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은 온국민의 관심을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으로 쏠리게 했다.
21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설문조사에서 <썰전>이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3.4%의 지지를 받은 기록이다.
한국갤럽은 2013년 1월부터 매월 이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 달 처음으로 시사 예능인 <썰전>이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제치고 왕좌에 올랐다.
2013년 2월 첫 방송된 <썰전>은 김구라 강용석 이철희 3인 체제로 인기를 끌며 그해 5월 처음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 20위권에 들었다. 2015년 한때 침체기를 겪다가 2016년 1월 새로운 패널인 전원책과 유시민 합류 후 10위권에 복귀하며 순항했다. <썰전>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알려진 후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으며,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조사에서도 순위가 상승했다.
이는 한주간의 시사 소식과 그 이면에 담겨 있는 논점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리하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두 패널이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을 대표해 날카롭게 분석하는 시사 이야기가 흥미롭다는 평가다.
더욱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후 시청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지난 달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2개월 연속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썰전>이 1위를 하기 전에는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조사마다 드라마와 예능이 1위를 차지했다.
<썰전>뿐 아니라 시사 예능과 시사 프로그램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시사 예능인 채널A <외부자들>이 2.9%로 8위를 했다. <외부자들>은 진중권 정봉주 전여옥 등이 출연한다. 탐사 보도 프로그램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2.5%로 10위를 했다. 시사 예능 프로그램인 TV조선 <강적들>이 1.7%로 14위를 했다.
한편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2위는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8.1%)으로 나타났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7.6%)은 201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 기간이 <무한도전>의 재정비 휴식 7주차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도 최강 예능의 저력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일일극 <빛나라 은수>(KBS1, 5.2%, 4위), 팩션사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MBC, 5.1%, 5위), 현실 풍자 오피스 코미디 <김과장>(KBS2, 3.2%, 7위) 등 드라마 세 편은 <피고인>과 함께 2개월 연속 10위권에 들었다. <아는 형님>(JTBC, 3.4%)이 6위, <나는 자연인이다>(MBN, 2.7%)는 9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