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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가 들은 국민의 목소리, 이래서 국민 예능

진통 끝 방송된 국민의원 특집, 자유한국당 보고 있나? 표재민 기자l승인2017.04.01 21: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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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한편, 사회가 쳐놓은 거대한 장벽에 아파하고 고민했다.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침이었기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 방송화면 캡처

자유한국당의 말도 안 되는 제동에 자칫 방송이 불발될 뻔 했던 <무한도전>의 ‘국민의원 특집’이 정상 방송됐다. 주권자인 국민들의 진짜 목소리를 국회의원들에게 전하는 한편, 국회의원은 모두 ‘일 안하고 싸우기만 한다’는 편견을 날리는 계기가 됐다. 갈등과 절망을 넘어 희망의 미래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시의성 있게 담은 국민 예능프로그램다운 특집이었다.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당초 국민 내각 특집으로 알려진 국민의원 특집으로 5명의 국회의원, 200명의 국민들이 출연한 가운데 꾸려졌다. 제작진은 지난 해 12월부터 4개월간 국민들의 의견을 모았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환경노동, 여성가족, 국토교통, 보건복지 문제를 방송에서 함께 논의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김현아 자유한국당, 이용주 국민의당, 오신환 바른정당,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나왔다. 평소 어렵게 느껴지거나 불신하는 국회의원들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작심한 200명의 ‘국민의원’들의 목소리는 다부졌다. 청년 실업부터 열악한 노동 환경 등 우리가 하루 하루 겪는 서글픈 현실이 쏟아졌다.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한편, 사회가 쳐놓은 거대한 장벽에 아파하고 고민했다.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침이었기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예능프로그램이기에 출연자들이 간간히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이 터졌지만, 전체적으로 진지한 분위기 속에 국민들의 진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방송이었다.

 

국민들이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걸림돌을 국회의원들이 다시 한 번 체감하는 시간이 됐을 터다. 동시에 국회의원에 대한 편견이 일정 부분 해소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 당연한 권리인데 그동안 누리지 못하는 너무도 정상적인 노동 환경을 꿈꾸는 시간이었다. 비정상의 정상화는 국민들의 소박한 바람이었다. ⓒ 방송화면 캡처

국회의원들이 모의 입법 발의하는 과정을 본 시청자들이 ‘국회의원들이 마냥 놀고먹는 게 아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 의원들은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위원들의 제안을 보완하고자 노력했다. 자연스럽게 <무한도전> 속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머슴’이었다는 의견이 인터넷 공간에서 펼쳐졌다.

 

사실 국민의원 특집은 방송 전 큰 진통이 있었다. 자유한국당이 법원에 바른정당에서 활동 중인 김현아 의원의 출연을 이유로 '방송과 출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기 때문. 김현아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옛이름인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현재 바른정당에서 활동 중이며 자유한국당의 출당 조처 없이 자발적으로 당적을 바꿀 경우 국회의원직을 상실한다. 자유한국당은 김현아 의원에 대해 당원권 3년 정지 징계를 내린 상태인데 이번에 방송 출연까지 걸고넘어졌다.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에도 가처분 신청을 고수해 더 큰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더욱이 자유한국당은 공정하지 않다며 제작진이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논평을 내 방송의 독립성 훼손 지적과 최순실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는 정당으로서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눈총을 받았다.

 

다행히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정상 방송이 이뤄졌다.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명확하게 담긴 방송은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당연한 권리인데 그동안 누리지 못하는 너무도 정상적인 노동 환경을 꿈꾸는 시간이었다. 비정상의 정상화는 국민들의 소박한 바람이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유례 없는 역사가 하루 하루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했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찾았다. 지난 해 12월 제작진이 처음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을 때 정의, 평등, 소통이라는 주제가 많았지만 3월에는 미래, 화합 등 희망적인 주제가 눈에 들어왔다는 유재석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 자유한국당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이유로 든 ‘제작진의 불순한 의도’가 아닌 국민 예능프로그램이라는 <무한도전>의 별명다운 공익성 가득한 특집이었다. ⓒ 방송화면 캡처

촛불 시민들이 이뤄낸 광장의 뜨거운 힘으로, 희망찬 내일을 이룰 수 있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는 것을 국민의원 특집이 보여줬다. 자유한국당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이유로 든 ‘제작진의 불순한 의도’가 아닌 국민 예능프로그램이라는 <무한도전>의 별명다운 공익성 가득한 특집이었다. 늘 기민하게 우리 사회가 함께 겪는 현실 문제를 다루며 인기 예능프로그램으로서 높은 파급력을 선의로 활용했던 <무한도전>이 또 다시 의미 있는 특집을 내놨다.

 


표재민 기자  jmpy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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