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 투쟁 "김장겸 친위대…자격미달 낙하산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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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MBC 구성원, 신임·연임 사장 출근길 항의 피케팅

▲ 부산, 광주, 대구MBC 등 11개 지역MBC의 언론노조 MBC본부 지역지부 조합원들이 6일 오전 각사 앞에서 ‘사장 거부’ 항의 피케팅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언론부역자 지역MBC 알박기, 지역MBC 거덜난다”
“자격미달 낙하산사장 이젠 NO”
"김장겸 친위대 낙하산투하 거부한다"

지역MBC 구성원들이 각사 사장 선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 광주, 대구MBC 등 11개 지역MBC의 언론노조 MBC본부 지역지부 조합원들이 6일 오전 각사 신임 사장 출근길에서 ‘사장 거부’ 항의 피케팅을 벌였다.

지난 2일과 3일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지역MBC 사장에 대한 강한 거부의 의사표시다. 이들은 각사 사장을 김장겸 신임 MBC 사장과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가 임명한 ‘낙하산 사장’이라고 명명하며 ‘자격미달’이라고 비판했다.

▲ 부산, 광주, 대구MBC 등 11개 지역MBC의 언론노조 MBC본부 지역지부 조합원들이 6일 오전 각사 앞에서 ‘사장 거부’ 항의 피케팅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심원택 여수MBC 사장은 2012년 MBC 파업 직후 시사제작2부장으로 부임하면서 <시사매거진 2580-안철수, 이제는 답하라> 아이템을 중단시키며, 회의 도중 “안철수 원장을 다루는 것 자체가 편향이다”, “2580 기자들은 모두 노조 골수 당원이다”, “MBC 노조는 모두 친북 종북 좌파가 아니냐”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김현종 목포MBC 사장은 시사제작국장으로 임명되던 당시 <PD수첩> 작가들을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일방적으로 전원 해고해 방송작가협회 등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장근수 MBC강원영동 사장은 최근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비선실세의 한 축으로 지목받던 정윤회의 아들 배우 정우식에 대한 ‘낙하산 캐스팅’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기도 했다.

이에 방문진 이사회에서 지난달 27일 이들 지역사 사장을 사전협의하던 자리에서 야당 추천 유기철 이사는 지역MBC의 ‘무더기 낙하산 인사’를 지적했다. 유 이사는 당시 “지역MBC는 검증받지 않고 내려오는 대로 (사장을) 그냥 받아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꼬집으며 “이건 마치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지명한 사람이 그냥 조선에 오는 그런 상황이다. 지역은 식민지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부산, 광주, 대구MBC 등 11개 지역MBC의 언론노조 MBC본부 지역지부 조합원들이 6일 오전 각사 앞에서 ‘사장 거부’ 항의 피케팅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지난달 28일 언론노조 MBC본부 17개 지역지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박근혜 부역언론인 김장겸과 방문진 여당이사들은 공영방송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힘든 이들을 지역MBC 사장에 선임하거나 유임시켰다”며 “특정한 능력이나 비전은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특정인과의 개인적 인연만이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지역MBC 사장 선임구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 방문진법 개정안을 비롯해 일명 언론장악 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할 때, 지역MBC의 공영성과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안이 함께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MBC 지역사 사장에는 △부산MBC 허연회 △MBC경남 김일곤 △대구MBC 김환열(유임) △MBC충북 김상운 △광주MBC 이강세 △울산MBC 조상휘 △MBC강원영동 장근수 △제주MBC 최재혁 △포항MBC 오정우 △여수MBC 심원택 △목포MBC 김현종 등이 선임됐다. 지난달 27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사전협의를 거쳐 지난 2, 3일 각사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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