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진과 방문진 이사들은 더 이상 죄 짓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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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박근혜 체제 연장 위한 사장 선임 중단해야

▲ 오는 23일 후임 사장 선임을 강행했을 때 자연스레 일어날 구성원들의 저항을 예상하고, 수십 명의 사원들을 징계, 해고하기 위해 미리 대비하겠다는 뜻인가? ⓒ MBC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MBC의 차기 사장을 23일에 선임할 태세다. PD연합회는 15일 성명에서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고영주 이사장 등 방문진의 여권 추천 이사들은 MBC 후임 사장을 선출할 자격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각계의 우려와 경고에도 방문진이 안면몰수하고 안광한의 후임자를 선임한다면 이는 MBC 정상화를 염원하는 시민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방문진 여권 이사들은 23일로 예정된 이사회를 즉각 취소해야 마땅하다.

 

권재홍, 김장겸, 문철호 등 3명의 ‘사장 후보’들은 MBC 구성원들의 표현의 자유를 박탈하고, 인사권을 포악하게 휘둘러 MBC를 침몰시킨 장본인들이다. 특히 김장겸은 “MBC의 유전자를 바꿔 버리겠다”고 극언을 한 인물이다. 부당인사 무효 판결에도 아랑곳없이 인사권을 흉기처럼 사용해 온 이들은, 탄핵 정국에서 MBC를 사유화하고 가짜뉴스의 진원지, 극우 세력의 집결지로 만들어서 국민들의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죄까지 저질렀다. 이들은 ‘사장 후보’를 당장 사퇴하고 역사 앞에 무릎 꿇고 속죄해야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MBC가 이 와중에 PD · 기자를 비롯 각 분야에서 40여명의 경력사원을 채용하고, 기존 계약직 사원의 일반직 전환까지 포함 도합 60명 안팎을 충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MBC는 2012년 파업 이후 PD · 기자 · 아나운서 등 200명이 넘는 직원들을 원래 직종과 관계없는 자리로 보내고, 그 자리를 경력 기자들로 채워 넣어서 오늘날의 파행을 자초했다. MBC 노조의 집계에 따르면 이 중 기자 55명, PD 32명, 아나운서 11명 등 모두 109명의 사원이 아직 원래 업무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MBC의 구성원들은 이러한 불법적인 인사 폭거와 사원들 편가르기 때문에 중환자처럼 신음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MBC가 좋은 방송을 할 수 없다는 건 누가 보아도 명약관화하다.

 

이런 상황에서 MBC의 병세를 악화시킬 게 분명한 경력 사원 채용을 추진하는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가? 실무 부서에서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데도 무리하게, 졸속으로 인력 채용을 밀어붙이는 속셈이 무엇인가? 임기 만료를 며칠 앞둔 안광한은 MBC에 마지막으로 독약이라도 풀고 떠나겠다는 심산인가? 오는 23일 후임 사장 선임을 강행했을 때 자연스레 일어날 구성원들의 저항을 예상하고, 수십 명의 사원들을 징계, 해고하기 위해 미리 대비하겠다는 뜻인가?

 

MBC는 밀실, 졸속 채용을 즉각 취소하고, 법원의 판결에 따라 해직 방송인들과 부당전보 사원들을 즉각 원상회복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으로도 국민의 심판을 받기에 충분한 MBC의 경영진은, 무리한 인력 채용을 강행하여 새로운 죄를 쌓아서는 안 된다. 세 명의 ‘사장 후보’를 포함, 24일 청문회의 증인으로 결정된 8명은 모두 출석하여 국민 앞에서 MBC 농단의 진실을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 방문진 여권 이사들에게 다시 한 번 요구한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박근혜 체제 연장을 꾀하는 MBC 사장 선임을 당장 포기하라.

 

 

2017년 2월 22일

한국PD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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