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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빛나는 별, ‘장학퀴즈-학교에 가다’

[인터뷰] EBS <장학퀴즈-학교에 가다> 박유준 PD 구보라 기자l승인2017.04.08 09: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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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장학퀴즈-학교에 가다>가 시즌3으로 찾아왔다. ⓒEBS

시청자와 45년을 함께해 온 <장학퀴즈>가 ‘학교에 가다’ 시즌3으로 찾아왔다.

그 시작을 EBS 방송 20주년을 기념한 특별한 동문회 <20주년 특집- 장학퀴즈 1050>이 열었다. 지난 1일 방송한 1부에서는 장년이 된 역대 출연자와 진행자 그리고 10대 고교생들이 모여 퀴즈 대결을 펼쳤다. 1973년부터 MBC에서 방송하기 시작한 <장학퀴즈>는 1997년부터 EBS에서 방송하기 시작해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그동안 개인전, 학교 대항전 등 다양한 포맷으로 변화해 온 <장학퀴즈>는 지난해 4월부터 스튜디오를 벗어났다. 전국 곳곳의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다니며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퀴즈를 푸는 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과 교사들이 모두 퀴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장학퀴즈-학교에 가다>를 연출하는 박유준 PD와 지난 5일 도곡동 EBS 본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더 들어봤다. 

<장학퀴즈-학교에 가다>,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처럼"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춰, <장학퀴즈>의 기본틀은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변화를 주기 위해서 박유준 PD는 2015년 <장학퀴즈> 리뉴얼(개편)팀을 꾸렸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서, 퀴즈 프로그램이 더 이상 예전만큼의 박진감을 시청자들에게 주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획안만 50개 넘게 썼던 그는 “퀴즈를 푸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장학퀴즈-학교에 가다>를 기획했다. 퀴즈를 푸는 방식도, 점수를 매기는 방식도 바뀌었다. 5인조로 이뤄진 10개 팀의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마다 점수인 별이 주어진다. 힘을 합쳐 총 100개의 별을 모으면 학교에는 장학금이 수여된다. 

그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퀴즈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 교사들도 ‘서포터즈 미션’, ‘도와줘요 선생님’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퀴즈 풀이에 도움을 줬다. 무엇보다도 각 팀마다 지니고 있는 재미난 이야기와 학생들의 다양한 끼를 보는 시간도 더 많이 생겼다.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장학퀴즈-학교의 가다>는 그 학교의 1위를 뽑으러 가는 게 아니에요. ‘모두의 힘을 모아 백 개의 별을 밝혀라’는 프로그램의 슬로건처럼 한 명이 빛나는 것보다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미션을 성공하거나 장기 자랑을 하면, 학생들이 ‘멋지다’, ‘대단하다’라고 환호하고 박수를 치잖아요. 그렇게 누군가로부터 지지를 받는 경험을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지받는 경험의 중요성’은 박유준 PD가 선배들과 함께 EBS 교육대기획 시리즈 <학교란 무엇인가>(2010), <학교의 고백>(2012) 등을 연출하며 깨달은 점이기도 했다. 그는 “매일매일 입시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장학퀴즈> 녹화하는 날까지 경쟁하는 것보다, 녹화하는 날만이라도 모두 함께 즐기길 바랐다”고 말했다. 

 <20주년 특집-장학퀴즈 1050>에서는 장년이 된 역대 출연자와 진행자들 그리고 10대 고교생들이 모여 퀴즈 대결을 펼쳤다.ⓒ화면캡처
▲ <장학퀴즈-학교에 가다>의 가장 대표적인 코너, ‘선배가 쏜다’. ⓒEBS

모두가 함께 즐기는 그 자리에, 졸업한 유명인 선배도 함께한다. 바로 <장학퀴즈-학교에 가다>의 가장 대표적인 코너, ‘선배가 쏜다’. 모교를 깜짝 방문한 선배들이 후배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데, 미션이 성공할 경우 후배들에게 간식과 힌트를 줄 수 있다. ‘선배가 들려주는 힐링 특강’ 시간도 있다.

이제까지 코미디언 김숙, 셰프 최현석, 웹툰작가 이말년, 산악인 엄홍길, 방송인 오성식, 가수 홍경민, 전 야구선수 양준혁, 피아니스트 윤한, 이종범 작가, 연기자 김정난 등이 졸업생 선배로 출연했다. 제작진들에게 ‘TV를 볼 때 항상 출연자들의 고등학교를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직업병을 주기도 한 코너이기도 하다.

박유준 PD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배가 쏜다’로 꼽은 학교는 바로 강원애니고다. 제작진이 졸업생 선배를 섭외하며 가장 고민했던 편이기도 하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회생활을 하는 선배를 섭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 PD는 ‘선배가 꼭 학교 선배만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인기 웹툰 <닥터 프로스트>를 연재한 이종범 작가를 섭외했다. 이종범 작가도 흔쾌히 이에 응해줬고, 강원애니고를 찾았다.

그리고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박 PD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질문도 많이 쏟아졌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이처럼 <장학퀴즈>만의 즐거운 현장 분위기를 보고, 출연을 신청하는 학교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시즌1에서 대원고등학교 촬영 현장을 본 인근의 대원외고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에게 <장학퀴즈> 신청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원외고는 시즌2에 출연했다.

▲ <장학퀴즈-학교에 가다>를 기획한 박유준 PD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에서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어봤다. ⓒEBS

"전국의 고등학생들 다 만나고 싶어요"

<장학퀴즈-학교에 가다>는 그동안 다양한 특집들을 시도했다. 외국인 학생들이 출연하는 ‘글로벌 특집’, 인공지능과 대결을 펼친 ‘엑소브레인 특집’ 등. 앞으로 하고싶은 특집에 대해 질문하자 박유준 PD는 "교사, 학부모 대항전, 재외동포 특집, 북한 고등학교 특집 등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하반기(시즌4)에는 “<장학퀴즈>에 개인으로 출연하길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고교생 퀴즈배틀>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유준 PD는 “한 방송국에서 <장학퀴즈>를 20년 동안 만들었다는 점이 최고의 자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100명이 넘는 연출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45년 동안 꾸준히 <장학퀴즈>에 후원해주는 SK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 가다>를 통해 전국의 많은 학생을 만나고 있다. EBS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장학퀴즈>가 45주년이 됐는데, 50주년까지는 제가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완해가면서, 끊임없이 재미있는 거리를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은 학교를 찾고 싶고, 전국의 고등학생들도 다 만나고 싶어요.”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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