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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방송 PD 만나다] 극동방송 ‘복음의 메아리’, 복음 통일이란 무거운 책임감

표재민 기자l승인2017.03.15 14: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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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PD가 연출하는 이 프로그램은 탈북민들의 남한 정착기를 전하기도 하고 북한 소식과 통일 준비 방안을 논의한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밑바탕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복음이다. ⓒ 극동방송

종교 방송 PD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합니다. 이들이 귀를 기울이는 신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그래도 종교 방송이 추구하는 가치는 같습니다. 종교가 아름다운 세상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이 마음을 가지고 오늘도 종교 방송을 이끄는 PD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다섯 번째 만남은 기독교 방송 극동방송 <복음의 메아리> 강한빛 PD입니다.

 

강한빛 PD는 FEBC 극동방송(서울 FM 106.9 / AM 1188)에서 통일과 북한 선교를 아우르는 일명 ‘북방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그가 연출하고 진행하는 <복음의 메아리>(매일 오전 4~5시)와 연출을 책임지는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월~목 오후 1시~1시 40분)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밑거름이다.

 

<복음의 메아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북한 체제의 실상을 알리는 동시에 기독교 선교로 통일에 한걸음 나아가고자 하는 기획 의도를 갖고 있다.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는 한경은 편성국장과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가 진행을 맡는다. 강 PD가 연출하는 이 프로그램은 탈북민들의 남한 정착기를 전하기도 하고 북한 소식과 통일 준비 방안을 논의한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밑바탕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복음이다.

 

1956년 12월 23일 개국한 극동방송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전 등 11개 지역과 미국까지 방송된다. 복음과 북한 선교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기 때문에 민간 라디오 최대 출력으로 대북 방송에 힘쓰고 있다.

 

‘북방 프로그램’의 역할은 무엇인가.

▲ 방송사가 청취율과 광고 수익에 휘둘리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후원자, 우리는 전파 선교사라고 부른다. 그런 전파 선교사들 덕분이다. 극동방송이 하고 있는 선교에 대한 믿음을 갖고 소중한 후원금을 모아주셨고, 그 후원금의 깊은 의미를 알기에 극동방송 PD들은 무거운 마음을 갖고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 극동방송

극동방송은 미국 선교사들이 세운 역사와 전통이 있는 방송사다. 개국 때부터 북한 선교라는 기본 정신을 가지고 있었고, <복음의 메아리>뿐 아니라 방송사가 청취율이나 광고 판매 수익을 신경 쓰지 않고 복음과 북한 선교라는 중요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와 <안녕하세요,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입니다>(월~금 오전 3~4시) 등이 있다. 사실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가 방송되는 오후 1시는 방송사로서는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 쉽지 않은 시간대다. 북한 선교에 힘써달라는 후원자들과 방송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경영진의 의지가 있어 가능한 것 같다. 우리는 오롯이 선교만 집중한다. 지난 해 60주년이었는데 그때 주제도 ‘통일 앞당겨주세요’였다. 복음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 우리는 매일 오전 7시 20분에 예배를 드린다. 모두들 두려운 마음을 갖고 방송을 만든다. 우리 방송은 시작할 때 ‘이 방송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입니다’라는 성우의 말이 나간다. 방송이 아니라 예배인 거다. ⓒ 극동방송

그중에서 <복음의 메아리>는 역사가 깊은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다.

 

그런 프로그램을 선배 PD들에게 이어 받았다는 게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다. 워낙 출력이 세서 멀리 해외에서도 들을 수 있는 방송이다. 우리 프로그램을 북한에서 듣고 남한으로 넘어오신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 가끔 북한의 비밀 선교 단체 등을 통해서 우리 방송을 접하는 북한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하다. 1970~80년대에는 북한 동포들의 편지가 인편을 통해서 전달되기도 했다더라. 그 편지는 우리 방송 역사관에 전시돼 있다. 우리 방송을 많이 듣고 있다는 ‘피드백’이기에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정말 공익성이 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심혈을 기울인다. 제 1원칙은 복음이지만 북한 인권 문제도 짚고 한류 콘텐츠를 소개하기도 한다. 북한 동포들에게 유용한 날씨 정보도 제공한다. 지난 해 함경도에 대홍수가 발생했다. 북한 정권의 날씨 정보는 부정확하다. 그래서 우리가 날씨를 알려야 한다. 그때 비가 많이 온다고 말했는데, 대홍수가 난 후 마음이 정말 아팠다. 재방이 무너질 수 있으니 높은 지대로 대피하라고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할 걸 후회를 했다.

▲ 1970~80년대에는 북한 동포들의 편지가 인편을 통해서 전달되기도 했다더라. 그 편지는 우리 방송 역사관에 전시돼 있다. 우리 방송을 많이 듣고 있다는 ‘피드백’이기에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 ⓒ PD저널

의미가 깊은 프로그램인데 왜 이른 새벽에 방송을 하나.

 

북방 프로그램이라 그렇다. 북한 동포들이 집에서 몰래 이불 덮고 들으려면 새벽이어야 한다. 또 기술적으로도 낮보다 밤에 더 선명하고 멀리 방송된다고 들었다. 전파상의 문제와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새벽 방송을 한다.

 

제작에 있어서 가장 신경 쓰는 원칙이 있다면?

 

북한 동포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 그들에게 예수님의 존재는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전달력이 좋은 찬송가를 택한다. 또 우리와 사용하는 단어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외래어를 쓰지 않아야 한다. 섭외도 중요하다. 탈북민들을 게스트로 모셔서 남한에서 잘 정착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현재 북한 마약 실태를 다루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다. 북한은 마약 중독이 심하다. 아편을 일상적으로 접한다. 생활이 어렵다보니까 아편이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되고 그래서 마약 천국이다. 다큐 제작 외에 북한 동포들의 마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복음의 메아리>에서 할 거다.

 

극동방송이 공익적인 역할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방송사가 청취율과 광고 수익에 휘둘리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후원자, 우리는 전파 선교사라고 부른다. 그런 전파 선교사들 덕분이다. 극동방송이 하고 있는 선교에 대한 믿음을 갖고 소중한 후원금을 모아주셨고, 그 후원금의 깊은 의미를 알기에 극동방송 PD들은 무거운 마음을 갖고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오롯이 선교에만 힘쓰라는 전파 선교사들의 하명을 받들어 선교 방송에만 매달리고 있다. 60년 전에 미국 선교사들이 뿌린 씨앗이 전파 선교사들의 후원 속에 열매가 됐다. 사실 전파 선교사들 모두가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분들이 아니다. 치솟은 전세에 월세로 내려온다는 글과 함께 후원금을 내주시는 분들도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전문 진행자가 아닌 PD가 진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후원금을 허투루 쓰지 말자는 의미다. 방송사이기 때문에 방송 시설을 유지하는 비용이 많다. 기본적인 유지비를 제외하고 한 사람이 다양한 역할을 해서 후원자들의 성원에 보답하자는 의미다. 우리는 매일 오전 7시 20분에 예배를 드린다. 모두들 두려운 마음을 갖고 방송을 만든다. 우리 방송은 시작할 때 ‘이 방송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입니다’라는 성우의 말이 나간다. 방송이 아니라 예배인 거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극동방송 PD들이 모두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제작에 임하고 있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자리를 주신 게 감사하다.

 

<복음의 메아리>와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통일은 전국민의 숙제다.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는 선교와 통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함께 충족해야 한다. 선교와 공감대 형성이라는 그 중간점을 찾는 게 늘 어렵고 고민이다. <복음의 메아리>는 좋은 흙이든 비료든 땅에 계속 뿌리는 기분이다. 씨앗이 많으니 뿌려서 우리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를 이뤄나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순환 근무제다. 내가 <복음의 메아리>를 맡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른 PD가 맡을 거다. 언제까지 이 역할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PD가 바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게 체계화된 매뉴얼을 갖춰놓고 싶다.

 

기독교인이 아닌 일반 시청자에게 북방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통일, 대한민국을 꿈꾸며>는 기독교인들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볼 수 있는 통일을 주제로 하는 방송이다. 윗동네에서 온 우리 이웃들을 응원할 수 있는 방송이다. 삶이 팍팍하고 앞가림도 하기 쉽지 않지만 어렵지 않게 통일을 생각할 수 있는 방송이다. 재미와 감동도 있다.


표재민 기자  jmpy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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