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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정리해고 당장 철회하고 시청자 품으로 돌아가라”

“3월 15일 정리해고안 발표 가능성…경영진‧대주주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 하수영 기자l승인2017.03.13 16: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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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OBS 경인TV(대표 최동호, 이하 OBS)가 임직원들에 대해 정리해고‧외주화 등의 조치를 취해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와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지부장 유진영, 이하 OBS 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OBS 정리해고 분쇄와 OBS 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13일 오전 부천시 오정동 OBS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월 15일에 (사측이) 정리해고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차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며 “언론노조에서 조직적 역량을 동원해 정리해고 투쟁에 임하려 한다”고 밝혔다.

OBS는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로부터 1년의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다. 2017년 말 까지 30억 원가량을 증자해 OBS의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임직원들은 회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퇴직금 출자 전환을 결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OBS 사측은 약 50여 명의 임직원을 이른바 ‘비핵심인력’으로 분류해 이들에게 외주화 혹은 자택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사실상 정리해고다.

▲ 13일 오전 부천시 오정동 OBS 경인TV(사장 최동호) 사옥 앞에서 열린 'OBS 정리해고 분쇄와 OBS 정상화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정리해고 철회하라',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

김력균 OBS 지부 조합원은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동호 전 본부장은 1년 전 회사에서 지시한 정부 지원사업 프로그램을 밤새워 편집한 신입 PD에게 ‘너 명문대 나왔잖아. OBS에서 휴일 근무 하면 5만 원 받는다던데 (그거 하지 말고) 우리 아들 과외 좀 해 주라’고 했던 사람이다. 그(신입 PD)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너무 커서 사표까지 냈었다”며 “그런 최 전 본부장(현 OBS 사장)은 인사위원회에 회부되거나 징계 조치도 받지 않았다. OBS 경영악화에 책임 있는 윤승진 전 사장도 백성학 회장(OBS 대주주 영안모자 회장)이 운영하는 숭의여대 총장으로 가 있다. (사측이) 이런 경영악화의 주범들은 놔두고 현장에서 피땀 흘리며 고생했던 사람들을 ‘비핵심인력’이라고 해서 덜어내려고 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다음 날 자기 차 몰고 팽목항으로 내려가서 자식들 돌아오길 기다리는 (가족들) 기록했던 사람은 정리해고 대상자로 올라 있는데, 업무시간에 업무용 차량 타고 가서 골프 쳤던 사람들, 회식 때 의자 들어서 후배 때리려고 했던 사람, 정리해고 대상자로 안 올라 있다”며 “절대 못 나간다. 내가 했던 노동에 대해 부정당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진영 OBS 지부장도 “지난 금요일(10일) 모든 관심이 탄핵과 헌법재판소에 쏠려 있을 때, 회사는 텅빈 제작 부조에 직원들을 모아놓고 경영 설명회를 열어 정리해고의 정당성을 설명했다”며 “방송사의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 취재를 했어야 할 때 (회사가) 그런 일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우리는 우리 희생이 경인지역 시청자를 위하고 OBS가 꿈꿔왔던 희망을 실현할 수 있다면 희생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해 왔는데, OBS가 정리해고 칼날을 구성원들에게 들이대고 있다. 왜 대주주는 책임 지지 않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영진은 계속 그 자리에 남아 있느냐”며 “대주주는 정리해고를 통한 비용절감에 골몰하지 말고, 방통위가 얘기했던 재허가 조건을 고민하라. 어떤 방식으로 지역 시청자에 다가갈지 그 방법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은 “(지난해 말 경영진과 대주주가)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이후 내던진 첫 번째 조치가 바로 정리해고다. OBS 승인 이후 10년 동안 정리해고, 임금 반납이 계속 돼 왔는데, 대주주는 언제까지 노동자들을 볼모로 해서 책임을 외면할 것이냐”며 “해고는 살인이다. 대주주는 정리해고를 당장 중단하고 성의 있는 자세로 협상 자리에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사태는 전적으로 OBS 대주주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싸움은 OBS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며 “지역사회, 경인지역 시청자, 그리고 전국의 언론 노동자들이 함께 하고 있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13일 오전 부천시 오정동 OBS 경인TV(사장 최동호) 사옥 앞에서 열린 'OBS 정리해고 분쇄와 OBS 정상화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정리해고 철회하라',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

언론‧사회‧노동 단체 연대 봇물…“경인지역 유일 지상파 방송 자부심 갖고 지역 시청자 품으로 돌아가라”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최 측인 언론노조와 OBS 지부 외에도 KBS‧MBC‧SBS와 지역민방 2개사가 모인 방송노조협의회, 900여 명 언론 노동자들이 소속된 미디어발전협의회, 한국 PD연합회(회장 오기현) 등 언론 유관 단체들과 인천평화복지연대, 민주노총 경기본부 부천‧시흥‧김포지부 등 노동‧사회단체들이 참석해 연대 투쟁의 의지를 표명했다.

윤창현 방송노조협의회 의장(언론노조 SBS 본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년간 자기가 왕이라고 착각했듯이 백 회장도 OBS라는 일터에서 자기가 왕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OBS 경영진과 (대주주) 백 회장이 재허가 당시 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언론 노동자들의 끈질기고 강고한 투쟁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공공 자산인 전파를 이용해 어떻게 OBS라는 지역 지상파 방송을 망쳐왔는지 언론 노동자들이 남겨 대대손손 부끄럽게 해 줄 것이다. 지금이라도 마음을 고쳐먹기를 간곡하고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OBS의 전신인 iTV가 2004년 문을 닫았을 때부터 연대했다는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매해 겨울 인천 시민들이 방통위 앞에서 OBS라는 지역 방송을 통한 시청주권 확보를 위해 기자회견을 했던 기억이 있다. OBS가 지역 시민들의 올바른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가 있었다. 지난해 말 방통위가 조건부 재허가를 내 준 것도 시민들이 이야기했던 시청주권 때문”이라며 “OBS 경영진과 대주주가 노동자를 해고한다고 하는 건 시민과 시청자들에 대한 배신 행위이자 시청주권을 외면하는 행위다. 도저히 이해도, 용납도, 용서도 할 수 없다. 인천 시민들은 노동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OBS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부천시흥김포지부 권오광 의장은 “OBS는 경인지역 유일한 지상파 방송이고, 거기에 대해 지역사회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그런 자부심에 부응하기 위해 대주주는 자기 자본을 투자하든 광고 영업을 확대하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가장 손 쉬운 수단인 노동자 해고를 하려고 하고 있다. 결코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우리가 지역 사회를 대신해서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PD연합회는 OBS 대주주 백성학 회장과 최동호 OBS 대표이사에게 보내는 공식 서한을 통해 최 대표가 지난 2월 취임 일주일 만에 PD연합회에서 제명됐다고 밝혔다.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은 “최 대표는 정리해고를 밀어붙여 PD 정신을 훼손하고 PD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OBS의 후배 PD들은 최 대표가 정리해고를 통해 ‘자체 제작 제로’나 다름없는 상황을 초래해 콘텐츠 생산 기반을 붕괴시켰고 남은 PD들 마저 제작부서 밖으로 내쫓았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OBS가 그 동안 각계의 토론과 세미나에서 나온 대안들을 참고하여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하길 바란다”며 “백 회장, 최 대표, 그리고 PD들을 비롯한 OBS의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어 1500만 경인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좋은 방송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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