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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비판’보다 ‘홍석현 비판보도’가 우선이다

[민동기의 ‘톡톡’ 미디어수다방] 홍석현 ‘대선출마설’과 손석희 사장의 역할 민동기 미디어평론가l승인2017.03.20 09: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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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이 18일 사임의사를 밝혔다. ‘대선출마설’ ‘킹메이커 역할론’ 등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이어졌다. 그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면 이런 추론과 분석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홍 회장의 이메일은 보통사람이 봐도 ‘대선출마 선언문’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은 홍석현 회장이 정말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에 집중됐다. 끊이지 않았던 그의 대선출마설과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직을 사임한 점을 주목한 이들은 ‘대선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인지도가 약한 점을 주목한 쪽에선 ‘킹메이커 역할론’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 비판’에 이어 등장한 ‘홍석현 비판’이라는 변수 … 손석희의 선택은

 

필자 역시 홍석현 회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만약 출마한다면 그 이유가 궁금하다. 조기 대선이라는 상황에서 굳이 홍 회장이 ‘선수’로 뛰어야 할 급박한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냉정히 말해 현재 일정과 구도상 ‘홍석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삼성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언론사 사주가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에 비판적인 의견이 많은 것도 걸림돌이다. ‘삼성 X파일’과 관련한 부정적 이미지가 여전히 그를 감싸고 있는 점도 악재다. 무엇보다 그의 출마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탄핵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JTBC의 역할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도 있다.

 

이걸 모를 리 없는 홍 회장이 대선에 출마한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크지 않다.

 

사실 이번 논란에서 필자가 주목한 것은 홍석현의 대선 출마여부보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의 향후 행보다. 홍 회장이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낮지만 대선 과정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은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손석희 사장은 어떤 입장을 취할까. 아니 시청자인 ‘우리’는 손석희 사장에게 어떤 태도와 입장을 요구해야 하는 것일까. 이런 물음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지난 1월21일 업데이트 된 팟캐스트 <관훈나이트클럽>에서 필자는 “홍석현 회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손석희 사장이 스스로 JTBC를 그만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판단은 지금도 유효하다. 홍 회장의 대선 출마여부는 아직 불투명하고 가능성도 낮지만, 필자는 ‘홍석현 대선후보’가 현실화 된다면 손석희 사장은 JTBC를 떠날 거라 믿고 있다.

 

‘손석희 비판’이 아니라 ‘홍석현 비판 보도’를 주문해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본다. 홍석현 회장이 ‘대선후보’가 됐든 아니면 ‘킹메이커 역할’을 하든, 그의 ‘정치적 선택’으로 손석희라는 언론인을 JTBC에서 떠나보내는 게 온당하냐는 의문 말이다. 오히려 필요한 건 아니 ‘우리’가 JTBC에게 요구해야 하는 건, 손석희 사장을 떠나보내는 게 아니라 ‘정치인 홍석현에 대한 비판보도’가 아닐까.

 

‘손석희 체제의 JTBC’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을 때 바로미터가 된 게 ‘삼성비판’ 보도를 할 수 있느냐였다. 손석희 사장과 JTBC 기자들은 다른 언론과 차별화 된 ‘삼성비판’ 보도를 통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리고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치며 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석현 회장의 ‘다른 행보’로 이 같은 결과를 무용지물로 만들어선 안 된다.

 

‘홍석현 대선출마설’이 제기된 지금, 필자가 보기에 ‘손석희 체제의 JTBC’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만약 ‘정치인 홍석현’이 현실화 된다면 자신들의 사주였던 홍석현을 비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필자는 삼성비판이 가능했던 것처럼 ‘홍석현 비판도 가능하다’에 한 표를 던진다. 혹시 그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손석희 비판’보다 ‘홍석현 비판보도’가 우선이다.”

 


민동기 미디어평론가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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