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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의 6년…큰 숙제였지만 큰 선물이었다

[인터뷰] SBS ‘K팝스타 시즌6’ 박성훈 PD를 만나다 하수영 기자l승인2017.05.03 1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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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라는 단어가 크게 다가왔다. 가수 인생에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전했다.’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 한 참가자의 글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 TV 오디션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 모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문을 두드린다. 그들이 느끼는 절박함, 시청자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었다.”

-SBS <K팝스타 시즌6> 박성훈 PD 인터뷰 중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고들 하지만, 진짜 끝이 났다. 얼마 전 최종 우승자 발표와 함께 막을 내린 <K팝스타 시즌6>(이하 K팝스타)의 이야기다. 2011년 방송된 시즌1부터 방영 때마다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시작 전에 이미 시즌6이 K팝스타의 마지막임이 이미 예고됐기에 그 아쉬움은 이전 시즌이 마무리될 때보다 배가 됐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K팝스타 시즌6>-The Last Chance의 에필로그를 쓰기로 했다.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 6년 동안 K팝스타라는 배의 선장 역할을 해 온 박성훈 PD에게 들어봤다.

▲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The Last Chance)의 연출을 맡은 박성훈 PD ⓒSBS

2011년부터 6년 넘게 달려왔고, 드디어 끝을 냈다. 대장정을 마친 소감은?

박성훈 PD(이하 박) (K팝스타를 하기 전에도) 여러 프로그램을 했고, 여러 삶이 있었는데, (K팝스타와 함께 한) 이 6년이 (내 삶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나의) 모든 생체리듬이 시즌 일정에 맞춰져 있었는데, 갑자기 그걸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많이 허전하다.

시즌1부터 K팝스타와 함께 했다. 처음에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이유가 뭐였을까? 특히나 K팝스타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Mnet <슈퍼스타K>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을 때였다.

그 당시 (슈퍼스타K 뿐 아니라) MBC의 <위대한 탄생>도 인기가 있었다. 오디션이 하나의 장르가 됐던 그런 상황이었는데, ‘SBS도 SBS표 오디션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K팝스타가 탄생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고, 또 각자 인기도 상당했던 상황에서 K팝스타를 시작하게 돼서 부담감은 없었는지, 그리고 그들과 K팝스타를 차별화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K팝스타는) 달라야 했다. 두 개의 굳건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으니까. 그 가운데 3번째 주자면 다른 포인트를 제시해야 했는데, 그걸 제시하는 게 쉽진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집중하게 된 건 이거였다. ‘전 세계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1등을 뽑는 노래대회 성격이니까, 우리는 오디션 말고 본질에 집중해 보자’고. (우리가 생각한) 오디션의 본질이란 ‘함께 갈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오디션이라고 해서 ‘뽑고 끝’ 이런 게 아니라, (오디션이) 시작이 되는 그런 것. 뮤지컬 오디션이라고 하면, 오디션에서 뽑힌 사람과 그 때부터 뮤지컬을 시작해 완성을 하지 않나. 그렇게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 되는 오디션을 만들어 보자’고 했고, 그게 우리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했다. SM, YG, JYP 등과 함께 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시즌1부터 K팝스타와 함께 해 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뭔가? 지난 해 K팝 스타 시즌6 기자간담회 당시 ‘심사위원 3분(박진영, 양현석, 유희열)의 스케줄을 조율하는 것이 고충’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워낙 바쁜 분들이니까(웃음). 사실 매년 같은 시즌(시기)에 비슷한 날짜를 잡아 방송을 시작하는 게 기적과 같은 일이다. 물론 나중에는 (그 시기에)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으니 (세 심사위원이) 아주 협조적으로 잘 움직여 주셨지만, 협조 이런 걸 떠나 그냥 너무 바쁜 분들이다. (그 분들이) 연예인이면서도 CEO니까, 외국에 나가서 사업을 진행해야 되는 경우도 있어서 (본인들도) 스케줄 컨트롤(조정)을 100% 할 수가 없다.

▲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The Last Chance)의 심사위원 박진영(맨 위), 양현석(가운데), 유희열 ⓒSBS

그 동안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세 심사위원의 호흡이 어땠던 것 같나?

(언론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신의 한 수였다’고 표현해 주시는데, 단순히 ‘신의 한 수’가 아니라 신의 세 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웃음). 그냥 이 세 명의 조합은 ‘압권’이었다.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 냈다.

캐릭터가 셋 다 굉장히 다르다. 하는 음악들도 다 다르다. 그러면서 셋이서 공감하는 공통분모가 있다. 박진영과 유희열은 오랜 친구면서 또 다른 부분을 갖고 있는데, (K팝스타를 통해) 새롭게 만난 유희열과 양현석은 비록 여기서 처음 만났지만 놀랍게도 서로 너무 잘 통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각자가 하는 음악 장르에서 한국 최고의 전문가인 세 사람이,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굉장히 언밸런스(Unbalance)하면서도 신선한 부분이었다. 세 사람은 가장 친한 친구면서도 경쟁자들이기 때문에 (K팝스타에서) 묘한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세 사람은)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잘 어울렸다.

양현석은 일단 분석보다는 굉장히 직관적인 느낌, 즉 감(感)으로 (어떤 참가자가) ‘된다’, ‘안 된다’를 판단한다. 놀라운 재능이 있는 분이다. 어떤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통찰력 혹은 감각이다. (감각만으로) 대중들이 이 사람을 새로운 목소리로 받아들일지 아닐지를 판단한다.

박진영은, 그게 왜 그런 건지 설명할 수 있는 분이다. 누구보다 쉽고 정확하게…(설명할 수 있다). 그러면서 아주 명확한 자신만의 관점이 있다. YG나 JYP는 많은 성공작을 낸 기획사이고 (양현석과 박진영은) 그 회사의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에)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 수없다.

유희열은 (양현석이나 박진영과) 좀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다 보니까 어떤 폭을 넓혀주는 게 있다. 동시에 유희열은 이론적으로 가장 전문가였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빈자리를 메워주는 게 있었다. 하지만 (유희열의) 가장 큰 역할은 감성적인 부분을 채워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두 전문가들보다 좀 더 감성적인 부분이 많아서 (두 사람과) 다른 측면에서 (참가자들에게) 공감해주고, 그러면서도 전문가로서의 카리스마를 잃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였다.

▲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The Last Chance)의 참가자 이성은(위쪽)과 마은진 ⓒSBS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이성은‧마은진…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6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다. 또 다른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방송선수가 아닌 일반인들과 함께 (방송을) 한다는 게 어려웠다. (그 분들은) 모두 시청자이기도 하고, 혹은 옆집에 사는 누군가의 아들‧딸이기도 하다. 그런 분들과 함께 (방송을) 진행한다는 게 가장 조심스러웠던 부분이다.

여기에 덧붙여서, 우리는 (K팝스타를) ‘방송’ 측면에서 접근하지만 이 분들(참가자)은 인생을 걸고 오랫동안 준비해 온 분들이다. 그렇다보니 방송에 담기지 않는 부분에서 신경 써 줘야 할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K팝스타 출연 때문에 휴학을 하고 온 친구들의 경우, 하루하루 의식주 해결이나 스케줄을 우리가 준비해 줘야 한다. (그 친구들에게) 이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잘 해줘야 했는데, 한 편으론 낯설고 조심스럽고 신경이 쓰였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게 또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방송에서 티가 나지 않는다(웃음).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 프로그램을 6년이나 이어 온 건 정말 대단하다. 그 저력이 뭐였다고 생각하나?

오디션 콘텐츠의 힘은 참가자, 심사위원 두 축이다. (K팝스타를 하다보니) 한국에 너무나 뛰어난 재능들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됐고, 놀랐다. 시청자분들이 (K팝스타를 보면서) ‘아니, 아직도 저런 친구들이 남아있네’ 하실 정도였으니까. 늘 불안하게 예선을 시작하지만, 마치고 나면 놀라운 보석들이 남아 있었다.

무엇보다 K팝스타의 포맷이자 콘텐츠 그 자체라고 말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은 부분은, 심사위원들이다. 보석이 있어도 그걸 보석이라고 누군가 불러주고 왜 보석인지 설명해주고 좀 더 빛나도록 가공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는데 (박진영‧양현석‧유희열) 세 사람은 그걸 가장 잘 하는 사람들이었다. (시청자분들이) ‘K팝스타에 실력자가 많다’고 느끼셨다면, 아마 이 분들이 똑같은 보석이라도 더 빛나게 해 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부분이 빛나는지, 어떤 부분을 다듬으면 더 빛날지, 알려주고 보여주고 설명해주고…(심사위원들의 그런 부분이) K팝스타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

(참가자‧심사위원 외에) 또 하나의 저력은, 매 시즌마다 제작진과 심사위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매년 사전 미팅을 통해 어떤 주제를 이야기할지 이야기한다. 새로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한국 사회에서 가려운 부분들이 뭐지’ 그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새로 이야기할 부분은 뭐지’ 이런 것들…그런 게 방송에 녹아난 것도 6년 동안 방송이 이어져올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한다.

6년 동안 만난 수많은 참가자 중 누가 제일 기억에 남나?

▲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The Last Chance)의 연출을 맡은 박성훈 PD ⓒSBS

이 질문이 제일 어렵다(웃음). 누구를 딱히 따로 꼽기 어렵다. 다 내 자식 같아서….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시즌6 첫 회에 출연한) 이성은. 보여줄 게 많은데 빨리 떨어진 친구다. 그리고 마은진도 기억에 남는다. 마은진은 (시즌6에서) 많이 올라갔고 준비하고 있는 무대들 중 좋은 게 있었던 걸로 알기 때문에 (떨어졌을 때) ‘아, 아직은 (떨어질 때가) 아닌데…’하고 생각했다. 아쉬웠다.

그렇게 매 시즌 아쉬운 참가자들이 있지만, 나중에 보면 그 당시 아쉬움은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 언젠가는 큰 무대에서 다 보여주더라.

그런 자식 같은 참가자들이 데뷔하는 걸 보면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그렇다(웃음). 돌이켜보면 6년 동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가수로 데뷔했더라. 확고히 자리 잡은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지만, 어차피 그건 길고 긴 가수 인생에서 긴 호흡을 갖고 가야 하는 일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계속 놀랄 일이 있을 것 같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데뷔해서 잘 된 친구들은) 계속 나올 것이다.

데뷔하고 나서 찾아온 친구들도 있나?

(시즌6) 마지막 생방송 진행하면서 아주 오래 전 시즌1 참가자들부터 시작해서 옛날 (시즌) 친구들 불러내서 같이 무대를 했는데, 그 중 몇 명이 손 편지를 써서 주더라. 예상하지 못했던 거라 깜짝 놀랐다. 상당히 감동 받았다. 자기들 끼리 ‘부끄러워서 표현은 못 하지만, 가끔 모이면 이 프로그램에 대해 얼마나 감사한지, 스태프들에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이런 것에 대해 늘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편지에도 ‘늘 그리워한다’는 내용이 있더라. 그걸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

▲ 지난해 5월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The Last Chance) 기자간담회에서 심사위원 박진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SBS

“연습생‧가수 참가자 허용…마지막이기에 할 수 있었던 큰 도전”

시즌6의 부제가 ‘더 라스트 찬스(The Last Chance)’였다. 그건 ‘이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무대에 오르는 참가자들이 주인공이라는 의미도 있었을 텐데, 이들을 보는 심정이 어땠나.

사실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 TV 오디션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 중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 전 시즌에도 그랬지만 ‘아, 여기서 마지막 도전을 하고 인생을 결정 해야겠다’하는 사람 상당히 많다.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좀 더 부각된 건 사실이지만, 무대에 서는 모든 사람들의 심정이 그와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청자들이 그들이 느끼는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을 전달받기를 바랐다. 그들(참가자)이 어떤 마음일지, TV를 보는 나(시청자)에게 ‘마지막’이란 단어는 어떤 느낌인지, 그런 부분에서 공감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정말 컸다. 시즌6이 끝난 후에 (시청자들이) ‘이게 마지막이라니 아쉽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도 그런 정서가 공감되고 공유돼서가 아닐까.

이번 시즌6은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에서 느껴지듯이, 큰 변화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이미 소속사에 계약된 연습생이나 기존에 데뷔했던 가수에게도 문을 열었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이런 큰 변화를 시도하게 된 계기가 뭘까.

매 시즌 ‘어떻게 하면 새롭게 할까’를 고민했다. ‘그 전에 안 했던 게 뭘까’하고 보다가, 그 전에 못 했던 걸 해 낼 수 있는 특별판을 하고 싶었다. 그런 고민의 일환으로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와 새로운 룰(Rule)을 만들었다.

그 동안 K팝스타만의 강력한 포맷이었던 게 있다. ‘우승자는 YG‧JYP 등과 계약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강력한 포맷 덕분에 힘 있게 6년을 이어올 수 있었지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번에는 룰 때문에 못 했던 숨은 2%를 찾고 싶었다. 그 강력한 포맷 덕분에 K팝스타가 호평 받고 잘 굴러왔지만, 한 편으론 그 포맷 때문에 못 오는 분들도 있었다. (K팝스타) 지원 서류에 ‘당장 계약을 하더라도 결격사유가 없는 분들만 오라’고 써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결격사유를 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K팝스타의 중요한 요소지만, 살짝 한 번…(빼고 싶었다). ‘특별판이니까 한 번 쯤은 포기해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변화가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스테이지(무대)의 온도가 달라졌다. ‘뭐가 더 좋다’ 이런 걸 떠나서, 그 전의 K팝스타는 새로운 음색을 찾고, 찾아서 노래를 해석해주고 그런 것에서 오는 고도의 집중된 분위기가 주는 미세한 차이를 찾아내는 기쁨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퍼포먼스적으로 재능 있는 친구들이나 준비된 친구들도 오고 그러다보니…(다른 부분이 있었다).

무엇보다 늘 심사위원들이 해오던 일(퍼포먼스 평가)을 하게 돼서…특히 JYP나 YG는 누가 뭐래도 ‘내가 이건 세계 최고야’ 하던 분들인데 그 분들이 전공에 가까운 심사를 하게 되면서 더 활기차게 된 부분들도 있었다. 그래서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The Last Chance) 방송캡처 ⓒSBS

시즌6에서 새롭게 변화된 부분 덕에 연습생 출신 참가자들, 기존 가수 출신 참가자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 가운데 기성 가수 출신들은 소위 말하는 ‘식상함’의 벽을 깨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바라봤나?

처음에는 우리(제작진)도 이미 데뷔했던 가수들, 그리고 오랫동안 연습했던 연습생 출신 참가자가 불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왜냐하면 심사위원들이 가장 높게 바라보는 가치가 새로움이다.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고, 얼마나 무대 경험이 많고, 얼마나 가창력이 탄탄한지 그런 거 보지 않는 분들이다.

실제로 굉장히 많은 가수 출신 참가자들과 연습생 출신 참가자들이 아무런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하지만 방송에서 다루지 않았다. 앞이 창창하고 이제 시작 단계에 있는 친구들인데 (방송에서) ‘가능성 없다’고 도장을 찍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연습생 출신 참가자들의 경우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방송에 나온 친구들은 (식상함이라는) 벽을 넘어선 뛰어난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가수 출신 참가자들은 핸디캡(장애물)을 갖고 나온 것이다. 가수 출신이라고 해서 기대치가 엄청나게 높은데 그 기대와 싸워야 하고, 동시에 무대에서 자기가 해 왔던 클리셰(습관)적인 부분들도 많을 것이고…. 그래도 TOP10언저리까지 올라간 친구들과 (TOP4에 올랐던) 샤넌은 그 어려운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보이프렌드같은 친구들이 가능성, 신선함 하나만으로 승승장구한 걸 생각하면 (가수‧연습생 출신 참가자들이) 거기까지 올라간 건, 그들이 충분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다. 그래서 K팝스타가 그 친구들에게 많은 자신감과 경험을 쌓을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K팝스타만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 참가자들끼리 팀을 이뤄서 경연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심사위원들이 물론 한 명 한 명 가수를 키우기도 하지만, 음극과 양극을 모아서 멋진 조합을 만들어내는 일이 본업인 사람들 아닌가. 그렇다 보니 그런 시도들을 하게 됐다. ‘이 사람한테 이게 부족하니 다른 사람을 통해 이걸 채우면 강한 힘이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 시즌6말고도 전에도 했던 시도들이지만 이번 시즌에 팀 경연이 도드라졌는데, 그건 원래부터 계획돼 있던 부분이기도 하다. 연습생 출신 참가자를 받겠다고 결심한 순간 예정이 됐던 거다. 연습생들의 99%는 솔로가수 데뷔 준비 보다는 아이돌 팀원을 전제로 교육을 받는다. 현실이 그렇다. 그렇다보니 연습생 출신 참가자들은 솔로 보컬리스트들에 비교해봤을 때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연습생 출신 참가자들은 1대1로 부딪히는 것 보다 팀을 만들어서 경연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연습생 출신 참가자 중 누군가 생방송에 진출한다면 생방송부터는 K팝스타 경연 용 팀으로 나오는 게 공정할 것 같았다. 시청자들 보시기에는 ‘갑자기 왜 팀으로 묶었을까’ 생각하셨을 수도 있지만, 연습생 출신 참가자는 ‘어떤 팀에서 어떤 가치를 발휘하느냐’ 하는 게 중요하니까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것이다.

▲ SBS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The Last Chance) 우승자 '보이프렌드' ⓒSBS

“K팝스타…큰 숙제인 줄 알았는데 큰 선물”…“K팝스타 출신 가수들 계속 관심 가져주길”

6년 동안 K팝스타를 이끌어오면서 아쉬웠던 점을 하나만 꼽자면?

포맷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은 없다. 매 시즌 최선을 다 했기 때문이다.

다만 심사위원들의 무대 뒷모습을 좀 더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무대 위에서 하는 심사 말고, 대기실에서 하는 심사가 있다. 물론 두 개가 다르지 않다. 같은 이야기를 한다. 심사위원들은 방송 카메라가 없다고 해서 심사를 멈추지 않는다. 이 분들은 방송 차원이 아니라 실제 사람을 만난 것에 감동하고 흥분해서 대기실에 와서도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카메라를 설치한 적도 있다. 하지만 방송에 내기엔 정제되지 않아서…(웃음). 우리(제작진)가 잘 담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포기했는데, 그 부분들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포인트이긴 했다.

또 포맷 문제와는 별개로, 참가자 하나하나 탈락할 때 마다 너무 아쉽다. 이 참가자가 만약에 합격하면 다음에 무슨 곡을 할지 알기 때문이다. 그 참가자들의 잠재력이나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보고 싶은데 떨어지면 아쉽다.

지난해 K팝스타 시즌6 기자간담회에서 K팝스타의 마지막을 선언함과 동시에 ‘재충전’, ‘변화’도 함께 언급했다. 그래서인지 ‘더 라스트 찬스’가 완전한 끝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 시즌을 기대해 볼 수 있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한 건 맞지만, 싹을 잘라버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정말로 많은 분들이 원하고, 무대가 그리운 사람들이 또 요구하고 심사위원들도 뭔가 새로운 에너지가 불타서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겠다’ 싶은 시점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가능성을 닫아놓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질문을 하셔서 ‘정말 돌아와야 되나?’ 생각 해 본적은 있다(웃음). 그에 대해(새로운 시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 계획은 없다. 세상일은 모르는 거다(웃음).

K팝스타가 한국 가요계나 가수들, 가수 지망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일단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리다가 좌절한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많이 데뷔시켰다. 알고 계신 것 보다 더 많다. 몇 년 전 K팝스타에 나왔다가 몇 년 동안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데뷔를 앞 둔 친구들이 상당히 많다. (시청자 입장에서) ‘시즌 몇에서 극찬 받고 가능성 많다고 생각했는데 (데뷔 안 하고) 뭐 하는 거야?’하는 친구들 많은데 (그 친구들 중에) 데뷔를 앞둔 친구들이 많다. 깜짝 놀랄 만한 친구도 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이 전 세계 K-POP ‘붐’을 이끌어 온 분들 아닌가. 그 분들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들은 이런 특징이 있어’라고 잘 정리해준 것 같다. 예를 들어 박진영의 ‘공기 반 소리 반’ 같은 걸 들으면 사람들이 ‘그렇게 노래하는 사람들이 사랑을 받더라’, ‘공기가 있으면 노래 듣기 편하더라’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 전에는 가수의 성패를 막연한 취향이나 완성도 문제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성패 요인들이 체계화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K팝스타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처음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처음에 큰 숙제인 줄 알았는데 끝내고 보니 큰 선물이었다’고 하겠다.

6년 동안 K팝스타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TV 프로그램이 살아남을 수 있는 건 당연히 시청자들의 사랑 덕분이다. 6년 동안 잘 버텨내고, 계속 새로운 참가자들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건 결국 시청자분들이 관심을 거둬주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워낙 많은 음악 예능들이 물결을 이루는데 그 중에서도 K팝스타의 가치를 인정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K팝스타는 또 ‘시작’으로서의 의미가 남다르다. 처음 기획할 때부터 하나의 종착점이 아니라 시작점으로서 가치를 갖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K팝스타는 일단 시즌6을 끝으로 마무리되지만, 여기서 배출된 친구들은 이제 시작점에 선 것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쏟아주셨던 관심을 K팝스타 출신 새로운 가수들에게 가져주시면 K팝스타의 스토리(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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