBC PD뿐 아니라 기자,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군의 MBC 구성원들이 점심시간마다 상암MBC 로비에 자리해 피켓을 들어올렸다. ⓒMBC PD협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다. 시사교양, 예능, 드라마, 라디오, 편성 등 전 부문 PD 60여 명이 돌아가며 피켓을 들었다.

그렇게 지난 두 달은 안광한 사장 이하 경영진을 향한 마지막 경고의 시간이었던 한편, ‘함께’라는 것을 확인한 결속의 시간이었다.

송일준 MBC PD협회장은 “그동안은 다시 일어설 힘이나 가능성조차 없이 붕괴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도 있었지만, 피켓시위를 통해 아직도 강경하게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PD들의 마음은 하나, 둘 바뀌어갔다. 더 이상 혼자 견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인한 덕분이다.

PD들의 피켓시위 총 책임을 맡았던 김신완 MBC PD협회 사무국장은 “PD 개개인이 처음에는 회사의 억압을 각자 감당하는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버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피케팅을 진행하면서 곁에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 MBC PD뿐 아니라 기자,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군의 MBC 구성원들이 점심시간마다 상암MBC 로비에 자리해 피켓을 들어올렸다. ⓒMBC PD협회

피켓시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함께’라는 힘을 확인했기에 지난 13일 출범한 12대 언론노조 MBC본부와 더 큰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신완 사무국장은 “피켓시위는 더 크게 저항하는 방식으로 이어가기 위한 기초 작업이었다. 함께 한다는 걸 확인한 상황에서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MBC PD뿐 아니라 기자,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군의 MBC 구성원들이 점심시간마다 상암MBC 로비에 자리해 피켓을 들어올렸다. ⓒMBC PD협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