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기행 그곳’, 웃다가 울컥하는 ‘역사 만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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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겠다는 의미 있는 발걸음

▲ 역사를 주제로 하는 여행이긴 해도 마냥 무겁지도 마냥 가볍지도 않았다. 재밌는 역사 교육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이기에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을 되짚으며 자연스럽게 역사 의식 고취가 이뤄졌다. ⓒ 방송화면 캡처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역사기행 그곳>이 재밌고 유익한 역사 기행 프로그램으로 정규 첫 방송을 순조롭게 마쳤다.

25일 첫 방송된 <역사기행 그곳>(기획 김종석, 연출 강희중)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토크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지난 해 10월 시범 방송 후 호평을 받아 정규 편성됐다. 스핀오프 프로그램은 기존 프로그램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KBS는 한국 교양 프로그램 최초로 역사 교육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가진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역사저널 그날>은 스튜디오에서 출연자들이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재밌게 나누며 시청자들에게 역사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역사기행 그곳>은 <역사저널 그날>을 이끌었던 역사 교사 최태성, 방송인 이윤석이 역사가 숨쉬는 현장을 찾아가 역사의 그 순간을 떠올리는 구성이다.

첫 방송은 ‘고난의 길 임시정부루트’라는 주제 아래 ‘1부 폭탄을 든 그들’이 방송됐다. 두 사람은 임시정부 유적지를 둘러보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발걸음을 따라갔다.

역사를 주제로 하는 여행이긴 해도 마냥 무겁지도 마냥 가볍지도 않았다. 재밌는 역사 교육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이기에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을 되짚으며 자연스럽게 역사 의식 고취가 이뤄졌다. 일제 강점기 목숨을 던졌던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뭉클했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고단한 삶과 굳건한 독립 의지가 안방극장에 전달됐다. 상하이에 있었던 일본군 위안소에 끌려온 위안부들의 수난을 전하던 중국인 교수는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이윤석과 최태성은 깊은 감사 인사를 했고 또 한 번 가슴이 먹먹한 순간이 됐다.

▲ 안방극장에 넘쳐나는 여행 예능이 안기는 생경한 경험에 대한 대리만족과 함께 교양 프로그램으로서의 유익한 정보 습득이 동시에 이뤄졌다. ⓒ 방송화면 캡처

역사 여행을 기반으로 하는 까닭에 동갑인 두 사람이 역사에 대해 수다를 떠는데, 그 속에는 재미와 감동이 녹아 있다. 두 사람의 ‘폭풍 수다’는 이윤석이 질문을 던지고 최태성이 가르치는 구조였고, 이들의 대화를 듣기만 해도 ‘역사 공부’가 됐다. 안방극장에 넘쳐나는 여행 예능이 안기는 생경한 경험에 대한 대리만족과 함께 교양 프로그램으로서의 유익한 정보 습득이 동시에 이뤄졌다.

▲ 또한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겠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기억해야 역사가 되니까”라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남겼다. 최태성의 말에 이 프로그램이 가진 의미와 취지가 담겨 있다. ⓒKBS

이날 최태성은 일제 핍박을 피해 비밀리에 꾸려졌던 임시정부이기에 작고 초라했던 건물을 본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말을 했다. 학생들이 느낀 ‘유적지가 작고 초라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온갖 고난을 뚫고 어떻게든 대한민국을 지켜내려고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강조했다.

또한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않겠다”, “그리고 기억해야 한다. 기억해야 역사가 되니까”라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남겼다. 최태성의 말에 이 프로그램이 가진 의미와 취지가 담겨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이 재밌고 뭉클한 역사를 바로 익혀서 역사와 이 시대에 무임승차하지 않게 되는 것. 우리 모두가 잊지 않고 기억해서 가슴 깊이 담는 것, <역사기행 그곳>이 그 중요한 길을 가기 위해 한 발짝 뗐다. 방송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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