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시청률 ‘2%’ 장본인 김장겸 “‘품격’ 보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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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김장겸, '유체이탈 화법'…임원진, ‘김장겸 친위대’ 완결판”

▲ 김장겸 MBC 신임 사장이 28일 오전 상암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가지고 있다. ⓒMBC 제공

보도본부장 출신 김장겸 MBC 신임 사장이 “‘품격’있는 보도”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김장겸 MBC 신임 사장은 28일 오전 상암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취임식에는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하고 외부인은 철저하게 통제한 채 비공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는 “유례없는 ‘밀실 취임식’이었다”고 지적했다. MBC본부 조합원들은 취임식이 끝나고 상암MBC 로비에 모여 20여분간 ‘사장 거부 투쟁’을 이어갔다.

사장 취임 이전까지 보도본부장을 역임한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품격 있는 젊은 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품격’은 편향적 보도와 선정적 방송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저널리즘의 기본자세를 확고히 할 때에 갖출 수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모두가 ‘특종’이라고 보도할 때 마지막까지 사실여부를 검증하여 시청자들께 책임을 다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품격’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사장은 “MBC가 진영논리와 노사갈등에 매몰되어 있을 때 바깥세상은 빛의 속도로 바뀌고 있다”며 “과거에 매몰되어 진영논리로만 해법을 찾는다면 미래를 헤쳐 나갈 답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김장겸 MBC 신임 사장의 취임식이 이뤄지고 있는 상암MBC 미디어센터 공개홀 앞에서 '사장 거부 투쟁'을 가지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시청률 '2%대'로 떨어진 MBC 뉴스의 ‘불공정 보도’를 “사실여부 검증을 통한 ‘품격’”이라 칭하고, MBC 내부 구성원들의 ‘공정방송’을 위한 투쟁을 ‘진영논리’로 일축시켜버린 것이다.

이에 MBC본부는 28일 오전 특보를 통해 김 사장의 취임사를 “‘박근혜 대통령식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꼬집었다. MBC본부는 “김 사장은 수많은 ‘편향적 보도와 선정적 방송, 왜곡 보도’의 당사자”라고 지적하며 “보도본부장으로 재임하던 최근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결정적 단서가 된 태블릿 PC의 증거능력에 대해 ‘가짜 의혹 보도’를 집요하게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이어 김 사장에 대해 “극단적 진영논리로 공영방송 MBC를 ‘투쟁과 갈등’으로 몰고 간 당사자”라고 지목하며 “MBC 뉴스를 극우 세력의 선전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구성원들에 대한 극단적 적대감을 드러내며 수많은 기자들을 징계하고 쫓아낸 사람이 김장겸 씨”라고 밝혔다.

“MBC 임원진, ‘김장겸 친위대’ 완결판”

MBC본부는 특보에서 지난 27일 선임된 MBC 본사 임원과 관계사·지역사 사장들의 면면을 따져가며 이들을 “‘김장겸 친위대’ 완결판”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MBC본부는 “특히 백종문(부사장), 최기화(기획본부장), 오정환(보도본부장), 권재홍(MBC플러스 사장) 등 4인방은 김재철·안광한 체제를 거치며 MBC 파괴의 최전선에 선 장본인”이라고 꼬집었다.

▲ 지난 27일 선임된 MBC 임원진 ⓒMBC 제공

백종문 신임 부사장은 지난해 초 불거진 ‘녹취록 파문’의 당사자다. 지난해 초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백 부사장이 2012년 MBC 파업 당시 해고한 최승호PD, 박성제 기자를 “증거 없이 해고시켰다”고 발언한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해당 녹음파일에서 백 부사장은 “인사검증을 한답시고 (출신) 지역도 보고 여러 가지 다 봤음에도 불구하고 (일부가) 노조로 간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채용 과정에서 불합리하게 ‘출신 지역’을 따진다고 스스로 밝힌 것이다.

MBC본부는 최기화 신임 기획본부장에 대해 “최근 2년간 보도국장으로서 <뉴스데스크>를 ‘청와데스크’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최 기획본부장이 보도국장을 역임하던 지난해 말 국민들은 MBC뉴스에 분노했지만, 최 기획본부장은 되려 '최순실 특별취재팀'을 해체시켰다. 내부에서는 “지상파 방송 중 가장 늦게 구성한 특별취재팀을 별 성과도 없이 가장 먼저 해체했다”고 비판했다.

오정환 신임 보도본부장 역시 최기화 기획본부장과 함께 MBC 뉴스를 ‘망가뜨린 주범’이라는 내부 평가가 지배적이다. MBC본부는 “그가 지휘하게 될 MBC 뉴스는 정치적 편향성 이전에, 기본적 상식과 수준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전했다.

MBC 관계사인 MBC플러스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권재홍은 2012년 MBC 파업 이후 보도부분 조합원에 대한 부당해고와 부당전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C본부는 “회사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부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인사평가 최하 등급 강제 할당과 강제 교육, 징계, 부당전보 등을 자행하는 ‘인사 폭거’를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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