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협회 “선택권 박탈한 잡포스팅,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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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협회 “선택권 박탈한 잡포스팅, 즉각 중단하라”
“이번 잡포스팅, 적합한 직무배치로 볼 수 없어”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3.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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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일명 자율형 직무선택제라 불리는 새로운 인사발령 시스템 ‘잡포스팅’(Job Posting) 결과, 제작부서에 있던 PD가 희망 부서나 직무와 상관없이 최종 직권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KBS PD협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PD의 직권배치는 잡포스팅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사례“라며 “'직원이 자율적으로 희망 부서나 직무에 지원함으로서 개인의 직무만족도와 회사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잡포스팅 시행취지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과정 자체도 대단히 부당하기에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 KBS 사보 632호 (2017년 1월 6일 발행) 5면 ⓒKBS

KBS가 지난해 도입한 잡포스팅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지난달 21일 2차 결과가 나왔으며, 해당 PD를 포함한 최종 연결되지 않은 직원들에 대한 인사 결과가 지난 13일에 발표됐다.

KBS PD협회에 따르면 예능국의 한 PD는 지난 1월 잡포스팅이 시작되자 부서장으로부터 부서이동권고를 통보받았다. 이에 그는 예능 PD 수요가 있는 대통령선거방송기획단에 지원의사를 밝히고 해당 단장으로부터도 긍정적 답변을 받아 이를 부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PD는 잡포스팅 2차 연결이 마감되기 전날, 다른 동료 PD가 선거방송기획단에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부서장이 업무상의 이유로 다른 PD를 선거방송기획단에 추천하고 이에 대해서 해당 PD에게는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BS PD협회는 “1차 잡포스팅 기회를 박탈당하고 2차부터 시작했다”며 “1차 매칭에서 실패한 후 2차 매칭에서 매칭될 확률은 대단히 희박했다. 결국 직무선택에 대한 직원의 자율성을 확대하여 원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잡포스팅 취지에 맞는 자리는 PD에게 단 한곳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권 배치 대상자가 된 PD에게 인사담당자는 고충사항란에 지역근무의 고충을 자세히 기록해 두면 직권배치 때 참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PD 중 유일한 지역 직권 배치자가 되어 지난 13일 부산총국으로 발령 났다”고 설명했다.

KBS PD협회는 이번 잡포스팅 과정과 결과 대해 “1, 2차 잡포스팅 과정에서 어렵게 매칭된 직원들도 실상을 보면 대다수가 졸속 강행된 잡포스팅의 피해자들”이라고 지적하며 “합리적이고 능력에 맞는 직무 선택의 기회는 찾아 볼 수 없고 오로지 자신의 생활권에 남는 것이 유일한 직무선택의 기준이었을 뿐”이라고 잡포스팅 제도를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PD협회는 “이번 잡포스팅은 적합한 직무배치로 결코 볼 수 없다”며 “잡포스팅에서는 과정의 불투명성, 기회의 불균등, 시스템의 원시성, 이동권고권자의 절대권한 문제 등이 총체적으로 드러났다”며 잡포스팅을 즉각 폐지할 것과 해당 PD에 대한 인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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