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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빤’ 인터뷰, ‘숏터뷰’만의 매력

[인터뷰] SBS 소형석 PD 구보라 기자l승인2017.02.18 08: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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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터뷰>를 기획하고 연출한 소형석 PD와 지난 10일 서울 목동 SBS에서 만났다. ⓒSBS

요즘, ‘짧은 개그맨 양세형과 함께하는 <숏터뷰>가 대세다. 5~8분 내외의 모바일 예능 <숏터뷰>는 이름 그대로 짧고, 재미있고, 핵심적이다. 

대세 개그맨 양세형이 정치인, 가수, 배우, 축구선수, 작가 등 핫한 인물을 만난다는 것 자체도 눈길을 끈다. 이제까지 표창원, 봉만대, 장기하, 박나래, 김규리, 하현우, 도끼 & 더콰이엇, 이천수, 이승환, 이재명, 강성태, 타일러 라쉬, 아이비, 강헌, 안희정, 유세윤, 김동현이 출연했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이 출연해도, 재밌다. 그 이유는 바로, <숏터뷰>에서는 무엇보다도 기존 지상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엉뚱하면서도 거침없는 질문, 속도감 넘치는 편집, 센스있는 자막 등이 유독 돋보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숏터뷰>를 ‘갓세형, 갓터뷰’, ‘약빤 인터뷰’라고 말한다. 

<숏터뷰>를 기획하고 연출한 소형석 PD와 지난 10일 서울 목동 SBS에서 만나 <숏터뷰>의 인기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무엇보다 <숏터뷰>는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다. 그래서 출퇴근 때나 오며가며 짧게 볼 수 있다”며 “<숏터뷰>에서는 가장 재밌는 부분을 빨리 보여주기 위해, 몰입하기까지의 전개 과정을 축약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모바일 환경을 예상하고, 제작했는데 운이 잘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 2016년 6월 13일 공개된 <숏터뷰> 티저 화면. ⓒ화면캡처
 
▲ 양세형의 <숏터뷰> ⓒ화면캡처

돋보이는 모바일 감각+양세형의 엣지있는 수위조절

시사‧교양 PD로 입사한 소형석 PD는 지난 2015년 가수, 감독, MCN 스타들이 모바일을 활용한 영상으로 경쟁하는 프로그램 <18초>(2부작)를 연출했다. 모바일 사용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더 좋아하는지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지난해 6월 SBS가 웹‧모바일 전용 콘텐츠 브랜드로 론칭한 '모비딕'(Mobidic)에서 <숏터뷰>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숏터뷰>는 모비딕이 론칭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롱런하고 있는 콘텐츠다. 처음에는 2분 남짓 길이었으나, ‘허무하다’, ‘귀한 사람들을 모셔다놓고 이렇게 끝내냐’는 의견을 반영해, 지금은 6~8분 정도의 길이로 늘어났다. 

소형석 PD는 “<숏터뷰>에서 양세형 씨의 장점이 가장 잘 살았다”며, “거침없이 진행하는 스타일이 <숏터뷰>에 딱이다. 물론 제작진도 사전 조사를 하고, 촬영 준비를 한다. 그러나 콘텐츠가 차별화되는 건 결국 어떤 한순간이고, 진행자의 순발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설정의 인터뷰가 이어지는 <숏터뷰>에서 가장 대표적인 건 ‘초밀착 인터뷰’다. 양세형이 출연자의 얼굴 앞이나 볼 옆으로 다가가거나 껴안고, 또는 카메라가 출연자에게 매우 밀착한 채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당황스러울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도, 서로 말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웃음이 터진다.

출연자들은 당황하면서도, 초밀착 인터뷰에 응했다. 자칫하면 출연자도, 보는 시청자도 ‘불쾌’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양세형의 센스있는, 수위조절이 빛나는 부분이다.

소 PD도 “엣지있는(개성있는) 수위 조절이 <숏터뷰>의 매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특별편. 안 지사는 정치인의 TV 출연에 대해, "의미와 웃음이 적절히 배합된 칵테일이어야 좋은데, 그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화면캡처
▲ <숏터뷰> 이재명 성남시장 편. ⓒ화면캡처

국민이 하고싶은 질문을 정치인에게 거침없이 하는 양세형 

정치인이 출연했을 경우에도 양세형은 거침없었다. 

양세형은 이재명 시장과의 인터뷰에서는 국정감사 콘셉트의 ‘국정감사 인터뷰’, SNS 헤비유저인 이재명 시장에게 달린 악플을 직접 읽도록 하는 ‘악플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재밌는 상황을 만들었다.  

또한 안희정 지사가 출연했을 때는 양세형은 쌈을 싸 먹거나 탁구를 하면서, 초밀착 상태로 안 지사에게 안겨있으면서 끊임없이 기습 질문을 하는가 하면 충남농단 사건을 조사한다며 ‘청문회 인터뷰’를 진행해 쏘아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엣지있는 수위조절로 '의미와 웃음'도 적절히 어우러졌다.   

두 사람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숏터뷰> 이재명 성남시장 편(23회, 2016년 11월 3일)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편(34회, 2017년 1월 19일)은 각각 누적된 통합 조회수만 200만이 훌쩍 넘었다. 

이는 <숏터뷰>의 첫 출연자였던 표창원 의원과의 촬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소 PD는 “표창원 의원이 출연하던 당시 그는 막 국회의원이 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제일 첫 출연이다 보니, 참고할 만한 사례가 없어서, (<숏터뷰>의 콘셉트를 잘 이해하지 못 하면) 자칫하면 무례할 수 있는 촬영이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숏터뷰> 1회 표창원 의원 편에서는 초밀착 인터뷰, 신조어 인터뷰, 역지사지 인터뷰, 심리전 인터뷰, 셜록과의 인터뷰 등 여러가지 콘셉트의 인터뷰가 쉼없이 이어졌다.

컵라면을 먹는 먹방 인터뷰에서 양세형은 표창원 의원에게 “정치계 입문 안 하신다고 하다가, 왜 하게 된 건지”, “국민들에게 거짓말한 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며 기습 질문해 표 의원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정치 권력에 대해서, 편하고 재밌게 풍자할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소형석 PD는 “정치인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잘 모르면서도 뭔가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결국 그들도 사람이고, 각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정치인도 탈권위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메시지로 주고 싶어서 섭외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진이 정치인을 섭외한 건, 시의성 그리고 의외성과 메시지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숏터뷰>를 보면서, ‘왜 양세형하고 저 사람이 같이 있지?’라는 의문이 드는, TV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과의 ‘이질적인 투 샷(shot)’, 그런 그림이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정치인과의 인터뷰에서 당황스럽고 웃긴 상황을 연출하면서도 사회를 반영한 <숏터뷰>를 보면,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과 핵심 인사들을 풍자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미국 NBC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소 PD는 “우리나라도 권력에 대해 이처럼 풍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권력에 대해 풍자가 금기시된 것 같다. 그런데 충분히 편하고 재미있게 풍자할 수도 있다.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시사 담론들이 여러 분야에서 얘기되는 게, 오히려 더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분위기상 정치인 편에 대한 반응이 좋다. 시국도 그렇고, 국민의 불만이 쌓인 시점에서, <숏터뷰>에서 그런 지점을 보여줘서 입소문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숏터뷰> 촬영 현장. 왼쪽부터 개그맨 양세형, 소형석 PD, 개그맨 유세윤. ⓒSBS
<숏터뷰> 촬영 현장. 개그맨 양세형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이 바로 <숏터뷰>의 연출자인 SBS 소형석 PD.ⓒSBS

<숏터뷰>가 시작할 때만 해도, 정치인들이 개그맨하고 만난다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니었다. 섭외도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숏터뷰>에 출연한 이후, 분위기도 달라졌다. 제작진은 앞으로 다른 대선주자들도 섭외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만들겠다”

'모비딕' 론칭 3개월 만에 <숏터뷰>는 누적 조회 수만 3,000만 뷰가 돌파했다. 성공한 모바일 콘텐츠라는 평을 받는 <숏터뷰>이지만, 연출자로서 고민은 있다. 바로 ‘수익 모델’이다. 

소 PD는 “브랜디드 콘텐츠(광고의 한 형태, 특정 브랜드를 홍보할 목적으로 브랜드가 직접 투자해 제작한 콘텐츠)쪽으로 시도를 하고 있다. <숏터뷰> ‘양세뇨리따(프링글스편)’이 그 예”라며 “모바일 콘텐츠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참고할 만한 사례들이 많이 없고, 만들어지는 단계다. 그래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광고주의 요구를 함께 가져가는 점이 쉽지는 않다.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형석 PD는 <숏터뷰> 시청자들에게 “앞으로도 더 잘하겠다”며 “많은 관심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한편, <숏터뷰>는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TV, 피키캐스트, 판도라TV, 곰TV 등의 '모비딕'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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