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신문부터 통신사·포털까지,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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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신문부터 통신사·포털까지,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출범
89개 언론·시민단체 연대…1주차 보도경향은 ‘문재인때리기’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03.2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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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대선을 앞두고 선거보도에 대한 미디어 감시연대가 출범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언론정보학회 등 89개 언론·시민단체, 언론관련학회 등이 연대한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가 2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총선 당시 27개 단체가 참여했던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에 비해 참여단체 수는 물론 모니터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참여 여부를 논의중인 단체들이 참여를 확정하면 참여 단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매일 신문, 지상파, 종편 보도 뿐 아니라 시사토크쇼, 시사프로그램에 대해 모니터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특별히 연합뉴스, 뉴시스 등의 통신사 대선 관련 보도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대선 특별페이지에 대해서도 감시한다. 지역 언론·시민단체들과 함께 지역 신문·방송사의 대선보도도 놓치지 않는다.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SNS를 활발히 운영하는 신문·방송사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해서도 모니터할 예정이다.

▲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가 2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출발을 알리고 있다. ⓒPD저널

이들은 △유권자의 정치적 냉소와 혐오를 확산시키는 선거보도 △후보의 자질과 공약에 대한 평가와 정책의제 중심의 선거보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지역주의·소지역주의 선거보도 △선정적인 경마식 보도 △양시양비론과 기계적 균형을 넘어서는 선거보도 △유권자의 정치적 관심과 참여를 촉진하고, 시민사회의 유권자 운동을 적극적으로 보도하는지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하기위해 신진, 소수, 진보 후보를 충분히 보도하는지 △근거 없는 음모론과 흑색선전, 의혹 폭로 등 부정적 선거보도 등을 감시준칙으로 삼았다.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정기적인 모니터 보고서를 공개한다. 모니터 결과를 토대로 ‘이주의 나쁜 대선보도’를 매주 3건씩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모니터 보고서는 140자 트위터논평, 카드뉴스, 동영상, A4사이즈 신문 등으로 재가공 돼 국민들이 한눈에 대선보도행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모니터는 물론, 정책제안까지…시민 참여 적극 권장

이번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기존의 모니터링 활동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 의제를 제안하는 활동도 겸하게 된다. ‘국민은 이런 선거보도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노동·교육·환경·평화통일 등 세부 분야에 있어 관련 내용이 보도되고 있는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등을 시민단체와 함께 논의해 보고서로 발표한다.

이에 더해 '대선보도 국민신고센터’를 운영해 대선미디어감시연대가 미처 포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시민제보를 받는다. 시민제보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고서에 반영하거나 별도로 논평을 내게 된다.

이어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모니터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불공정 보도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매주 화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공정 보도를 규탄하는 것은 물론, 1인시위, 캠페인, 항의 방문에 나서거나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선거기사심의위원회 등에 문제제기를 해나갈 계획이다.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발족선언문을 통해 “언론이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 국민은 언론에 올바른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언론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만큼,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도 언제나 국민 곁에 있겠다”고 다짐하며 “선거보도와 관련해 의견을 주시면 충분히 검토하고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7개 방송사 대선 보도 상세 비교(3/15~16) ⓒ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 ‘문재인 때리기’…“대선보도 국정농단 가려선 안돼”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이날 방송·신문 보도, 종편 시사토크쇼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를 함께 발표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지상파 3사, 종편 4사를 대상으로 한 방송 보도 모니터 결과 특히 TV조선에서 ‘반문재인’ 보도 경향의 편파 보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기간 동안 TV조선은 총 18건의 대선보도 중 1/3에 해당하는 6건의 보도를 통해 ‘야당 후보 논란’ 소식을 전했다. 여당 후보 논란 보도는 ‘0건’이었다. 같은 기간 야당 후본 논란에 대해 KBS와 JTBC는 0건, MBC와 SBS는 1건, 채널A와 MBN은 각 2건과 3건을 보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TV조선은 14일 앵커칼럼에서 문재인 캠프 인사들을 향해 ‘입이 머리의 항문’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신문보도 역시 문재인 후보에 ‘압도적 관심’을 보였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6개 신문사를 대상으로 한 대선보도 모니터에서 문재인 후보 관련 보도는 총 265건에 달했다. 안희정 후보 관련 보도가 140건으로 뒤를 이었다.

61건으로 가장 많은 ‘문재인 보도’를 한 조선일보는 특히 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동아일보, 중앙일보 역시 사설과 칼럼 등을 통해 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비판했다.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물론 선거보도에서 언론의 검증보도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검증을 빙자해 단순 비판, 나아가 비방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지금까지 조중동에 등장한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판 보도는 합리적 검증 보도라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 ‘미국에도 NO할 줄 알아야 한다’는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북한에 NO도 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비난하는 류여해 수원대 겸임교수 ⓒTV조선 <고성국 라이브쇼>(3/13) 화면 갈무리

종편 시사토크쇼에서 역시 ‘문재인때리기’는 이어졌다. 일례로 14일 TV조선 <고성국 라이브쇼>에 출연한 이재만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은 ‘문 전 대표막기’를 위해 출연했다고 밝히며 “친북, 친중국, 반미, 반일 그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11일 채널A <뉴스특보>에 출연한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는 문 후보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팽목항을 찾은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했다”며 “어제 헌법재판소에서 뭐라고 그랬어요? (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판단대상이 아니라고 그랬잖아요. 그냥 각하시켜 버린 거에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 교수는 “그러니까 문재인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그 결정을 정말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그 첫 번째 행선지를 거기로 정한다? 헌법재판소의 그 결정을 무시하는 겁니까?”라고 문 후보를 비난했다.

이밖에도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전반적으로 대선 후보자에 대한 검증없이 논란·비방전에만 집중하는 보도 행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관련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대선보도에만 보도가 집중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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