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경영진, 제작 인력 외주화 강행..카메라협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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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S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올해 말까지 30억 증자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재승인이 취소되는 3년 조건부 재허가를 받은 상태다. 경영진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 증대가 아닌 정리해고와 제작 인력 외주화 조처를 취해 구성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OBS

자본 잠식 위기에 처한 OBS 경영진이 정리 해고와 제작 인력의 외주화를 강행하는 가운데, 촬영 감독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와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는 8일 ‘OBS 경인TV는 방송사임을 스스로 포기하려 하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두 협회는 “작년 2016년 말 OBS는 방통위 재허가 심사에서 시한부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라면서 “이에 OBS사측은 직원 대량 해고와 제작 인력의 외주화가 포함된 경영혁신안을 내놓았다. OBS촬영감독협회와 OBS카메라감독협회 회원들에게도 정리해고라는 살인적인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OBS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올해 말까지 30억 증자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재승인이 취소되는 3년 조건부 재허가를 받은 상태다. 경영진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 증대가 아닌 정리해고와 제작 인력 외주화 조처를 취해 구성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경영진은 구성원 200여명 중 20%가 넘는 인원을 정리 해고 혹은 외주화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콘텐츠제작에 있어 가장 핵심인력들을 구조조정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은 OBS의 어려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현재 OBS의 경영위기를 극복할 현실적인 대안은 UHD 등 새로운 방송환경에 맞춰 경쟁할 수 있는 자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는 길이다. 그 최일선에서 영상을 책임져야 할 촬영감독과 카메라감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 한다면 스스로 방송사로서의 존재기반을 무너뜨리는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OBS사측은 이미 OBS협회 회원 3명에게 대기발령을 내렸고 또 다른 회원 5명에게 외주화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를 한다고 겁박하고 있다”라면서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와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가 주목하는 부분은 OBS 사측이 제작카메라 직종을 외주화 대상 직종으로 여기는 점이다. 촬영인력은 방송사에서 중요한 인적 자원이며 인력을 스튜디오 촬영 시설/장비, 중계차 장비, 야외촬영장비 등과 분리하여 인력만 아웃소싱(파견)하는 것은 현행 파견법상 파견허용 직종이 아니므로 불법파견 또는 위장도급 등의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양 연합회에서는 분명히 경고한다”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OBS협회원의 열정과 땀이 배어있는 OBS의 카메라들은 OBS협회원들만이 촬영해야 한다”라면서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와 한국방송카메라 감독연합회는 OBS협회원들에게 굳은 지지와 연대를 약속하며 우리의 동료를 밀어낸 빈자리를 다른 회원들이 채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밝힌다. OBS는 창사시절부터 희생을 감수하며 열정으로 회사를 지켜온 협회원들에게 겨눈 칼날을 당장 거둬들여라”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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