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사 개표방송 전쟁, 화려한 지상파 VS 손석희 JTBC
상태바
9사 개표방송 전쟁, 화려한 지상파 VS 손석희 JTBC
실시간 시청률은 JTBC가 압도적
  • 표재민 기자
  • 승인 2017.05.09 2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새 대통령이 누가 될지, 국민의 눈과 귀가 개표 방송에 쏠렸다. 9일 KBS MBC SBS 지상파 3사와 TV조선 JTBC 채널A MBN 종합편성채널, YTN 연합뉴스 TV 보도채널 등 9개 방송사가 제 19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을 시작했다. 관록의 지상파와 손석희라는 영향력 높은 언론인이 버티고 있는 JTBC가 시청자를 끌어당기기 위한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9개 방송사는 투표가 마감된 이날 오후 8시부터 일제히 지상파 3사 출구 조사 보도와 개표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가 구성한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 위원회(KEP)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9만9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출구 조사 결과는 지상파 3사뿐만 아니라 출구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6개 방송사도 인용해 보도했다.

6개 방송사는 지상파 3사 출구 조사라는 표기를 했는데, 2014년 지방 선거 당시 지상파 3사와 출구 조사 사전 무단 도용 의혹으로 소송전을 치렀던 JTBC는 ‘인용 보도’라는 자막을 삽입하기도 했다. 6개 방송사는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를 인용하면서도 대략적인 추세만 전하고, 오후 8시30분부터 지상파 3사가 전한 심층 조사 결과는 인용하지 않았다.

관록의 지상파, 화려한 MBC SBS와 안정적인 KBS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에 비해 방송 자원이 풍부하고 개표 방송 경험이 많은 지상파는 역시나 화려하고 안정적인 구성을 보였다. 그동안 개표 방송에서 그림을 강조해왔던 MBC와 SBS는 볼거리에 신경 썼다. MBC는 후보들의 얼굴에 컴퓨터 그래픽을 입혀 예능적인 재미를 높였고, SBS는 후보들이 박수를 치거나 승리의 브이자를 그리거나 울상을 짓는 등의 실사 화면을 내세워 시선을 끌었다. SBS는 배경음악도 삽입하며 감성 선거 방송을 만들었다. 볼거리보다는 안정적인 정보 전달에 치중해왔던 KBS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지상파 물량공세 맞선 JTBC, 손석희 유시민이 있다

지상파에 비해 선거 방송에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JTBC는 손석희 앵커와 자체 설문 조사라는 무기가 있었다. 여기에 시사 예능 프로그램으로 갤럽 조사 결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위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썰전> 출연자인 유시민 작가가 함께 했다.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를 인용 보도하는 한편,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 등을 묻는 심층 설문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다른 방송사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시청률과 영향력에서 지상파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JTBC의 뉴스 경쟁력은 선거 방송에서도 어느 정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선거 개표 방송 실시간 시청률 조사에서 JTBC가 9.38%(서울 수도권 700가구, 광고 제외)로 1위를 했다. MBC와 KBS 1TV가 각각 4.86%, 4.79%로 2, 3위를 차지했으며, SBS가 4.7%로 4위에 올랐다. 그밖에 MBN이 1.92%, 채널A가 1.21%, YTN이 0.89%를 기록했다. 연합뉴스TV가 0.86%, TV조선이 0.75%를 보였다. 통합 시청률은 29.36%였다.

JTBC를 제외한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은 선거 방송 차별화에 성공하진 못했다. 이 방송사들은 전문가 분석과 정당 사무실 분위기, 출구 조사 결과 1위인 문재인 후보의 발언을 전하는데 집중했다. TV조선, 채널A, MBN은 문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거나 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원들에게 전한 감사 인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만들기 위한 추측성 해석을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MBN과 YTN 등은 개표 현황을 전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타방송사와 동일한 개표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받고 있으며 그래픽 구성 등 제작여건에 따라 타방송사와 개표집계속도가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알리며 타방송사 개표현황과 같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KBS는 ‘2017 대선’, MBC는 ‘선택 2017’, SBS는 ‘국민의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했다. JTBC는 시민들이 모여있는 광화문 현장에 뉴스 스튜디오를 만들어 ‘우리의 선택’이라는 꼬리표를 달았고, TV조선은 ‘결정 2017’을 내세웠다. 채널A와 MBN은 ‘약속 2017’,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을 선택했고, YTN은 ‘2017 대선’, 연합뉴스TV는 ‘선택 2017’을 내걸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