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11.14 수 16:47

'외부자들' PD가 밝힌 이유 있는 돌풍과 시사 예능 전성시대

“출연자들끼리 싸우면 재밌겠지만 정치 혐오 될 수 있어 경계” [인터뷰] 표재민 기자l승인2017.04.05 17:25:5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외부자들>은 단순한 아류작이 아니다. <썰전>과의 분명한 차별화에 성공했다. 출연자 숫자를 늘려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펼쳐놓는 풍성한 정치 수다가 매력이다. 지난 3월 한국갤럽 조사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8위에 올라서며 돌풍을 일으켰다. ⓒ채널A

JTBC <썰전>의 인기로 촉발된 시사 예능프로그램 전성시대다. 4개월 전 첫 방송을 한 채널A <외부자들>이 시청률 4%대를 넘겼고, 균형성을 잃은 방송이라는 지적을 받긴 해도 TV조선 <강적들>과 MBN <판도라> 역시 선전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이 정치 이야기를 예능으로 끌어들인 시사 예능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도 시사를 섞은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 중이라는 전언이다.

 

2013년 2월 첫 방송을 한 <썰전>은 진행자 김구라와 함께 진보와 보수 성향 출연자들이 난상 토론을 벌이는 구성이다. 이철희, 강용석에 이어 지난 해 1월부터 합류한 전원책, 유시민은 심층적인 분석으로 인기 예능을 꺾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한국 갤럽 조사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2017년 3월 기준)라는 성과를 이뤘다.

 

중대한 정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손석희 앵커가 이끄는 <뉴스룸>과 함께 <썰전>이 어떻게 다룰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 생길 정도다. 그리고 <썰전>의 아성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많은 이들이 채널A가 편파 방송 오명을 벗는 초석이 되길 바라는 <외부자들>이 주인공이다.

<외부자들>은 시사 예능프로그램 후발주자로 늦게 출발했는데도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균형적인 시각과 비교적 합리적인 논거를 갖춘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밖에서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이라는 기획 의도다. 개그맨 남희석이 진행을 맡고 정봉주 안형환 전여옥 전 국회의원, 진중권 평론가가 정치와 사회 문제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분석한다. <외부자들>은 단순한 아류작이 아니다. <썰전>과의 분명한 차별화에 성공했다. 출연자 숫자를 늘려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펼쳐놓는 풍성한 정치 수다가 매력이다. 지난 3월 한국갤럽 조사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8위에 올라서며 돌풍을 일으켰다.

▲ 김 PD는 “어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너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냐고 하시는데 일부러 싸움을 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물론 격론이 재밌긴 하겠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성향이 강한 출연자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서 정치 혐오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라고 제작상의 원칙을 털어놨다. ⓒ채널A

<외부자들>은 어떻게 단숨에 인기 프로그램이 됐나

 

<외부자들>을 맡고 있는 김군래 PD는 출연자들에게 성공의 공로를 돌렸다. 김 PD는 인기 비결에 대해 “출연자들의 힘”이라면서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가려워하는 부분을 속시원하게 긁어주지 않나. 출연자들이 신변잡기가 아니라 일주일간 벌어진 일들을 심도 있으면서도 재밌게 정리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사안의 흐름을 잘 파악하게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인기는 정치에 대한 전국민적인 관심에서 어느 정도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드라마보다 재밌는 정치라는 씁쓸한 농담이 공감을 얻는 현실이 됐다. 그렇다고 정치에 눈과 귀가 쏠리는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기만 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외부자들>은 채널A가 그동안 숱한 보도와 토론 프로그램에서 그래왔듯이 편파적인 주관만 쏟아낼 것이라는 우려를 딛고 출연자들이 합당한 근거로 분석을 하며 불편하지 않은 방송을 만들고 있다.

 

김 PD는 시사 예능이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이 자신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라면서 “정치 관심이 높아지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시사 예능프로그램이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썰전>이 출연자가 2명인 까닭에 첨예한 대립이 벌어진다면, <외부자들>은 4명이다보니 좀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시각이 담긴다. 사안에 따라 진보 성향의 정봉주와 보수 성향의 전여옥이 같은 의견일 수 있고, 사안에 따라 어느 한 명을 제외한 3명이 비슷한 견해를 가질 수 있다. 민주주의 가치를 짓밟는 권력자들의 비리는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없다. 4명이 대동단결해서 속시원한 비판을 쏟아낸다. 합리적인 비판, <외부자들>이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시청자들에게 안긴 믿음이다. 

 

제작진은 처음부터 출연자들의 개성 있는 색깔과 조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손쉽게 인기를 높일 수 있는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흔히 말하는 ‘꼴통’ 출연자를 섭외하지 않았다. 덕분에 ‘덜 싸우지만 합리적인 토론’이 가능했다.

▲ <외부자들>은 채널A가 그동안 숱한 보도와 토론 프로그램에서 그래왔듯이 편파적인 주관만 쏟아낼 것이라는 우려를 딛고 출연자들이 합당한 근거로 분석을 하며 불편하지 않은 방송을 만들고 있다. ⓒ채널A

김 PD는 “보통 시사 프로그램이 진보와 보수를 나눠서 캐스팅을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라면서 “4명의 출연자가 4가지 색깔을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다행히 4명이 사안에 따라 의견이 갈리기도 합쳐지기도 하니까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띠기 위해 짠 틀이 유효했다고 밝혔다.

 

전 국회의원으로서 심층적이면서 예리한 분석을 하는 정봉주, 기자 출신 전 국회의원으로서 자료 분석에 강한 안형환, 정치 은퇴를 한 진정한 외부자이자 합리적인 보수로 그간의 오해를 털어버린 전여옥, 심도 있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진중권까지 4명이 쏟아내는 이야기의 깊이는 남다르다.

 

정치 혐오 경계, 정치에 대한 관심 높이고자 하는 진정성

 

김 PD의 말대로 <외부자들>은 굳이 진보와 보수를 가르지 않는다. 정파적인 논리를 최대한 배제하고 무엇보다도 민주주의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출연자들의 수다는 시청자들의 균형적인 가치 판단을 돕고 있다. 이들의 견해에 굳이 동조하지 않아도 된다. 판단의 몫은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있다. 정치 예능이 단편적인 흥미를 추구하는 희화화로 정치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데 <외부자들>은 재밌으면서도 예리한 분석을 하면서도 표피적인 사안에만 집중하진 않고 있다.

 

흔히 말하는 ‘싸움질’은 없다. 가치관은 달라도 토론에 가끔 얼굴을 붉히긴 해도 출연자들끼리 끈끈한 유대 관계를 형성한다. 녹화 시간은 4~5시간인데, 촬영 후 새벽까지 뒷풀이가 이어진다. 여기서 또 다시 정치 수다가 펼쳐지고 이는 다음 방송을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

▲ <외부자들>은 이제 방송 4개월이 된 어찌 보면 ‘시사 예능 우량아’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높은 프로그램이자, 지금의 시사 예능 전성시대가 지나간 후 진짜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방송화면 캡처

김 PD는 “어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너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냐고 하시는데 일부러 싸움을 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물론 격론이 재밌긴 하겠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성향이 강한 출연자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서 정치 혐오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라고 제작상의 원칙을 털어놨다.

 

그는 “<외부자들>은 촛불 집회가 그랬듯이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시선에서 출발했다”라고 덧붙였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정치 문제를 쉽게 접근하기 위해 제작진은 치밀한 자료 조사와 촬영 후 편집에 심혈을 기울인다. 출연자들이 이미 한 이야기인데 정보가 틀린 부분이 있으면 자막을 삽입하고, 녹화 후 달라진 상황을 전하는 신문 보도를 삽입해 정확한 이해를 돕는다. 김 PD는 “모든 시청자가 신문을 보고 깊이 있게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어떤 정보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짚어주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출연자들의 의도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보완하는 자막을 많이 넣는 이유”라고 밝혔다.

 

<외부자들>은 이제 방송 4개월이 된 어찌 보면 ‘시사 예능 우량아’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높은 프로그램이자, 지금의 시사 예능 전성시대가 지나간 후 진짜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외부자들>을 비롯해 시사 예능이 누리고 있는 지금의 인기가 대선이 끝나도 이어질 수 있을까. 김 PD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은 매일 매일 넘쳐난다”라면서 “최순실 게이트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수 있게, 중요한 자리에 있는 권력자들이 그런 국민들의 관심에 변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표재민 기자  jmpyo@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