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는 정리해고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롭게 출발하라
상태바
OBS는 정리해고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롭게 출발하라
  • 한국PD연합회
  • 승인 2017.03.15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BS가 급기야 18명의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 한다. 이는 유감스럽게도 OBS 정상화 대장정의 첫단추를 잘못 끼운 것으로, 백성학 회장과 최동호 대표이사는 정리해고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OBS의 PD, 기자, 아나운서, 엔지니어, 관리 부문 사원들은 OBS를 살리기 위해 몇 년 째 임금 삭감, 호봉 동결 등 불이익을 감수하며 희생해 왔다. 그러나 OBS는 불행히도 2008년에 47명이던 PD가 제작부서에 겨우 5명만 남고, 2008년에 17개였던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3개로 줄어드는 등 정상화와 점점 거리가 멀어져 왔다. 이 상황에서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이는 OBS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악수가 될 게 분명하다.

 

OBS를 살리겠다는 의지로 충만한 젊은 방송인들은 OBS의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원천이자, 백성학 회장의 강력한 우군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OBS의 심장이자 수족인 이 훌륭한 인력을 잘라내고 어떻게 OBS를 살리겠다는 건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리해고 계획을 신속히 백지화하고, 이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빌리는 게 OBS와 백성학 회장을 살리는 길이라고 우리는 다시 한 번 간곡히 진언한다.

 

방송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방송사의 최대 무기는 우수하고 열정적인 인력이다. 무조건 사람 규모를 줄여서 난관을 돌파하고 훗날의 호황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감나무 아래서 입 벌리는 형국으로, OBS 사태의 바른 해법이 아니다. 반대로, OBS 구성원 사이의 소통과 화합, 상생의 리더십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내부 역량을 극대화하여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모색하는 게 OBS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우리는 확신한다.

 

PD연합회는 OBS 내부의 갈등에 개입하여 어느쪽 편을 들자는 게 아니다. 그 동안 각계의 토론과 세미나에서 나온 대안들을 참고하여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라는 것이며, 힘을 합쳐서 실천하라는 것이다. OBS가 1,500만 경인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좋은 방송으로 거듭나려면 모든 OBS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며, 이에 역행하는 정리해고 계획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

 

전국의 3,000 PD들이 OBS 사태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주시하고 있다. 한국PD연합회는 OBS가 원만한 대화를 통해 더 좋은 방송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가시밭길 위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OBS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심심한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2017년 3월 15일

한국PD연합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