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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EBS 미학 강의 맡은 진중권씨

"순수한 미학자의 입장에서 강의하겠다" 이서라l승인2003.11.06 10: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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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글로 봤을 때와 직접 만났을 때, 그리고 강의할 때 느낌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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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월∼수 오후 9시)에서 지난 3일부터 방송한 ‘미학의 눈으로 읽는 서양 예술사’를 연출한 박찬모pd는 진중권씨에 대한 느낌을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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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4주간 방송되는 ‘…서양 예술사’는 피상적인 미술사가 아닌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시각, 나아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까지 키워주고자 하는 기획으로 시사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미학자 진중권씨가 강의를 맡아 더욱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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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논객으로 생각하고 강의자 리스트로 올린 후, 살펴보다가 오히려 ‘미학’을 강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담당pd가 말할 정도로 진씨는 이미 인터넷 논객으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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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나 문예단체에서 미학사나 미술사, 미디어 미학, 철학 등을 강의하고 있는 진씨는 미학계 내부에서는 미학과 철학을 전공한 미학도로 더 알려져 있고, 특히 그가 쓴 '미학 오디세이'는 미학 대중서로 널리 쓰이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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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람이 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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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으로 알려진 진중권씨의 강의를 보기 위해 tv를 켠 시청자들은 실망하지 않겠나”하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단번에 “헛된 기대”라며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미학에 거의 관심이 없고, 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정치에 거의 관심 없을 만큼 전혀 다른 시청자들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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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로 이미 나를 알았던 사람들은 내가 칼럼니스트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동일인으로 생각하지 못했고, 논객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들도 그전에 내가 뭐했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며 “최근에서야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하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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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그의 글에는 미학적 토대가 탄탄히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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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글을 쓸 때 도덕적인 코드보단 미적인 풍자를 사용한다”며 “남을 ‘나쁜 놈’으로 만들어 단죄하기 보단 우습고 바보스럽게 만들어 놀려대고 조롱하는 풍자기법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이런 방식은 그의 글 쓰기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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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씨에게 방송강의는 처음이다. 방송매체의 특성상 평소에 대학에서 했던 강의보다 수준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약간의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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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양한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학교에 따른 실력 차(세상에서 흔히 말하는)를 전혀 느껴본 적이 없어, 똑같은 수준으로 강의하고 있고, 시험문제를 출제하거나 채점하는데 있어서도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전한다. 그는“가능한 한 쉽게 전달하려고 했다”며 “다행히도 녹화 할 때, 40 ~ 50대 아주머니 방청객들이 재미있어 해 반응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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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을 강의하는데 정치적인 얘기가 들어갈 이유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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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디어 바로 보기> ‘송두율’ 관련 기사를 분석한 방송내용에 대해 일부 보수 언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바 있어, ebs 측에서는 진중권씨 섭외가 조금은 조심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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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진씨는 “미학을 강의하는데 정치적인 얘기가 들어갈 이유가 있겠느냐”며 “아주 문화적인 프로그램인데, 왜 ebs만 문제가 되는지, 그런 얘기 나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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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정치적인 글 쓰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보수냐 진보냐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상식’이냐 ‘몰상식’이냐 하는 문제였다”며 사람의 양식에 맡겨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한 “ebs의 최근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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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선생의 강의에 이어 방송되는 이번 <기획시리즈>는 원시 예술부터 최근까지의 미술사를 훑어보면서 예술과 미학의 기본 원리에 대한 첫 강연을 시작으로 형태, 색채, 원근법 등 다양한 테마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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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시각으로 볼 때, 중세 예술가들은 그림을 못 그린 것 같지만 그들은 못 그린 것이 아니라 우리처럼 그리려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하려고 하지 않았던 일을 가지고 그들을 부정하거나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들의 예술의지가 어떻게 양식적인 차이로까지 구현 됐는지 짚어주면서 미술사의 이해를 위한 내용을 제공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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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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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라  pdnet@pd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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