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선임 코앞...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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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분노의 날"...공대위, 23일 투쟁 예고

MBC 신임 사장 선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언론계에는 현 MBC 보도본부장 김장겸이 신임 사장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장 후보자 3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후 사장 내정자를 결정한다. 당일 오후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사장 후보자 3인은 권재홍 MBC 부사장,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 문철호 부산MBC 사장 등이다.

방문진의 사장 선임에 대해 언론단체, 언론시민단체 등에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방문진은 사장 선임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단체 등에서는 현재 국회에 방문진법을 포함한 일명 '언론장악방지법'이 계류돼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 현 방문진 이사들은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박근혜 체제에서 선임된 사람들로서 차기 사장을 선임하는 데에 자격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사장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문진에서 사장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할 당시에도 야권 추천 방문진 이사 세 명이 사장 선임 절차 진행을 극구 반대하며 퇴장했지만, 수적으로 우세한 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 여섯 명이 투표를 강행했다.

▲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 ⓒ화면캡처

하지만 여권 추천 이사 여섯 명이 투표를 강행해 결정한 후보 3인에 대해 여러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특히 현재 언론계에서 공공연하게 ‘차기 사장’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김장겸 보도본부장은 김재철·안광한 MBC 사장 재임 시절 "MBC DNA를 바꿔버리겠다"며 MBC 내부 구성원들을 탄압하고, 세월호 유족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국장이던 김 본부장은 보도국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며 세월호 유가족을 ‘깡패’에 비유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불거졌다. 김 본부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전에도 김 본부장은 2011년 김재철 사장 재임 당시 정치부장으로 임명돼 편파 보도를 일삼았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김 본부장은 최근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도 ‘축소’ 보도를 지시해 내부 기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이에 더해 법원에서 이미 ‘최순실 것이 맞다’는 판정을 내린 ‘JTBC 태블릿PC 보도’에 대해서도, MBC 뉴스를 통해 ‘거짓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이에 MBC 기자들을 포함한 내부 구성원들은 지금도 ‘김장겸 보도본부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 상암MBC 로비에서 MBC 구성원들이 김장겸 보도본부장과 최기화 보도국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PD저널

김 본부장 이외에도 권재홍 부사장, 문철호 부산MBC 사장 역시 ‘자격 없다’는 내부 평가가 지배적이다. 권 부사장은 2012년 MBC 파업 이후 보도 부분 조합원에 대한 부당 해고와 부당 전보 징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12년 파업 당시 노조 조합원들이 자신에게 ‘물리적 충격’을 입혔다는 주장을 하고 이를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하기까지 했지만, 이후 영상이 공개되며 말을 바꾸는 사건도 있었다.

문철호 부산MBC 사장은 2011년 MBC 보도국장으로 재임할 당시 불공정 보도를 지휘해 논란이 일었다. MBC 기자협회는 당시 사상 처음으로 문 부산MBC 사장을 MBC 기자협회에서 제명하기도 했다.

▲ MBC 구성원들이 23일 방문진의 사장 선임에 맞서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MBC본부

한편 MBC 구성원들은 23일 방문진의 사장 선임에 맞서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MBC를국민의품으로공동대책위원회와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23일 오후 1시 방문진이 자리한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MBC를 국민의 품으로’를 소리칠 예정이다. 이어 사장 선임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에는 상암 MBC 사옥 앞에서 MBC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MBC 사장 선임 반대 투쟁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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