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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방송에서 얼마나 등장하고 있을까

[위클리 포커스] 10명 중 3명...여성의 등장 비율이 적은 현실 구보라 기자l승인2017.03.03 10: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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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MBC <무한도전> ‘예능 총회’편에 출연한 김숙은 “2015년은 여성 예능인으로서 힘든 한 해였다”고 토로했다. 그로부터 11개월 뒤, 2016년 12월 tvN <예능인력소> ‘한 많은 여성예능인 성토대회에 출연한 여성 예능인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지민은 "<1박2일>에 한 번 나가보고 싶다“고 말했고, 방송인 김정민은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다. 특히 <런닝맨>에 나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들은 과연 방송에 어느 정도로 출연하고 있는 걸까.

▲2016년 12월 5일 방송된 tvN <예능인력소> ‘한 많은 여성예능인 성토대회‘편 ⓒtvN 화면캡처

334명 중 74명(22.15%), 477명 중 157명(32.9%)

이는 5개 방송사의 예능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각각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PD저널>은 방송에서 여성이 얼마나 등장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KBS, MBC, SBS, JTBC, tvN 5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 중에서 여성과 남성이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334명 중 여성은 74명으로 22.15%를 차지했다. (종영한 프로그램은 제외했으며, 지상파의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과 애니메이션 또는 코미디 프로그램처럼 진행자와 출연자의 경계가 모호한 예능 프로그램은 제외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의 비율도 조사했다. KBS, MBC, SBS, EBS, CBS 총 5개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를 조사한 결과 477명 중 여성은 157명으로 32.9%를 차지했다.(조사대상에는 KBS 7개 라디오 채널 중 클래식FM과 쿨FM만 포함됐으며, EBS 라디오 프로그램 중 외국어 프로그램은 제외했다.)

▲ ⓒPD저널
▲ ⓒPD저널

예능과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를 모두 더했을 경우 여성의 비율은 32.6%였다

물론, 이는 예능과 라디오에 한정된 결과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방송에서 여성은 3 남성은 7의 비율로 등장함을 알 수 있었다. 

앞서 <PD저널>에서 지난 11월 예능프로그램 진행자에서의 여성 비율을 따져봤던 ‘’여전히‘ 여성 진행자 없는 예능의 시대’(관련 링크)에서도 이미 성비 불균형이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고정 출연자를 더했을 경우에도 불균형은 그대로 유지됨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단, EBS는 여성 진행자가 남성 진행자보다 많았으며(외국어 프로그램 제외), CBS는 남녀 진행자 비율이 동일했다.)

그중에서도 라디오에서 여성 진행자는 아나운서가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남성은 전문분야 인물들이었다. 예를 들어 KBS의 경우, 전체 진행자 31명 중 여성은 15명으로 절반을 차지해서 비율만으로 보면 절반이었다. 그러나 그중 13명이 KBS 아나운서였다. 남성 진행자의 경우에는 16명 중 3명이 아나운서였고 13명은 음악평론가, 음악연주자, 재즈 칼럼니스트 등 음악 분야 전문가였다.

또한 고정 출연자가 10명이 넘는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그중 여성은 한 명도 없거나 1명 또는 2명에 불과했다.

방송에 등장하는 여성은 평균 30%에 불과한 현실…왜?

이미 방송에서 남성이 많이 출연하는 건, 너무나 익숙해서 누군가에겐 이런 결과가 놀랍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결과를 당연시해야 하는 걸까. 현재 우리나라의 여성인구는 15년째 남성보다 많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발표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7만 명이 많은 2,489만 명이다. (통계청이 2월 27일에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기준). 단순히 비교하더라도, 현실에서의 성비가 방송에서는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1월 “‘여전히‘ 여성 진행자 없는 예능의 시대” 기사에서 평론가들은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여성 성비 불균형 원인에 대해서 ‘사회 현상과는 다른 방송가의 흐름’,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이 많아진 경쟁상황 속에서 위험부담을 줄이려는 제작진의 태도’, ‘계속해서 남성에게만 더 기회가 부여되고, 남성 진행자들의 라인 중요시되는 점’ 등을 꼽았다.

여전히 이와 같은 원인으로, 방송에서는 여성보다 남성들이 많이 출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방송 연출자들은 방송 제작에서는 남녀를 의식적으로 섭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지상파의 한 PD는 “연출자들이 진행자나 패널을 섭외할 때에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생각하며 섭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무래도 연출자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섭외할 수밖에 없고, 예능이나 드라마는 주요 시청 층이 여성이기에 그들이 좋아하는 사람(남성 출연자)을 섭외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 지상파 라디오 PD 또한 “제작진은 굳이 남녀를 따져서 패널을 섭외한 적은 없다. 그러나 사실 시사 분야에서 패널로 출연할 만한 여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제작진은 섭외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에 남녀든 상관없이, 어떤 사안에 대해 전문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분이라면 가장 먼저 섭외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상파 라디오 PD는 “이런 현상에 대해서 충분히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정작 정치 영역의 전문가를 섭외할 때에, 여성 전문가를 찾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 지난 2015년 3월,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에서는 '사라진 예능의 딸들'이라는 주제로 방송에서 여성 예능인이 없는 현상을 다뤘다. ⓒJTBC 화면캡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의 성비 불균형 현상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민동기 미디어평론가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의 남성 편중 현상은 심각한 것 같다. 그러나 그걸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고위 공무원들의 지역 편중에 대해서는 문제시하지만 고위직에서의 남녀 비율이나 시사 진행자, 출연자에서의 성비 불균형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 많이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제작진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발굴하려는 것보다는 기존의 알려진 사람을 섭외하는 관행에 따르는 것 같다. 그 관행에 충실하다 보면 진행자는 물론이고 패널도 새로운 사람을 발굴하지 않는다. 사실 관행이 굳어진 상태에서는 예능이건 시사건 여성 진행자나 패널들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며 “시사가 꼭 정치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시사에는 정치 문제 외에도 젠더, 환경, 인권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있다. 다양한 이슈에서 시사 프로그램에서 등장시킬 수 있는 여성 진행자와 여성 패널들이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

시사에서는 정치만 있는 건 아니다. ‘그 당시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회적 사건’이 시사의 정의다.

방송에서의 성비 불균형,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바뀌기 위해서는? 

“여성에게도 기회를 주고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비율을 맞추기 위한, 방송사 제작진의 의식적인 노력도 중요”

“방송에서의 여성 등 소수자 집단에 대한 담론 환기 필요”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해”

성비가 심각하게 불균형적인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한국여성민우회 정슬아 사무국장,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정석희 칼럼니스트, 민동기 미디어평론가,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에게 질문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은은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는 방송의 주 시청자가 여성이기에, 남성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더 잘 된다며 상업성을 고려할 수 있다”며 방송사의 현실적 여건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그러나 만약 방송이 단순히 상업적인 측면만 고려한다면 점점 더 여성의 방송 참여나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또한 현실적으로 사회적으로 사회 진출 자체가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히 많다. 이번 조사 결과도 그런 현실을 반영한 수치인 것 같다.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방송에서만 그 현상이 깨질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며 “그런데 여성의 사회진출이 적다고 해서, 그 비율을 방송에서 그대로 반영해 큰 차이난다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는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도 인종, 다양한 성별 다양성을 반영하려고 한다. 방송에서도 소수자 집단에 대한 담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방송에서 의식적으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의식을 지니고 성비를 맞추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이 정도 비율이 나오는 것이 아니겠나.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균형을 맞추기위해, 법으로 규정하기보단 방송사의 제작 가이드라인에서라도 성이나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지 않고, 여성들의 입장을 반영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JTBC 화면캡처

한국여성민우회 정슬아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미디어 다양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미디어에서 다양한 인종이나 성별 등을 다양하게 포함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절대적으로 출연하는 사람이 너무 적기 때문에 재현될 수 있는 것도 한정적이고, 협소하다”며 “정치에서는 여성이 수적으로 적은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여성 할당제를 주장한다. 이처럼 방송에서도 여성이 얼마나 등장하느냐에 대해서는 정말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사무국장은 “방송이 선도적으로, 미디어 안에서의 여성 캐릭터를 다양하게 구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어느 한 쪽만 변화한다기보단 방송사와 제작진 모두 의식이 변화해야한다. 제작진들도 내가 만드는 미디어 콘텐츠가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 성차별적인 요소는 없는지, 미디어 안에서의 성 평등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면밀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에서 성차별적이거나 문제적인 콘텐츠가 나왔을 때에 SNS 등에서 시청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방송사나 제작진은 ‘단순히 소수일 뿐이다’라고 생각하거나, 단순히 잡음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석희 칼럼니스트는 “방송 관계자들은 여성 시청자가 더 많아서, 여자들이 좋아하니까 남자들을 많이 섭외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요즘은 JTBC <아는 형님>이나 tvN <신서유기>를 보면 다르게 나타난다. 남자들만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에, 남자 시청자들이 더 선호한다”며 여성이 방송의 주요 시청층이라는 사실이 남성 편중 현상의 원인은 아님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큰 인기를 끌었던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봐도 알 수 있다. 여성들만 출연한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환호하고 열광한 사람들은 남성이 아닌 여성이었다. 

이어 정 칼럼니스트는 “제작진이 일단 여성들에게도 기회를 준 다음,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들도 자리를 잡지 않겠냐”며 “여성들이 능력이 없어서 출연하지 못 하는 게 아니다. <무한도전>도 처음 출발할 땐, 평균 이하의 고군분투라는 콘셉트로 하다보니 시청자들도 좋아했고, 지금은 자리잡은 것”이라며 방송가에서 여성 예능인, 진행자에게도 기회를 주고 기다려줄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정석희 칼럼니스트는 “결국엔 제작진이 태도를 바꿔야한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이대로 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방송이라는 건 어쨌든 사회 분위기와 시류를 탄다. 방송사 내부에서도 자정작용이 있을 거다. (사회적 흐름올 볼 때) 이제는 뭔가 바뀌는 시점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민동기 평론가는 “성비 불균형 문제가 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민동기의 뉴스바>(국민TV)에서도 자유롭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패널을 섭외할 때에 가능한 한 여성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여성 패널을 최대한 먼저 섭외하려 한다. 물론 그게 쉽지만은 않다”며 “섭외를 하다 보면, 저희가 섭외를 할 때까지도 어떤 라디오에서도 섭외하지 않았던 여성 패널들도 많다. 그러나 제작진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바꾸어 보려고 해도, 전반적인 방송계의 흐름이 함께 따라가 줘야 하는데, 어떤 특정 제작진의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현실적 여건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은 “방송에서 여성들의 능력도 충분히 발휘되어야 한다. 제작진도 이에 대해 의도적으로,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물론,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노력이 필요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남성 출연자들로만 이뤄진 SBS <꽃놀이패>. 이밖에도 KBS, MBC, SBS, tvN, JTBC 중 남성만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총 10편이다. ⓒSBS

프랑스, 성 평등 위해 매년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 양적 조사 실시… 방송에도 영향 미쳐

프랑스 정부와 방송위원회도 이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방송에서의 성 평등을 위해 의식적 노력뿐만 아니라 제도적으로도 노력하고 있다. 

법적으로 방송의 출연자 비율을 규정하거나 강제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지난 2014년 8월 4일, 방송법 3조 1항에 “방송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지양하고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과 별도로 여성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한 이후부터 방송위원회(CSA)는 매년 의무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나타난 남성, 여성의 재현에 대해 양적인 조사와 질적인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분석 대상에는 TV뿐만 아니라 라디오까지 포함된다. 

2015년 보고서에서 CSA는 공영방송 프랑스2와 프랑스3에서 여성 보조진행자 혹은 기자의 비율이 각각 50%, 60%까지 늘어났음을 강조하며, 예년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CSA의 조사가 방송에서의 여성 등장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현황은 어떨까. 현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민무숙, 이하 양평원)에서는 모니터링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중 드라마와 오락예능 프로그램에 한해서 성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양평원에서는 프랑스의 방송위원회처럼 출연자 성비에 대한 양적 분석을 종합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는 않다. 드라마와 오락 예능, 신문, 잡지는 분석대상이지만 라디오는 조사대상에 없다. 또한 이러한 양적 조사를 종합한 보고서는 나오지 않는다.

양평원 측은 “매월 모니터링에서는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성비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결과를 토대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또는 방송사에 피드백을 준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한 “모니터링 대상에 라디오가 포함된 적은 없었으며, 올해 모니터링에서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방송에 대한 심의를 담당하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조사를 하고 있을까. 방송통신심의규정 제30조에는 양성평등 규정도 있다. 그러나 해당 조항이 구체적이지 않아, 여성가족부는 지난 12월, ‘양성평등 조항이 방송심의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체화할 것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개선 권고’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프랑스 방송위원회와 같은 ‘양적 조사’를 실시하고 있지 않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양적 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으며, 남녀 성비가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도 출연자에서의 비율은 방송사의 자율성에 맡기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은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프랑스의 사례를 <신문과 방송> 2016년 7월호 ‘성차별 예방 방송을 위한 법적제도적 노력’이라는 글(▷관련 링크)을 통해 소개했던 최지선 파리2대학 박사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이러한 논의가 반복되는 것은 아직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특정 문제에 관한 구성원들의 인식이 성숙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잘못된 문제가 자율적으로 개선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너무 오래 걸린다면, 제도를 통해서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지난 2015년 3월 방송된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사라진 예능의 딸들' 편에서 MC 김구라가 마무리 멘트를 하고 있다. ⓒJTBC 화면캡처
▲ JTBC <아는형님>(2016년 2월 6일 방송) ‘여성 예능인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편에 출연한 박미선, 조혜련, 이지혜, 신봉선, 박슬기 등 여성 예능인들은 “여성 예능인들이 설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다. ⓒJTBC 화면캡처

2017년, 여성에게도 더 많은 방송 출연 기회가 오길 바라며 

2년 전인 2015년 3월,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2015년 방송)은 ‘사라진 예능의 딸들’을 주제로 방송에서 여성 예능인이 사라진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진행자들은 현재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남성 위주라며, 다시 여성 예능인 시대가 올 것이라고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2년이 지난 2017년 3월에도 방송에서 여성들이 설 자리는 보기 어렵다. 

여성의 방송 출연에 대한 사회 구성원, 방송사, 제작진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제도적으로도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다면 여성에게도 방송 출연 기회가 남성들만큼 주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더 많은 방송 경험을 쌓아나가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마음껏 낼 수 있길 기대해본다.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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