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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타자기’ 진수완 작가의 드라마 관전 포인트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7.04.28 09: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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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작가는 <시카고 타자기> 기획의도에서 “나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한 대의가 존재했던 시대, 우정과 순애보, 올드한 감정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된다”고 말한다. 진 작가가 다시 한 번 주목한 경성시대에서 베일에 싸인 휘영과 수현의 숨은 이야기를 얼마나 촘촘하게 풀어낼지 기대할 만하다. ⓒ tvN

tvN <시카고 타자기>는 1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배우 임수정, 흥행을 몰고 다니는 유아인, 그리고 <해를 품은 달>·<킬미 힐미>(MBC) 등 화제작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 <공항 가는 길>(KBS)로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철규 PD가 뭉친 드라마다. ‘한국의 스티븐 킹’이라 불리며 한류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와 문인 덕후 전설(임수정 분), 그리고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분)가 엮이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막상 시청률 1%대에 그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6회분이 최고 시청률 3.4%까지 상승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과연 진수완 작가의 반격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진 작가가 집필한 흥행작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복합장르’를 들 수 있다. 요즘엔 시청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탓에 여느 드라마들도 장르를 버무리는 추세이지만, 진 작가는 ‘복합장르’의 특유의 재미를 이끌어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사극과 로맨스 판타지를 섞은 <해를 품은 달>은 최고 시청률 40%대까지 육박했고, <킬미 힐미>는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리를 결합한 데 이어 ‘다중인격 장애’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의 흥미를 붙잡았다. <시카고 타자기>도 ‘장르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맨틱 코미디를 기반으로 하되 의문의 타자기에 미스터리 요소가 있다. 또한 1930년대 잘 나가는 문인 서휘영(유아인 분)과 그의 곁을 맴도는 류수현(임수정 분)이 2017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와 문인 덕후 전설로 환생하는 등 경성시대와 현재의 시공간이 뒤섞여 있다.

이어 <시카고 타자기>에서 전생과 현생이 엮어 있는 만큼 진 작가가 당대 시대와 인물의 사연을 얼마나 잘 풀어갈 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특히 진 작가는 <시카고 타자기>의 시대적 상황인 경성시대를 지난 2007년 <경성 스캔들>(KBS)을 통해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미니 시리즈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1930년대에 주목해 마니아층의 관심을 모았는데 원작 <경성애사>를 바탕으로 하되 진 작가 특유의 색깔로 재탄생 시켰다. 모던 로맨스(사랑)와 독립운동(혁명)을 발랄함과 유쾌함으로 버무렸고, 디테일한 시대 재현으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진 작가는 <시카고 타자기> 기획의도에서 “나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한 대의가 존재했던 시대, 우정과 순애보, 올드한 감정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된다”고 말한다. 진 작가가 다시 한 번 주목한 경성시대에서 베일에 싸인 휘영과 수현의 숨은 이야기를 얼마나 촘촘하게 풀어낼지 기대할 만하다.

▲ 지금까지 마냥 화려하게만 보인 작가 한세주, 대책 없이 해맑은 전설이 타자기를 두고 과거와 조우할 때마다 이들이 얼마나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지 지켜볼 일이다. ⓒ tvN

또한 <시카고 타자기>의 드라마 전개를 눈 여겨 봐도 좋다. 16부작 드라마의 굵직한 시퀀스는 여타 드라마처럼 보편적 흐름을 따르겠지만, 진 작가의 드라마는 매회 복선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이른바 ‘밑밥’을 잘 뿌려두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마치 양파 껍질 벗겨지듯 숨은 사실이 밝혀지거나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며 시청자와의 ‘밀당’을 한다. 물론 <시카고 타자기>의 경우 극 초반 산만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5~6회 방송에서 크고 작은 복선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슬럼프에 빠진 한세주 앞에 나타난 유진오가 실제 의문의 타자기에 80년간 봉인된 ‘진짜 유령’으로 밝혀졌고, 이들이 전생에 진한 우정을 나눈 관계였음이 밝혀지는 등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여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진 작가는 과거의 진실 혹은 과거사가 현재 인물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데 공을 들인다. 즉, 과거의 사건과 연결된 인물들이 고군분투 속 변화하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넓혀간다. 지금까지 마냥 화려하게만 보인 작가 한세주, 대책 없이 해맑은 전설이 타자기를 두고 과거와 조우할 때마다 이들이 얼마나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지 지켜볼 일이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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